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를 뚜벅뚜벅~ 매주 일요일 한강에 흥겨움 차오른다!

시민기자 이유빈

발행일 2023.05.10. 14:00

수정일 2023.05.10. 16:11

조회 8,001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지난 5월 7일 개막됐다. ©이유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지난 5월 7일 개막됐다

지난 5월 7일, 잠수교에서 문화와 휴식과 낭만까지 누릴 수 있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렸다. 올해 첫 번째로 열린 축제의 현장을 찾아 플리마켓, 책 읽는 잠수교, 군악대 퍼레이드, 푸드트럭 등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왔다. ☞[관련 기사] 빈백에 누워 노을멍, 분수멍~ 매주 일 '차 없는 잠수교 축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알리는 포토존 ©이유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알리는 포토존 ©이유빈
차가 다니지 않는 잠수교를 시민들이 강바람을 쐬며 걷고 있다. ©이유빈
차가 다니지 않는 잠수교를 시민들이 강바람을 쐬며 걷고 있다. ©이유빈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장을 찾아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8-1 출구로 나오니 잠수교 보행광장을 향해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띄어 바로 합류할 수 있었다. 어린이날부터 연이틀 내린 비가 말끔히 걷힌 5월 7일, 잠수교는 축제를 즐기려고 찾아온 수많은 시민들로 붐볐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잠수교를 시민들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시작됐으며, 시민들에게 한강 보행교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 자원으로서 한강 다리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볼거리를 더하는 플리마켓이 즐비하다. ©이유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볼거리를 더하는 플리마켓이 즐비하다. ©이유빈
플리마켓에 조약돌 모양의 ‘반려 돌멩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빈
플리마켓에 조약돌 모양의 ‘반려 돌멩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빈
제로서울프렌즈에서 제로카페, 제로식당 등을 선보이며 생활 속 폐기물 감량 실천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이유빈
제로서울프렌즈에서 제로카페, 제로식당 등을 선보이며 생활 속 폐기물 감량 실천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이유빈

잠수교에 즐비하게 늘어선 '플리마켓'에는 친환경 소상공인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재활용·친환경·수공예 제품 등을 선보였다. 액세서리와 향초, 패브릭 손 가방 등 친환경 소재의 앙증맞은 수공예 제품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었다. 한 플리마켓에서는 조약돌 모양의 ‘반려 돌멩이’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플리마켓에서는 친환경 소비를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로서울프렌즈’ 부스에서는 일회용 컵이 아닌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인 제로카페, 다회용 배달 및 포장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 등을 집약해 선보이며 생활 속 폐기물 감량 실천법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제로서울프렌즈’란 서울의 폐기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최소화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청년들을 의미한다.
시민 편의를 위해 잠수교에는 낮 동안에도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배치했다. ©이유빈
시민 편의를 위해 잠수교에는 낮 동안에도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배치했다. ©이유빈
잠수교 놀이터에서 시민들이 투호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유빈
잠수교 놀이터에서 시민들이 투호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유빈
잠수교 놀이터에서 제기차기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유빈
잠수교 놀이터에서 제기차기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유빈
한 작가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시민의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다. ©이유빈
한 작가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시민의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다. ©이유빈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잠수교에는 낮 동안에도 커피와 떡꼬치 등의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배치됐다. 뿐만 아니라 공기놀이,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부모의 어릴 적 놀이 문화를 자녀에게 보여주고 같이 즐기는 전통 놀이 체험 공간, ‘잠수교 놀이터’도 운영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모처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인물의 개성적인 면을 부각해 재미있게 그려내는 ‘캐리커처’도 무료로 진행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잠수교에 책을 비치해 누구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유빈
잠수교에 책을 비치해 누구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유빈
잠수교에서 한 가족이 빈백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다. ©이유빈
잠수교에서 한 가족이 빈백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다. ©이유빈
여행 서점에서 ‘함께 떠나요! 착한여행’을 주제로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유빈
여행 서점에서 ‘함께 떠나요! 착한여행’을 주제로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유빈

한강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책 읽는 잠수교’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잠수교 한복판에는 1,000여 권의 책과 알록달록한 색채의 빈백 100여 개를 비치해 누구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연인과 함께 혹은 가족단위로 빈백에 마주 앉아 강바람을 쐬며 책 읽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밖에 ‘책 읽는 잠수교’는 부대 행사로 ‘함께 떠나요! 착한여행’을 주제로 한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강변을 누비는 카누, 보트들의 수상 레포츠도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유빈
물보라를 일으키며 강변을 누비는 카누, 보트들의 수상 레포츠도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유빈
해군 군악대가 잠수교에서 우렁찬 연주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이유빈
해군 군악대가 잠수교에서 우렁찬 연주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이유빈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유빈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유빈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강변을 누비는 카누, 모터보트들의 수상 레포츠도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잠수교에서 바라본 한강 일대의 풍경 또한 그림처럼 아련히 다가왔다.

오후 5시경, 우렁찬 연주 소리와 함께 흰색 제복 차림의 해군 군악대가 잠수교에 모습을 드러냈다. 힘찬 연주 소리와 함께 퍼레이드는 한참 동안 계속됐다. 관악기와 타악기를 든 채 절도 있게 연주하는 군악대원들에게 모여든 시민들은 환호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오후 5시를 넘어서자 잠수교는 밀려드는 인파로 더욱 북적였다.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푸드트럭이 문전성시를 이룬 모습 ©이유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푸드트럭이 문전성시를 이룬 모습 ©이유빈
반포대교에서 뿜어나오는 세계 최장의 교량 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는 한강의 자랑거리이다. ©이유빈  
반포대교에서 뿜어나오는 세계 최장의 교량 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는 한강의 자랑거리다. ©이유빈  

축제에서 식도락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는 달콤한 음료부터 불맛을 내는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식음료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출동해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해가 기울면서 어느덧 푸드트럭에는 긴 줄이 이어지며 트럭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해가 기울고 땅거미가 질 무렵 달빛무지개분수쇼가 시작됐다. 달빛무지개분수는 잠수교 바로 위에 있는 반포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세계 최장의 교량 분수로 한강의 자랑거리이다. 무지갯빛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분수쇼를 보기 위해 강변에 미리 자리 잡은 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터뜨리며 감상에 몰입했다.  

잠수교 곳곳에는 축제가 열리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11시까지 교통 통제를 알리는 안내 표지가 보인다. 올해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열리는데 상반기는 5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하반기는 9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개최되며,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운영된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스토리 in 서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 장소 : 잠수교 및 반포한강공원 일원
○ 교통
-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기간 : 2023. 5. 7~7. 9(상반기, 10회 차 운영)
○ 시간 : 일요일 12:00~21:00(※ 차량 통제 10:00~23:00)
○ 주요 프로그램 : 책 읽는 잠수교, 플리마켓, 거리 공연, 푸드트럭, 선셋포토존 등
'스토리 in 서울' 누리집
※ 기상 상황에 따라 축제가 취소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누리집 공지 사항 또는 SNS에서 운영 여부 확인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시민기자 이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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