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터, 문화 거인 '이어령'과의 조우
발행일 2023.03.08. 09:00
장르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터의 삶을 사셨던 故이어령 선생님의 1주기 추모특별전 '이어령의 序' ⓒ이영남
기자는 역사의 흔적, 세월의 흔적, 개인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소중해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그것이 개인 삶의 역사가 된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방문했을 때 기자가 살아온 동 시대의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면 타인의 삶의 흔적과 함께 발견되는 내 삶의 흔적이 신기하다.
이어령 선생님은 1960년대부터 2022년, 돌아가실 때까지 말과 글과 책을 통해 항상 대중 앞에서 공적으로, 사적으로 삶의 흔적을 남겼던 분이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인이 연출한 88서울올림픽의 개막식이 아닐까. 고요하고 커다란 운동장을 어린아이 홀로 굴렁쇠를 굴리면서 등장하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소년은 굴렁쇠를 계속 굴리고 굴려 커다란 '원'을 그렸다.
그 원을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시실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오는 4월23일까지, 이어령 선생님께서 생전 창작 활동에 사용하셨던 필기구와 필통, 책상과 의자, 안경, 사전, 명함, 낡은 가방, 인형 등의 삶의 흔적들을 둥근 원 안에 모아, '이어령의 서(序)' 전을 연 것이다.
영면을 통해 끝나지 않을 기억을 위한 처음, 머리말을 뜻하는 차례 서(序) 전시회는 ▴침묵의 복도 ▴창조의 서재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과 조우하다 ▴무한의 길 ▴굿나잇 이어령 의 순서대로 관람하게 된다.
'침묵의 복도'를 지날 때 바닥 조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매우 어두웠는데, 이 어둡고 고요한 침묵의 길을 걸으며 자연스레 애도와 묵상을 하게 된다. '창조의 서재'는 이어령 선생님께서 생전에 사용하셨던 주요 물품이 개별, 집중, 몰입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에는 단독 저서 185권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어령과 조우하다'에서는 공적 영상과 사적 영상을 만날 수 있는데, 손자를 안고 있거나 잔디를 깎는 친근한 이웃 같은 영상들이 인상적이었다. '무한의 길'에서는 경계와 끝이 없는 삶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굿나잇 이어령'은 관람을 마친 후 이어령 선생님께 메시지를 남기면 벽면의 이어령 선생님의 얼굴에 완성되는 쌍방향 미디어 아트이다.
전시실 벽면에 새겨진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찬찬히 음미하며 관람을 하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관람객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때 도움이 되는 메시지가 남을 듯하다. 전시실 출입구의 별도 공간에는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 89종이 책꽂이에 비치되어 있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어령 선생님은 1960년대부터 2022년, 돌아가실 때까지 말과 글과 책을 통해 항상 대중 앞에서 공적으로, 사적으로 삶의 흔적을 남겼던 분이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인이 연출한 88서울올림픽의 개막식이 아닐까. 고요하고 커다란 운동장을 어린아이 홀로 굴렁쇠를 굴리면서 등장하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소년은 굴렁쇠를 계속 굴리고 굴려 커다란 '원'을 그렸다.
그 원을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시실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오는 4월23일까지, 이어령 선생님께서 생전 창작 활동에 사용하셨던 필기구와 필통, 책상과 의자, 안경, 사전, 명함, 낡은 가방, 인형 등의 삶의 흔적들을 둥근 원 안에 모아, '이어령의 서(序)' 전을 연 것이다.
영면을 통해 끝나지 않을 기억을 위한 처음, 머리말을 뜻하는 차례 서(序) 전시회는 ▴침묵의 복도 ▴창조의 서재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과 조우하다 ▴무한의 길 ▴굿나잇 이어령 의 순서대로 관람하게 된다.
'침묵의 복도'를 지날 때 바닥 조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매우 어두웠는데, 이 어둡고 고요한 침묵의 길을 걸으며 자연스레 애도와 묵상을 하게 된다. '창조의 서재'는 이어령 선생님께서 생전에 사용하셨던 주요 물품이 개별, 집중, 몰입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에는 단독 저서 185권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어령과 조우하다'에서는 공적 영상과 사적 영상을 만날 수 있는데, 손자를 안고 있거나 잔디를 깎는 친근한 이웃 같은 영상들이 인상적이었다. '무한의 길'에서는 경계와 끝이 없는 삶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굿나잇 이어령'은 관람을 마친 후 이어령 선생님께 메시지를 남기면 벽면의 이어령 선생님의 얼굴에 완성되는 쌍방향 미디어 아트이다.
전시실 벽면에 새겨진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찬찬히 음미하며 관람을 하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관람객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때 도움이 되는 메시지가 남을 듯하다. 전시실 출입구의 별도 공간에는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 89종이 책꽂이에 비치되어 있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2월 24일 故 이어령 장관 1주기 추모식과 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이영남
전시실 앞에는 고인이 생전 집필할 때 사용한 원고지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이영남
전시실 앞에는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 89종이 비치돼 있어 관람객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영남
'눈물 한방울'을 집필하셨던 이어령 선생님께서 사용하셨던 필기구와 필통, 책상과 의자, 안경, 사전, 명함, 낡은 가방, 인형 등의 삶의 흔적들을 둥근 원 안에 모아 두었다. ⓒ이영남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에는 단독 저서 185권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영남
손자를 안고 있거나, 잔디를 깎는 일상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통해 이어령 선생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이영남
'굿나잇 이어령'은 관람을 마친 후 이어령 선생님께 메시지를 남기면 벽면에 이어령 선생님 얼굴에 완성되는 쌍방향 미디어 아트이다. ⓒ이영남
故이어령 1주기 추모 특별전 '이어령의 서(序)'
○ 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시실
○ 교통 : 지하철 2호선 서초역 6번 출구 도보 10분,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도보 10분
○ 전시시간 : 2023. 2. 25. ~ 4.23. (10:00~18:00,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 도슨트 : 수요일 (15:00) / 토·일요일 (14:00) (약 20분 소요)
○ 누리집
○ 문의 : 02-590-0561~2
○ 교통 : 지하철 2호선 서초역 6번 출구 도보 10분,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도보 10분
○ 전시시간 : 2023. 2. 25. ~ 4.23. (10:00~18:00,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 도슨트 : 수요일 (15:00) / 토·일요일 (14:00) (약 20분 소요)
○ 누리집
○ 문의 : 02-590-0561~2
이어령 디지털컬렉션 '우리 시대의 거인 이어령'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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