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내 친구 로봇! 로봇이 배달하고 순찰하는 세상, 지금 눈앞에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1.21. 13:45

수정일 2023.11.21. 16:41

조회 1,586

강남 로봇플러스 페스티벌에서 만난 로봇들
찾아가는 자치구 특파원
내빈을 식장으로 안내해준 로봇 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대에서 K-POP에 맞춰 춤을 췄다. ⓒ박지영
내빈을 식장으로 안내해준 로봇 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대에서 K-POP에 맞춰 춤을 췄다. ⓒ박지영

올해 11월 17일부터 개정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시행되었다. 그동안 로봇은 현행법상 보도, 공원 등 통행이 금지되었는데, 이번 개정법을 통해 로봇의 실외 이동 허용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안전성을 갖춘 실외 이동 로봇 사업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에 따른 배달 로봇 운행안전인증제가 신설되고, 실외 이동 로봇의 보험 가입 등도 의무화 되었지만, 실외 이동 로봇 시대가 열린 만큼, 사업 확장 기대에 부푼 업계 반응은 뜨겁다. 더 가까워진 로봇과의 공존이 과연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던 차, 이를 톺아 볼 수 있는 축제가 있어 다녀왔다.

로봇이 안내하고, 사회 보고, 춤까지! '강남 로봇플러스 페스티벌'

11월 17일 부터 19일까지 코엑스 1층 로비 및 동측 광장에서 제1회 강남 로봇플러스 페스티벌이 열렸다. 로봇 페스티벌이란 이름에 걸맞게, 17일 진행된 개막식에선 로봇 개가 내빈을 식장으로 안내하고, 아나운서와 함께 실봇이 공동사회를 맡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막식 무대에서 걸 그룹 노래에 맞춰 화려한 춤을 선보였다.
아나운서와 개막식 공동 사회를 본 로봇 '실봇'. 실봇은 치매 예방 인지 훈련 로봇이다. ⓒ박지영
아나운서와 개막식 공동 사회를 본 로봇 '실봇'. 실봇은 치매 예방 인지 훈련 로봇이다. ⓒ박지영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 각 부스를 다니며 기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해 봤다. ⓒ박지영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 각 부스를 다니며 기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해 봤다. ⓒ박지영

올해 처음 개최된 강남 로봇플러스 페스티벌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외 산업 로봇, 배송 로봇, 먹거리 로봇, 동행 로봇, 교육 로봇 관련 업체 20곳이 참여해, 생활 속에 스며들 로봇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 모습일지 보여줬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각각의 부스에 업체 주력 상품을 전시하고, 호기심을 갖고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자사 제품 설명을 해줬는데, 이들 업체 중 기자에게 가장 와 닿았던 건 아무래도 실생활에서 가장 자주 보게 될 배송 로봇이었다.
음료 제조 로봇. 주문을 마치면 기계가 알아서 원하는 음료를 만들어 준다. ⓒ박지영
음료 제조 로봇. 주문을 마치면 기계가 알아서 원하는 음료를 만들어 준다. ⓒ박지영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부스에서 진행된 로봇 개발자 체험에 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박지영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부스에서 진행된 로봇 개발자 체험에 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박지영
강남구에 필요한 로봇 아이디어를 메모지에 적어 붙이는 시민들 ⓒ박지영
강남구에 필요한 로봇 아이디어를 메모지에 적어 붙이는 시민들 ⓒ박지영

배송 로봇은 11월 20일부터 선릉역 일대 강남 테헤란로에서 만날 수 있다. 꼬마 버스 타요를 연상시키는 뉴빌리티(NEUBILITY)사의 자율 주행 배달 로봇 뉴비(Neubie)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실외 이동 로봇이다. 강남구, KT와 협력해 선릉역 일대를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고객이 주문 배달 플랫폼 ‘뉴비오더’를 통해 주문하면 ‘뉴비고’ 시스템을 통해 ‘뉴비’가 고객이 주문한 건물 앞으로 제품을 안전하게 배달하는 구조다.

이미 지난 6월 건국대 서울 캠퍼스 운행과 함께 론칭한 배달 플랫폼 '뉴비오더'의 경우 서비스 시행 첫 달 대비 25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배달 로봇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 이외에도 강남구청 민원 안내 로봇과 코엑스 내 실내 배달 로봇도 KT와의 업무 협약으로 생활 속 로봇 서비스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에서 만나게 될 배달 로봇 뉴비. 뚜껑 안쪽 공간에 물건을 담아 배송한다. ⓒ박지영
강남 테헤란로에서 만나게 될 배달 로봇 뉴비. 뚜껑 안쪽 공간에 물건을 담아 배송한다. ⓒ박지영

로봇과 더 친해지길 바라~ 로봇과학관, 웨어러블 로봇 체험관도 기대

지난 7월 서울시는 ‘로봇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곧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사회 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로봇 산업에 2029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또, 지난해 처음 문을 연 강남구 개포동 디지털혁신파크 내 ‘서울로봇아카데미’를 통해 2026년까지 실무형 인재 700명을 길러낼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전국 최초로 강남구에 로봇 테스트 필드가 조성되고 있다.

강남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로봇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 및 시행했다. 로봇 산업 저변 확대 및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행보가 일반 시민들에겐 의외로 느껴질 순 있지만, 사실 강남구는 2020년 11월에 문을 연 강남 ICT·로봇 리빙랩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수서동 730번지 유휴 부지 내 강남 로봇 테스트 필드도 조성하고 있는데, 이중 1,800여 평의 로봇 앵커 시설 3개 동이 금년 말 준공 예정이다.
페스티벌 현장에 설치된 강남구 로봇산업 육성 정책 현황도 ⓒ박지영
로봇 페스티벌 현장에 설치된 강남구 로봇산업 육성 정책 현황도 ⓒ박지영
로봇 개 '스팟'이 참석 내빈들을 행사장까지 안내하고 있다.(오른쪽 조성명 강남구청장) ⓒ강남구청
로봇 개 '스팟'이 참석 내빈들을 행사장까지 안내하고 있다.(오른쪽 조성명 강남구청장) ⓒ강남구청

강남구의 이런 도전은 올해 11월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 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 SCEWC)에서 '월드 스마트 시티 어워즈(World Smart City Awards) 안전·회복 분야 최우수도시에 선정되며 더 탄력을 받았다. 63개국 411개 출품작이 응모한 이 대회에서 강남구가 올해 대한민국 유일 최우수도시로 선정된 것도 값지지만, 강남구가 다룬 ‘언제, 어디서나, 모두를 위한 원활한 도시 복원력’ (Seamless Urban Resilience for Everyone, Everytime and Everywhere)의 3가지 소주제가 '도시 가속화에 따른 인구 밀집, 노령화, 기후변화에 따른 소외계층 지원과 각종 재난 대응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 솔루션을 행정에 적용한 사례'라 더 반가웠다.

복지와 공공 안전 부분에 적용된 기술 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강남구에서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건립하고 있는 수서동 730번지 로봇플러스 실증지원센터와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로봇 친화 교육 및 로봇 실증 사업 등과 앞으로 건립 예정인 강남로봇과학관(가칭), 유수의 로봇 기업과 함께 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체험관 운영, 순찰 로봇 도입 등 시민과 사회를 위해 계획된 로봇 사업들이 착착 실현되길 바란다.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