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듯 인사동 데이트 즐겨요! 공예, 맛집과 함께하는 코스

시민기자 유지선

발행일 2023.06.14. 10:33

수정일 2023.06.14. 17:12

조회 4,702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 명소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 특색이 잘 나타나는 전통적인 거리는 어디일까? 대부분 인사동을 떠올릴 것이다.인사동은 서울의 중심지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매우 편리한 장소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사동에는 고미술품 가게, 갤러리, 전통 찻집 등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상점들이 많다. 인사동에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한국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간판을 한글로 사용하고 있다. 또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인 인사동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이렇게 볼거리부터 먹거리까지 다양한 인사동을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려고 한다.
공예 전문 쇼핑몰 쌈지길 ©유지선
공예 전문 쇼핑몰 쌈지길 ©유지선

수제 공예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인사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쌈지길’이다. 인사동 쌈지길은 전통적인 작품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예 전문 쇼핑몰’이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색감이 어우러진 입구를 지나면 독특한 구조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쌈지길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부터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구경할 수 있다. 각 층마다 테마가 다르고, 중간중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쌈지길에서는 도자기, 금속, 섬유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공예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기성 제품이 아니라 직접 디자이너들이 만든 수제 제품을 살 수 있어 특별한 선물을 찾을 때도 좋다.

그리고 쌈지길에서는 체험 공방이나 원데이 클래스를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커플 팔찌 만들기, 비즈 공예, 걱정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연인과 함께 기념할 만한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하는 것도 색다른 데이트가 될 것이다.
쌈지길에선 층계를  돌아 오르면서 다양한 상점을 만날 수 있다. ©유지선
쌈지길에선 층계를 돌아 오르면서 다양한 상점을 만날 수 있다. ©유지선

50년 전통의 수제 만둣집

쌈지길을 둘러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인사동에 오면 항상 들르는 맛집이 있는데 바로 ‘북촌손만두’이다.

인사동 쌈지길 골목에 자리 잡은 이 식당은 북촌손만두의 본점으로 50년 전통의 수제 만두 가게이다. 매일 만두를 빚기 때문에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튀김만두, 찐만두, 갈비만두 등 다양한 만두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만두 외에도 북촌피냉면, 멸치국시, 비빔국시 등 다양한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더워지는 날씨에는 시원하고 칼칼한 피냉면도 인기이다.
인사동의 대표적인 맛집, 북촌손만두 본점 ©유지선
인사동의 대표적인 맛집, 북촌손만두 본점 ©유지선

모둠만두와 피냉면을 주문해 둘이서 맛있게 먹었다. 특히 튀김만두는 즉석에서 튀겨주기 때문에 더욱 맛있게 느껴졌고, 피냉면은 시원하고 얼큰해서 좋았다. 이 식당은 가게 자체가 크지않아 테이블도 많지 않고, 테이블 간의 간격도 좁은 편이다. 또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늘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자리가 나는 편이다. 만두를 포장해 가는 손님들도 꽤 많은데, 따뜻할 때 먹는 게 가장 맛있기 때문에 가게에서 먹는 것을 더 추천한다.
북촌손만두의 대표 인기 메뉴는 모둠만두와 피냉면이다. ©유지선
북촌손만두의 대표 인기 메뉴는 모둠만두와 피냉면이다. ©유지선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 서울공예박물관

맛있게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서울공예박물관’이다. 북촌손만두 가게에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될 정도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2021년에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옛 풍문여고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해 만든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라고 한다. 공예품뿐 아니라 공예에 대한 지식, 기록, 사람 등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곳으로 공예가 지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먼저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 외관을 살펴봤다. 넓찍한 공간에 건물이 여러 채가 있고 앞에는 큰 잔디 마당이 있다. 건물이 하얗고 정돈되어 있으며 풍경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초록색 잔디와 하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연인의 인생 사진을 찍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공예박물관의 건물은 잔디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모습이다. ©유지선
서울공예박물관의 건물은 잔디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모습이다. ©유지선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1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상시 전시, 기획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현재 ‘나전장의 도안실 - 그림으로 보는 나전’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쉽게 접할 수 없던 ‘나전도안’을 소개하고 있다. 나전칠기에 있어 도안은 형태, 색채, 무늬 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나전도안을 볼 수 있어 특색 있고, 장인들의 열정과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기획 전시는 정해진 기간에만 감상할 수 있으니 미리 누리집 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나전장의 도안실’ 기획 전시는 7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서울공예박물관
‘나전장의 도안실’ 기획 전시는 7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서울공예박물관

기념품 숍에서는 다양한 공예품들과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도자기부터 손수건, 작은 접시까지 장인 정신이 깃든 공예품들을 보며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1층 안쪽으로 들어서면 공예도서관이 있는데, 예술, 미술, 공예 등 다양한 관련 도서들이 있는 공간이다. 큰 창과 공간이 예쁘고 조용해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서울공예박물관 1층 기념품 숍에서는 다양한 공예품과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유지선
서울공예박물관 1층 기념품 숍에서는 다양한 공예품과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유지선

항상 똑같은 일상에서 지내다가 가끔 새로운 장소를 가면 기분이 환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이런 특색 있는 데이트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매번 비슷한 데이트 코스가 지겨워졌다면, 도심 속 작은 쉼터 같은 인사동에서 특별한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쌈지길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4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 운영시간 : 10:30~20:30
누리집
○ 문의 : 02-736-0088

북촌손만두 인사본점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2-5 1층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 운영시간 : 11:00~20:00
누리집 
○ 문의 : 02-732-1238

서울공예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보 1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휴무
누리집 
○ 문의 : 02-6450-7000

시민기자 유지선

책, 그림, 전시 등 문화를 사랑하는 서울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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