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추억이 모락모락…다시 태어난 상도동 '부강탕'
박혜리 도시건축가
발행일 2023.03.03. 17:50
박혜리의 별별 도시 이야기 (13) 요즘 목욕탕, 상도동 부강탕
필자의 동네 상도동에는 ‘부강탕’이 있었다. 이곳도 2019년까지는 영업을 지속하다가 2020년 코로나 이후로 폐업 아닌 폐업을 하게 되었는데, 이후 2년여 빈 건물로 있다가 2022년 11월 리모델링후 새로운 모습으로 개업하였다. ‘부강탕’이라는 이름과 건물은 고이 간직한 채 새로움을 입혀 카페, 갤러리 및 브런치카페로 다시 태어나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이어가게 되었다.
옛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 사례가 많고, 또한 리모델링을 한다고 해도 외관을 많이 바꾸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적절한 고쳐쓰기를 하였는데, 기존 가치에 새로운 가치를 덧입히는 방식, 즉 ‘적응적 재사용(Adaptive Reuse)’의 좋은 사례로 보여 이 곳에 소개하고자 한다.
부강탕의 새로운 주인, 배재현 대표(더플라잉팬 공동대표)는 20여년 식음료사업을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고 한다. 그간 쌓인 노하우와 민감해진 그의 감각이 이 건물을 다시 살렸다. ☞배재현 대표와의 인터뷰 영상 참고(유튜브채널: 초현실부동산)
본래 이 목욕탕은 1층 입구에 매표소가 있고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여탕이, 2층에는 남탕, 3층에는 개인주거공간, 그리고 지하는 창고 등으로 쓰였던 4개층 단독 건물이었다. 현재 3층은 새롭게 갤러리 공간으로 준비 중이고, 1층은 카페, 2층은 브런치 식당, 지하는 직접 빵을 굽고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공간으로 변신하였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목욕탕은 주민들의
주요 거점시설 중 하나였다.
꽃집으로 변한 ‘매표소’
마당으로 열린 ‘여탕’, 카페가 되다
*비내력벽: 자체 하중만을 받고 상부에서 오는 하중은 받지 않는 벽체
일부 벽체를 철거함으로써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옛 벽돌마감이 그대로 드러난 브런치 카페로 변신한 ‘남탕’
2층의 욕조는1층과 같은 사이즈의 욕조였지만 다르게 변형했다. 한 단을 없애고 욕조에는 귀여운 ‘목어’를 넣어 유희적이고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2층 화장실로 가는 입구에 가벽처럼 세워진 동파이프 행렬은 기존 사우나실에 있던 배관을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늠름한 굴뚝, 전 층의 배기구로 다시 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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