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손님도 Yes! '서울키즈 오케이존' 매장 위치는?
발행일 2023.02.21. 15:00
매장에 아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은 현재 수도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대략 450여 곳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공지 없이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아서 종종 낭패를 겪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키즈 오케이존’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해 추진하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로 지금까지 300여 곳의 점포가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50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키즈 오케이존 매장 위치는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동네마다 ‘패스트푸드, 한식, 중식, 카페’ 등으로 표시되어 있어 찾기 쉽다.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키즈 오케이존’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해 추진하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로 지금까지 300여 곳의 점포가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50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키즈 오케이존 매장 위치는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동네마다 ‘패스트푸드, 한식, 중식, 카페’ 등으로 표시되어 있어 찾기 쉽다.
인터넷 검색창에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검색하면 스마트서울맵으로 연결된다.
서울키즈 오케이존에 해당되는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봤다. 평소에도 워낙 어린이 손님이 많은 곳이어서 딱히 달라진 건 없어 보였다. 다만 아이들을 동반한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조금은 편안했다.
패스트푸드 매장에 붙은 ‘서울키즈 오케이존’ 안내 스티커 ⓒ이선미
서울키즈 오케이존에 해당하는 중국음식점에도 가봤다. 이전부터 어린이 손님이 많아서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이미 어린이용 그릇이나 컵 등 식기도 따로 사용하는 중이었다.
서울키즈 오케이존인 한 중국음식점에서도 어린이용 그릇과 컵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선미
홍제동 골목에서 만난 ‘어린이 손님 환영해요’ 포스터들
이번엔 홍제동에 위치한 한 우동 가게를 찾아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그런데 ‘서울키즈 오케이존’ 스티커 위에 또 다른 포스터가 보였다. ‘반려견과 어린이 손님 모두 반가워요’라고 쓰인 포스터였다.
홍제동 우동 가게 앞에 ‘서울키즈 오케이존’ 스티커와 어린이 손님을 환영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이선미
알고 보니 홍제동의 한 골목에 사는 일러스트 작가가 만들어 나눠준 포스터였다. 아이를 둔 작가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포스터를 동네 상가에 직접 전달한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이 골목에는 어린이 손님을 반기는 매장이 많다.
이 포스터는 홍제동에 사는 일러스트 작가가 만들어 나눠준 것으로 어린이 손님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이선미
포스터가 붙어 있는 또 다른 식당을 찾아갔다. 입구 유리창에 알록달록 그림이 빼곡했다. 조금 한가한 시간이어서 사장님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해 장난감 등을 마련해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꾸민 곳이었다.
“특별히 뭘 해야겠다고 한 건 없어요. 바로 옆에 아파트가 있는데 젊은 세대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 손님들도 많죠. 우리로서는 당연히 아이들을 환영할 수 밖에요.”
“특별히 뭘 해야겠다고 한 건 없어요. 바로 옆에 아파트가 있는데 젊은 세대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 손님들도 많죠. 우리로서는 당연히 아이들을 환영할 수 밖에요.”
가게에는 아이들을 위한 식기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선미
아이 손님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기게 됐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시간은 길어야 5분 정도. 이후엔 재미있는 것을 찾기 마련인데, 그동안 어떻게 하면 기다리는 아이나 부모들이 마음 편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장난감을 준비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피규어를 좋아해요. 물론 어른들도 그렇지만요. 집에서는 별 관심도 못 받던 마트료시카도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하나하나 꺼내면서 놀다 보면 시간이 금세 가죠.”
어린이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여러 가지 장난감 ⓒ이선미
원래는 유리 문에 ‘공지 사항’ 같은 걸 쓰려고 유리창 전용 펜인 글라스 마커를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아예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하게 했다. “유리창에 맘대로 그림 그려도 되니 신나해요. 집에서는 못하잖아요. 아이들이 그려 놓은 그림이나 글들은 작품이 되기도 해요.”
아이들이 마음껏 그리고 써놓은 유리문의 그림들 ⓒ이선미
“요즘 부모들 정말 똑소리 나게 하는 분들 많아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거까지 챙겨 와서 전혀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어요.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요.”
아이들은 즐겁게 놀다가 맛있게 먹고 잘 먹었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니 다른 손님들이 불편할 일도 없다. 실제로 아이들 손 편지를 액자에 넣어 곱게 장식해 놓기도 했다. 돌아서 나오면서도 사장님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 가게에 어르신들이 많이 오신다면 큰 글씨 메뉴판을 준비했을 거예요. 혹시 장애인이 계시면 점자 메뉴판도 필요했겠죠. 어린이 손님이 많아서 준비했을 뿐이에요.”
아이들은 즐겁게 놀다가 맛있게 먹고 잘 먹었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니 다른 손님들이 불편할 일도 없다. 실제로 아이들 손 편지를 액자에 넣어 곱게 장식해 놓기도 했다. 돌아서 나오면서도 사장님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 가게에 어르신들이 많이 오신다면 큰 글씨 메뉴판을 준비했을 거예요. 혹시 장애인이 계시면 점자 메뉴판도 필요했겠죠. 어린이 손님이 많아서 준비했을 뿐이에요.”
아이들의 손 편지를 액자에 담아 장식해 두기도 했다. ⓒ이선미
어린이 환영 포스터가 포방터시장 쪽까지 이어져 있다고 해서 시장 근처의 한 빵집에도 들러봤다. 외부를 빙 둘러 긴 의자를 만들어 놓은 빵집을 보니 마음이 먼저 좋았다. 오가며 어르신들도 쉬어갈 수 있는 편한 의자였다. 유리문에는 ‘어린이 손님 환영해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가게 외부에 빙 둘러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한 빵집 ⓒ이선미
반려동물은 내부 입장이 안 된다고 한다. 외부 의자가 있는 벽에 반려견 리드줄 고리가 설치돼 있었다. 빵을 고르거나 빵집에 머물 때도 반려동물 걱정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이 손님 환영 인사 포스터 옆에 반려동물을 묶을 수 있도록 고리가 설치돼 있다. ⓒ이선미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며 마음껏 자라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가능한 한 덜 힘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노키즈존’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서울키즈 오케이존’의 확대와 더불어 홍제동 골목 같은 시도도 이어지면 좋겠다. ☞ [관련 기사] 아이 환영 '서울키즈 오케이존' 올해 500개소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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