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양옥집이 아니다! 최만린미술관에서 만난 세계
발행일 2023.04.19. 09:03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김수정
성북구 정릉동의 한 골목에 있는 오래된 2층집은 조금 특별한 공간이다. 무심코 지나갈 법한 평범한 양옥집 같지만 한국 추상 조각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조각가 최만린(崔滿麟, 1935~2020)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최만린미술관'이다.
원래 이곳은 1970년대에 지어진 작은 앞마당이 딸린 지상 2층, 지하 1층의 개인 주택으로, 1988년 최만린 작가가 구입해 작품 활동과 일상 생활로 30여 년의 시간을 보낸 삶의 터전이자, 그의 대표작 ‘O’시리즈가 시작된 곳이다. 2020년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으로 개관하며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 공간이 됐고, 건축 당시의 붉은색 벽돌과 사선형 나무 천장, 나무 계단, 아치형 문 등이 남아 최만린미술관의 상징이 되고 있다.
원래 이곳은 1970년대에 지어진 작은 앞마당이 딸린 지상 2층, 지하 1층의 개인 주택으로, 1988년 최만린 작가가 구입해 작품 활동과 일상 생활로 30여 년의 시간을 보낸 삶의 터전이자, 그의 대표작 ‘O’시리즈가 시작된 곳이다. 2020년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으로 개관하며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 공간이 됐고, 건축 당시의 붉은색 벽돌과 사선형 나무 천장, 나무 계단, 아치형 문 등이 남아 최만린미술관의 상징이 되고 있다.
개인 주택으로, 작품의 산실로, 미술관으로 3차례의 변화를 겪은 최만린미술관 ⓒ김수정
최만린미술관의 1층 로비는 기획전시인, SMA 공간연구 ‘사이의 리듬들(A Place between Rhythm and Rhythm)’로 꾸며져 있다. 최만린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그 공간을 둘러싼 일반인으로서의 시간, 예술가로서의 시간, 그리고 미술관이 된 이후의 시간들이 어우러진 다양한 리듬에 대해 작가 오종과 크리스 로(Christopher Jisu Ro)가 함께 작업했다.
오종은 ‘Room Drawing(light)’을 통해 Led 조명으로 선(線)을 만들고, 크리스 로는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아크릴(There But Not There To Be There Not To Be There)’로 면(面)을 표현했다. 선과 면, 공간과 시간이라니. 마치 4차원의 세계에 발을 디딘 것 같았다.
오종은 ‘Room Drawing(light)’을 통해 Led 조명으로 선(線)을 만들고, 크리스 로는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아크릴(There But Not There To Be There Not To Be There)’로 면(面)을 표현했다. 선과 면, 공간과 시간이라니. 마치 4차원의 세계에 발을 디딘 것 같았다.
작가 오종의 Led 작품 ‘Room Drawing (light)’ ⓒ김수정
작가 크리스 로의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아크릴(There But Not There To Be There Not To Be There)’ ⓒ김수정
한쪽에는 최만린의 작업 공간이 꾸며져 있다. 작가가 직접 사용했던 작업 도구와 가구 일부로 조성한 공간이다.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만린 작가는 경기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작품 ‘얼굴’이 입선하면서 조각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958년 데뷔작 ‘이브’를 시작으로 여러 시리즈를 통해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조각에 담으려 했다.
작가는 1994년, 1997년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2007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대상, 2014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장, 예술마을 헤이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작가는 1994년, 1997년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2007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대상, 2014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장, 예술마을 헤이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조각가로서의 산실이 되어 준 최만린의 작업 공간 ⓒ김수정
입구에 있는 작은 방은 오픈 수장고로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리창 너머로 살짝 맛보기로 구경할 수 있는 수장고와 달리 완전히 오픈돼 있어 가까이에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조각의 뿌리를 탐색하고 동양적인 자연관으로 확장하려 했던 ‘천’, ‘지’, ‘현’, ‘황’, ‘일월’, ‘천지’, ‘아’ 시리즈와 본격적으로 생명의 근원적인 형태를 탐색했던 ‘태’, ‘맥’ 시리즈들이 소개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까이에서 살펴 볼 수 있는 오픈 수장고 ⓒ김수정
이 공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나무 계단을 오르니, 2층은 원본 스크랩북과 130여 권의 복본을 모아 놓은 서가인 최만린아카이브로 꾸며져 있었다. 작가의 국전 첫 출품작이 실린 리플렛 자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자료들을 꼼꼼하게 수집하여 연대순으로 정리한 자료들로, 이 중 붉은색 라벨로 표시된 파일은 관람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작가 오종과 크리스 로의 인터뷰 영상은 공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됐다.
작품 활동 과정의 자료를 꼼꼼하게 수집, 정리해 놓은 최만린아카이브 ⓒ김수정
전시를 보고 난 후 대문을 나서기 전에 정원도 꼭 둘러봐야 한다. 잘 가꿔진 정원에 최만린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그의 대표작 ‘O’ 시리즈 중 두 작품과 생명성을 표현한 ‘태’, ‘맥’, 그리고 ‘점’ 시리즈의 작품들이다. 정원만 둘러봐도 작가의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올 봄, 조각가 최만린의 시간이 담긴 작품들과 그의 후배들이 꾸며낸 공간 최만린미술관에서 '과거와 현재 사이의 리듬'을 느껴 보시길 추천한다.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최만린 작품 ‘0 94-2’ ⓒ김수정
SMA 공간연구 <사이의 리듬들> 전
○ 전시기간 : 2023. 3. 30 ~ 6. 3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 7길 23,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 교통 :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 2번 출구, 도보 6분
○ 관람시간 : 화~토요일 10:00~18:00 (매주 월, 일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관람예약 : 현장접수/※네이버예약 : <사이의 리듬들> 예약페이지 바로가기
○ 누리집
○ 문의 : 02-6952-5016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 7길 23,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 교통 :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 2번 출구, 도보 6분
○ 관람시간 : 화~토요일 10:00~18:00 (매주 월, 일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관람예약 : 현장접수/※네이버예약 : <사이의 리듬들> 예약페이지 바로가기
○ 누리집
○ 문의 : 02-6952-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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