저렴한 한 끼에 마음까지 든든히~ 우리 동네 착한 가게는 어디?
발행일 2024.01.12. 14:40
“밥 먹었어?”, “밥은 먹고 온 거야?”, “점심 맛있게 먹었어?” 한국에서 이 말만큼 가볍고 자연스러운 안부 인사가 또 있을까? 매일 보는 사이에도, 오랜만에 만난 사이에도 쓸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 빠질 수 없는 식사가 사뭇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자주 먹지 않던 메뉴를 오랜만에 먹으러 가 보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어? 이 음식이 언제부터 이 가격이었어?’
이럴 때 우리 주변에 있는지 둘러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착한 가게'라 불리는 '착한가격업소'다. 외식업 말고도 세탁‧이미용 분야 등에서도 선정되고 있으니 집이나 직장 근처에 미처 모르고 있었던 착한 가게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어? 이 음식이 언제부터 이 가격이었어?’
이럴 때 우리 주변에 있는지 둘러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착한 가게'라 불리는 '착한가격업소'다. 외식업 말고도 세탁‧이미용 분야 등에서도 선정되고 있으니 집이나 직장 근처에 미처 모르고 있었던 착한 가게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김치찌개를 3,000원에 판매하는 '청년밥상문간' ©정지영
원당시장 주변에 위치한 '수제비손칼국수'에서는 칼국수와 비빔밥 등을 판매한다. ©정지영
오르는 물가만큼 바람이 차가워진 날씨에 일상에서 흔히 찾는 음식 메뉴를 선보이는 관악구 내 두 곳의 착한가격업소를 방문했다. 청년밥상문간 낙성대점(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244길 26 지하 1층)과 수제비손칼국수(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248길 78 1층 105호)가 그 주인공이다.
김치찌개를 먹으려고 기다리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정지영
청년밥상문간에서 주문할 수 있는 3,000원짜리 김치찌개 ©정지영
가격이 이래도 되나요? 단돈 3,000원에 만나는 '김치찌개'
노란 간판을 지나 지하로 들어오면, '청년문간'이라고 쓰인 네온사인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점심시간마다 붐비는 이곳의 유일한 메뉴는 김치찌개. 단돈 3,000원이다. 기본으로 들어간 고기나 두부로는 조금 입이 심심하다면 1,000원으로 사리를 추가할 수 있고, 공깃밥과 기본 반찬은 셀프, 무한 리필이다. 키오스크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3,000원만 낸다고 민망할 필요도 없다.
간판에는 청년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곳이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대학생도, 사무실에서 나온 듯한 직장인도, 마실을 나온 듯한 어르신들도 모두 같은 메뉴를 먹는다. 주방은 바쁘게 돌아가고, 손님들은 당연한 듯 1인석이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본인들의 반찬과 수저를 챙긴다. 그 옆으로는 500원짜리 셀프 계란후라이를 시킨 사람들이 조용히 뒤집개를 들고 프라이팬 앞에 서 있다.
간판에는 청년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곳이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대학생도, 사무실에서 나온 듯한 직장인도, 마실을 나온 듯한 어르신들도 모두 같은 메뉴를 먹는다. 주방은 바쁘게 돌아가고, 손님들은 당연한 듯 1인석이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본인들의 반찬과 수저를 챙긴다. 그 옆으로는 500원짜리 셀프 계란후라이를 시킨 사람들이 조용히 뒤집개를 들고 프라이팬 앞에 서 있다.
'수제비손칼국수'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 ©정지영
수타면으로 쫄깃한 식감이 포인트! '수제비손칼국수'
다음으로 찾아간 '수제비손칼국수' 집은 말 그대로 칼국수와 수제비를 파는 조그만 가게다. 대표 메뉴 한 그릇의 가격은 5,000원.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을 함께 1만 원에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도 보인다. 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 소개 페이지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이러한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주변에 위치한 원당시장에서 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라고 한다.
먼저 소개한 '청년밥상문간'이 귀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포인트를 준다면, 이곳은 입구에 놓인 주전자와 화분이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의 가게 이름마저도 어딘가 시장에서 많이 본 폰트로 큼지막하고 또박또박 적혀 있다. 손칼국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균일하지 않은 면의 굵기가 새로운 식감을 더한다. 요즘에 손칼국수가 5,000원이어도 괜찮은 걸까 생각하면서도, 다음에는 옆 테이블 할아버지 앞에 놓인 6,000원짜리 떡만둣국(계절 메뉴)을 먹어보고 싶다.
먼저 소개한 '청년밥상문간'이 귀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포인트를 준다면, 이곳은 입구에 놓인 주전자와 화분이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의 가게 이름마저도 어딘가 시장에서 많이 본 폰트로 큼지막하고 또박또박 적혀 있다. 손칼국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균일하지 않은 면의 굵기가 새로운 식감을 더한다. 요즘에 손칼국수가 5,000원이어도 괜찮은 걸까 생각하면서도, 다음에는 옆 테이블 할아버지 앞에 놓인 6,000원짜리 떡만둣국(계절 메뉴)을 먹어보고 싶다.
정겨운 분위기의 가게 너머로 원당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정지영
가격만 저렴하다고 ‘착한가격업소’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가격 ▴메뉴 비중 ▴이용 만족도 ▴위생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처음 지정을 시작한 2011년으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지금, 서울시의 ‘착한가격업소’는 1,000곳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선정된 지 오래된 가게는, 점포가 없어졌거나 저렴한 메뉴가 사라지지 않았을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매년 2회의 모니터링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시간이 다소 짧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므로 이 점은 사전에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선정된 지 오래된 가게는, 점포가 없어졌거나 저렴한 메뉴가 사라지지 않았을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매년 2회의 모니터링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시간이 다소 짧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므로 이 점은 사전에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청년밥상문간 낙성대점에 붙은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다. ©정지영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소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좋은 가게가 있는데도 업소의 사장님이 이 제도를 모르시는 것 같다면 권해 드리는 건 어떨까. 만약 본인이 수줍은 손님이라면 사업장 소재 구청 누리집에 제보해 보자. 심사단이 업소로 직접 연락해 신청 과정을 안내해 준다고 한다. 단, 프랜차이즈 업소 등 신청 제한 사유에 포함되는 업소는 선정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참고하자.
착한가격업소에 부착되어 있는 표지. 길을 걷다 발견하면 가격을 유심히 살펴보자. ©정지영
봄을 기다리는 겨울,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일부 지역에서는 1만 원을 들고 가도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계절만큼 꽁 얼어버린 지갑에 조금 여유를 줄 수 있는 착한가격업소를 스마트폰 속 지도에 찜해 보자. 오늘도 사장님의 따스한 마음이 모두를 기다리고 있다.
착한가격업소 어디서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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