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개되는 가보고 싶었던 한옥들, '서울한옥위크'에서 무료로 즐겨요!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09.22. 15:54

수정일 2023.09.22. 18:28

조회 9,194

북촌 한옥청에서 <삶이 깃든 자리, 민가정원을 만나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은주
북촌 한옥청에서 <삶이 깃든 자리, 민가정원을 만나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은주

“한옥이 이렇게 멋지다니! 이런 한옥에서 살고 싶네요.”
서울 북촌 한옥청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 앉아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는 젊은 남녀 커플은 연신 한옥의 구석구석에 눈길을 건네며 감탄하고 있다.

오랜만에 북촌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골목길 끝에서 발견한 서울한옥위크 배너 광고에 이끌려 들어온 북촌 한옥청에서 이들은 새로운 한옥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아파트와 다세대 주거공간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한옥은 친숙하지 않은 공간일 것이다.

다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서울한옥위크를 즐기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지만 한옥의 아름다움에 기꺼이 운동화 끈을 풀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제1회 서울한옥위크가 9월 27일까지 열린다. Ⓒ김은주
제1회 서울한옥위크가 9월 27일까지 열린다. Ⓒ김은주
한옥의 중정은 도심 속 쉼을 주는 공간이 된다. Ⓒ김은주
한옥의 중정은 도심 속 쉼을 주는 공간이 된다. Ⓒ김은주

북촌, 서촌, 은평의 공공한옥과 민간한옥을 만나다

서울의 몇몇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한옥이기에 생소할 수밖에 없지만 서울한옥위크와 같은 특별한 행사 덕분에 한옥의 장점을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이 많았다.

한 시민은 한옥이 좋아 언젠가 한옥으로 이사를 갈 계획을 가지고 있어 서울한옥위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한옥을 방문해 한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하우스로 개방되는 한옥을 찾아 주거공간으로서의 한옥을 온전히 느껴 보고 싶단다.

이처럼 서울한옥위크에서 만난 시민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같은 매력에 빠져 한옥 구석구석을 즐기고 누리는 모습이었다. 불편하고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 현대적 모습의 주거공간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한옥은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 준다.
서울한옥위크에 참여하는 한옥임을 알리는 배너 Ⓒ김은주
서울한옥위크에 참여하는 한옥임을 알리는 배너 Ⓒ김은주

평소 들어가 볼 수 없었던 한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

2023 서울한옥위크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북촌과 서촌, 은평의 공공한옥과 민간한옥,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한옥 관련 전시와 체험·투어 프로그램이다.

서울 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서울에 있는 아름다운 민간 소유의 한옥을 방문해 한옥과 현대건축의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서울우수한옥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다. 서울한옥위크의 특별한 점은 일반인에게 개방이 안 되는 한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한옥위크는 서울 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는 행사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는 서울 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는 행사다. Ⓒ김은주

9월 24일 오픈하우스로 개방되는 한옥은 평소에는 대중이 찾을 수 없는 곳이 많아 더욱 의미가 있다. 개량한옥인 휘겸재, 윤보선 생가의 행랑채를 개보수한 한옥인 안국동한옥, 한옥스테이인 미온가 바이 버틀러리,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심용식의 공방인 청원산방, 복합문화공간인 양유당 등 서울의 아름다운 한옥으로 유명한 곳들이 개방되니 꼭 가 보기를 추천한다.

각각의 한옥들은 개방시간이 조금씩 상이하니 자세한 시간은 서울한옥위크 누리집에서 확인하고 방문하자.
홍건익가옥에서는 한옥과 잘 어울리는 조향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은주
홍건익가옥에서는 한옥과 잘 어울리는 조향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은주

오픈하우스는 북촌뿐 아니라 은평구에 있는 한옥에서도 진행된다. 서울우수한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비자인한옥, 현대한옥이자 서울우수한옥인 서희재정다운집, 한옥과 현대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한문화체험관 역시 24일 서울시민에게 개방된다.

이들 한옥에서는 전시와 체험, 음악회 등의 풍성한 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다. 홍건익가옥에서는 조향 체험을 통해 기억하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는 '아늑한옥'을 23일과 24일 양일간 진행한다. 참여자는 사전예약자들에 한해 추첨으로 선정한다. 한옥에서의 음악회도 만날 수 있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에서는 플루트, 쳄발로, 피아노, 판소리 등의 연주회가 22~24일 17시에서 18시까지 열리며, 역시 사전예약자에 한해 추첨으로 선정된 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
안국동한옥은 윤보선 생가의 행랑채를 개보수한 한옥이다. Ⓒ김은주
안국동한옥은 윤보선 생가의 행랑채를 개보수한 한옥이다. Ⓒ김은주

