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추억 소환! 역사·문화 담긴 '돈의문박물관마을'
발행일 2023.04.27. 09:10
광화문에서 서대문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의 근현대 모습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돈의문 일대의 역사, 문화를 전시한 공간을 비롯해 7080세대가 어릴 적 이용했던 학교 앞 분식점이나 오락실, 만화방 등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엣 정취를 재현한 돈의문 골목시장 ©최은영
세대를 아우르며 세대 간 소통의 소재를 제공하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시민들이 찾아와 서울의 100년 역사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여행 명소다. 추억의 공간을 재현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비롯해 돈의문 골목시장, 추억의 음악다방,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볼거리들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마당과 골목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 ©최은영
골목 시장의 정취를 재현한 돈의문 골목시장은 다양한 살 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주할 수 있는 플리마켓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마당과 골목 곳곳에 마을 장터를 현 시대에 맞게 구현하고 다양한 물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돈의문 골목시장에서 판매한 추억의 과자들 ©최은영
4월 15일 돈의문 골목시장은 마을을 빙글빙글 돌아보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트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서 31개의 셀러가 LP, 카세트테이프, 빈티지 제품 등 레트로, 뉴트로 코드의 제품을 판매했다. 추억의 게임으로 진행되는 토너먼트 형식의 레트로 게임 대회, 올드한 경매 등도 함께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았던 뽑기 등 추억의 과자들과 솜사탕도 판매되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음악도 흘러나와 즐거운 기분으로 돈의문 골목시장을 다닐 수 있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았던 뽑기 등 추억의 과자들과 솜사탕도 판매되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음악도 흘러나와 즐거운 기분으로 돈의문 골목시장을 다닐 수 있었다.
막걸리 홍보관에서 주최한 ‘막걸리, 너에 취愛봄’ 행사 ©최은영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제기차기'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시민 ©최은영
4월 22일에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있는 막걸리 홍보관에서 ‘막걸리, 너에 취愛봄’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전국의 막걸리를 한데 모아 시음도 해보고 빚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와 체험을 하면서 '더더밴드'의 공연도 펼쳐졌다.
4월 29일 돈의문 골목시장에서는 다양한 시민이 모여 다시 쓰는 물건을 사고파는 돈의문 골목시장 속 작은 장터인 '다시 장터'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작지만 활기찬 ‘다시 장터’에서는 시민 셀러가 중고 완구, 문구류, 학용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플리마켓을 비롯해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를 모은다.
4월 29일 돈의문 골목시장에서는 다양한 시민이 모여 다시 쓰는 물건을 사고파는 돈의문 골목시장 속 작은 장터인 '다시 장터'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작지만 활기찬 ‘다시 장터’에서는 시민 셀러가 중고 완구, 문구류, 학용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플리마켓을 비롯해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학교 앞 분식 건물 3층에 있는 ‘추억의 음악다방’ ©최은영
DJ가 선곡해주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추억의 음악다방' ©최은영
학교 앞 분식 건물 3층에는 ‘추억의 음악다방’이 있다. 이곳에 매주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가면 저음의 멋진 목소리로 사연과 음악을 소개해주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DJ를 만날 수 있다. DJ가 신청곡을 받아 LP로 틀어주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 추억에 젖어본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음악다방'에서 쌍화차나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DJ 추천곡을 듣는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할 것이다. 다음에 가게 되면 자기 사연과 신청곡을 신청해서 들어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음악다방'에서 쌍화차나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DJ 추천곡을 듣는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할 것이다. 다음에 가게 되면 자기 사연과 신청곡을 신청해서 들어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7080세대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음악다방' ©최은영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스코필드기념관이 있다. 스코필드기념관은 1919년 3.1만세운동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해외에 알린 민족대표 34인으로 불리는 프랭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 박사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1층은 상설 전시 ‘스코필드와 3.1정신’과 특별 전시 ‘3.1운동은 한국 정신의 상징’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간으로 운영된다. 2층은 스코필드 박사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미니 도서실과 간단한 토론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로 구성되어 있다.
1919년 3.1만세운동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해외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 흉상 ©최은영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1889~1970)는 34번째 민족대표로 탑골공원과 서울시청의 3.1만세운동을 사진으로 남겼다.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했음에도 화성 제암리와 수촌리 일제 마을 학살 현장을 직접 방문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 일제의 비인도적인 만행을 해외에 폭로했다. 일제의 불의에 맞서다 1920년 본국 캐나다로 강제송환됐다. 1958년 다시 한국에 돌아와 3.1만세운동 정신을 강조하며, 독재 정부를 비판하고 한국의 부정부패와 맞서 싸웠다.
스코필드 박사가 쓰던 서재를 재현한 공간이다. ©최은영
스코필드 박사는 세계적인 수의학자로 우뚝 섰으며, 한국의 가난한 학생들과 고아를 돌보는 데 남은 일생을 바쳤다. 1968년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수여받은 스코필드 박사는 1970년 4월 12일 "내가 죽거든 한국 땅에 묻어주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영면하여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 이름 ‘석호필(石虎弼)’은 ‘돌 같은 굳은 의지와 호랑이 같은 강한 기개로 불의에 저항하고, 타인에게는 약(pill)과 같이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약자에 대한 헌신, 박애 정신, 불의에 호랑이처럼 대항하는 정의감이 삶의 원칙이었다고 한다.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 이름 ‘석호필(石虎弼)’은 ‘돌 같은 굳은 의지와 호랑이 같은 강한 기개로 불의에 저항하고, 타인에게는 약(pill)과 같이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약자에 대한 헌신, 박애 정신, 불의에 호랑이처럼 대항하는 정의감이 삶의 원칙이었다고 한다.
스코필드 박사의 가르침을 받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장 ©최은영
4월 15일에는 스코필드기념관 2층에서 스코필드 박사의 가르침을 받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우리 함께 걸어요!’ 강연이 있었다. 정운찬 이사장은 한국의 경제학자로 경제학 교과서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거시경제론>의 저자이며 서울대학교 총장, 40대 국무총리, KBO 총재를 역임했다.
정운찬 이사장은 스코필드 박사가 내준 학비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박사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멘토라고 했다. 한국의 소득 분배 악화를 걱정한 스코필드 박사는 정운찬 이사장에게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는 경제학 공부를 권유했다고 한다. 박사의 뜻에 따라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서 동반 성장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헌신, 박애 정신, 정의감이 삶의 원칙인 스코필드 박사의 가르침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정운찬 소장 ©최은영
정운찬 이사장은 스코필드 박사가 강조한 자유와 독립 정의에 기초한 3.1운동 정신과 그에 따라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었다.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사랑한 스코필드 박사의 가르침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골목시장과 다양한 프로그램들 ©최은영
서울 100년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최은영
이렇게 돈의문박물관마을에 가서 돈의문 골목시장도 보고, '추억의 음악다방'에 가서 음악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둘러보다 방문하게 된 스코필드기념관에서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강연도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 서울 100년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와 우리, 서울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자주 와서 마을 전시관도 여러 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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