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꿈꾸는 서울 공공공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정우 건축가
발행일 2023.07.28. 13:58
아빠건축가의 다음세대 공간 탐험 (11) 다음세대 디자이너들이 꿈꾸는 공공공간
필자와 서수경 교수님이 지도한 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4학년 졸업생들의 졸업작품전시의 주제는 ‘The Next Generation of Space - 서울 공공공간의 다음세대’였다. 특별히 서울의 대표적 도시공공공간인 동대문/문래동/시청앞/어린이대공원/서울로7017을 다음세대 공간으로 제안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던 재개발이나 보존의 갈등 대신 미래 한국사회가 가져야 할 가치와 그에 대한 대비를 이야기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수직화된 패션 네트워크가 동대문의 역동성을 깨운다
무표정한 기존 두 개의 패션 타워를 부분 철거, 다양한 연결을 통해 패션스쿨부터 매장, 물류, 리서치, 런웨이 등 패션 산업의 모든 요소를 도시에 투영시킴으로써 역동성을 회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DDP가 내부에 어떤 활동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강력한 수평적 형태로 도시에 어필하고 있다면, 맞은 편의 이 새로운 제안은 수직적이며 입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상보적으로 동대문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커스터마이징 과정이 도시적으로 드러나 활기를 찾는 문래동
그 산업은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로 스쿠터, 바이크 등 전통적인 개인 탈것을 넘어 전동킥보드, 세그웨이 같은 모든 장치들을 ‘맞춤제작(customizing)’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단계별 과정을 문래동 지역에 노출시키고 고객들이 자주 찾으며 지역이 활성화하게끔 구상했다. 지역 전체를 감싸는 주행 시험도로를 배치하여 더욱 움직임이 부각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역사적 흔적이 새로운 산업에 이용되는 매력적인 공간을 제안했다.
입체화된 광장으로 시민의 논의를 담고 시청 앞을 역사와 연결시키다
형태는 전통적인 시민들의 접근로에서부터 연장되었으며, 각 레이어의 높이는 기존 시청사와 덕수궁 등 주변을 고려하여 세밀하게 조절되었다. 이러한 입체적 광장에서 사람들은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큰 갈등으로 대립되는 것보다 세부적인 소통이 이루어질 장소가 될 것이며 서울의 역사적 장소들이 시각적으로 이곳과 연결될 것이다.
동물과 시민이 공존하는 법, 새로운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어린이대공원 인근의 도시 구조를 대공원 안으로 연장하여 시민생활의 플랫폼을 만들고 수직으로 깊게 파서 각 동물의 특성에 맞춘 서식지 높이를 제안했다. 높이에 따른 식재를 같이 제안하여 각 동물군들이 서로 섞이지 않으면서도 생활할 수 있게 조절했다. 시민들은 동물들을 단지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구성의 한 개체로 동물권을 인식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진화한 서울로7017이 기후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다
이 팀의 제안은 2050년의 기후재난 가상 상황을 바탕으로 의료, 식량, 거주의 최소한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모듈 시스템을 포함한다. 그 모듈들은 서울로7017 위와 아래에 입체적으로 배치돼 시각적인 경각심을 불어 넣어주고, 유사시에는 기차에 실려 전국 어디든 이동할 수 있도록 규격을 맞추는 등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 시나리오와 개념, 시스템와 비주얼을 인정받아 독일에서 개최하는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인 iF 어워드의 학생부분에서 최종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http://smedarchive.com/space-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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