윤보선 생가였던 안국동한옥을 가다! 전통과 현대의 믹스매치~

오픈하우스 한옥이 열리기 전, 18일부터 개방된 한옥인 안국동한옥과 북촌 한옥청 두 군데를 찾았다. 아름지기는 서촌 통의동에 전시공간과 사옥이 있어 안국동한옥의 존재를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안국동한옥은 예전에 아름지기 사옥으로 사용했으며 현재는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고 재단의 행사에만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윤보선 생가의 행랑채였다가 인쇄소로 쓰였던 오래된 한옥이었는데, 아름지기가 매입하며 새롭게 리모델링을 해서 지금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주거공간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안방, 작은 방, 욕실 등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구석구석 한옥의 멋진 외관과 주거공간으로서 불편함 없도록 고친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편안한 공간미를 느낄 수 있다.
윤보선 생가였다가 현대적으로 새롭게 리모델링된 안국동한옥을 찾았다. Ⓒ김은주
윤보선 생가였다가 현대적으로 새롭게 리모델링된 안국동한옥을 찾았다. Ⓒ김은주
안국동한옥에서는 아름지기 소장품 팝업 전시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은주
안국동한옥에서는 아름지기 소장품 팝업 전시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은주

안국동한옥은 한옥을 새로 짓거나 낡은 한옥을 개보수해 주거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둘러보며 한옥 인테리어의 전통미와 현대적 편리함의 조화를 느껴 보길 바란다.

안국동한옥에서는 2023 서울한옥위크 기간 동안 아름지기 소장품 팝업 전시를 열고 있으며, 문화상품 5만 원 이상 구매 시 아름지기 기획전시인 <블러링 바운더리 : 한옥을 꺼내다> 초대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북촌 한옥청에서는 국립수목원과 함께 하는 민가정원의 이야기를 전시로 만날 수 있다. Ⓒ김은주
북촌 한옥청에서는 국립수목원과 함께 하는 민가정원의 이야기를 전시로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안과 밖이 모두 아름다운 복합문화공간 북촌 한옥청

북촌 한옥청은 가회동 11번지 언덕의 끄트머리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약 120평 규모로 다른 한옥에 비해 넓은 평수를 자랑하는 이곳은 공공한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서울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전시, 강연, 공연, 포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일년 내내 열리며 시민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다.

안채와 문간채, 행랑채에서는 전시를 관람하고 잠시 앉아 문밖으로 펼쳐지는 북촌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앞마당에서는 한옥에서 만날 수 있는 잘 가꿔진 정원을 거닐어 볼 수 있다.
북촌 한옥청은 120평의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김은주
북촌 한옥청은 120평의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를 맞아 북촌 한옥청에서는 <삶이 깃든 자리, 민가정원을 만나다> 전시가 10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의 민가정원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고유의 멋과 우리 이웃의 일상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 볼 수 있다.

전시는 총 4구역으로 나눠지는데 ‘아카이브로 만나다’에서는 조선 후기 민가정원에 대한 연구 기록물을 담은 이용자 친화형 아카이브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야기로 만나다’에서는 자연의 멋과 사람들의 일상이 어우러진 정원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날 수 있다. ‘영상으로 만나다’에서는 남원 최감찰댁의 고택인 몽심재와 회화나무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정원으로 만나다’에서는 민가정원의 구성요소와 한국 자생식물로 만든 모델 정원을 볼 수 있다.

몽심재는 모형으로 만들어 한눈에 전체 외관을 볼 수 있었고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옥의 규모가 크고 아름다움이 대단해 꼭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북촌 한옥청의 이번 전시는 한옥의 내부 공간에 고가구와 식물들을 이용해 정원을 꾸며 놓은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전시 한 켠에서는 국립수목원 유튜브 구독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김은주
전시 한 켠에서는 국립수목원 유튜브 구독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김은주

전시 한 켠에서는 국립수목원 유튜브 채널 구독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채널 구독을 인증하면 국립수목원 와펜 스티커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국립수목원과 함께 하는 또 다른 전시는 배렴가옥에서도 9월 3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깃든 몽심재의 모형 Ⓒ김은주
사람에 대한 배려가 깃든 몽심재의 모형 Ⓒ김은주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서울한옥위크는 평소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아름다운 한옥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행사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서울한옥위크 기간 동안 한옥 스테이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북촌 한옥호텔 숙박할인을 이용해 보자. 북촌빈관, 유준당 바이 버틀러리, 노스텔지어 힐로재9월 18일부터 27일까지 숙박에 한해 시설별 프로모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의 민가정원은 자연 고유의 멋과 사람들의 일상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김은주
한국의 민가정원은 자연 고유의 멋과 사람들의 일상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김은주

서울한옥위크를 통해 오픈하우스 한옥을 방문했다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참여후기를 SNS에 올리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한옥위크 해시태그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해 2024 서울한옥 달력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서울한옥위크를 통해 평소 궁금했지만 문이 닫혀 있어 가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서울의 우수한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꽤 매력적인 시간이었다. 앞으로 매해 서울한옥위크가 개최될 때마다 더 많은 한옥들이 선보여 우리의 전통 주거공간이 가지는 멋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응원해 본다.

서울한옥위크

○ 기간 : 2023. 9. 18. ~ 9. 27.
○ 장소 : 북촌·서촌·은평한옥마을, 열린송현녹지광장 일대
서울한옥위크 누리집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 문의 : 02-2133-5580 (한옥정책과)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글과 사진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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