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놀아요! 서울숲 보물, 습지생태원

시민기자 정혜린

발행일 2023.02.13. 09:40

수정일 2023.02.13. 18:36

조회 1,119

서울숲 습지생태원으로 향하는 통로 ©정혜린
서울숲 습지생태원으로 향하는 통로 ©정혜린

한겨울 추위가 한풀 꺾이고 봄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손발을 꽁꽁 얼리던 강풍의 기세는 점차 누그러지고 따스한 기운을 한껏 담은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방학이 얼마 남짓 남은 요즘, 실내 생활이 점차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면 도심 속 작은 숲으로 겨울 소풍을 가보자. 집에서 항시 붙잡고 있던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과 손잡고 놀러 가기에 좋은 장소를 소개한다. 바로 도심 속 비밀의 정원, 서울숲 '습지생태원'이다.
습지생태원이 위치한 서울숲 지도 ©정혜린
습지생태원이 위치한 서울숲 지도 ©정혜린

그동안 서울숲을 자주 방문했지만 습지생태원을 알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였다. 서울숲의 PARK 4에 해당하는 이곳은 서울숲의 가장 메인 입구인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여 분 소요되는 서울숲 끝에 위치하고 있다. 성수고등학교 뒤편에 있는 이곳은 서울숲의 중앙인 가족마당을 지나 오른쪽 오솔길을 쭉 따라 습지생태원이라 적힌 작은 터널을 통과하면 찾을 수 있다. 혹은 맛집과 카페가 밀집해 있는 성수동 골목을 지나 곧장 서울숲 6번 출구로 들어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서울숲 습지생태원은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습지생태원, 조류관찰대, 논습지, 유아숲체험장, 환경놀이터 그리고 생태학습장이다.
생태습지원의 아름다운 산책로 ©정혜린
생태습지원의 아름다운 산책로 ©정혜린

습지 위에서의 산책,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탐조 시간

문득 지나가는 새들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별도로 마련된 조류관찰대에 가보자. 몸을 숨긴 채 습지생태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 자주 방문하는 각종 새들에 대한 설명은 덤이다. 중대백로, 뱁새라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 괭이갈매기, 왜가리에 대한 외모, 생태, 먹이, 분포와 관련하여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5~8월이 번식기이지만 이른 봄에 번식지에 찾아온다는 괭이갈매기의 설명을 읽자 혹시나 벌써 이곳에 찾아왔나 싶어 새들의 움직임을 더욱 흥미롭게 관찰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특히나 자연에 대한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조류관찰대의 모습 ©정혜린
조류관찰대의 모습 ©정혜린
날아다니는 새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은 재미와 힐링 둘 다 제공한다. ©정혜린
날아다니는 새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은 재미와 힐링 둘 다 제공한다. ©정혜린

아이들의 숲속 아지트 ‘유아숲체험장’

산책로를 가로질러 가면 유아숲체험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마치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꿨던 나만의 숲속 아지트를 실현화한 것만 같았다. 이 공간은 총 10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쉼터, 세족장, 모래놀이터, 균형잡기, 통나무 징검다리, 밧줄다리, 숲속 요새, 거미줄 놀이, 그늘막 쉼터, 다람쥐 산책로가 바로 그것이다. 각 놀이 기구와 조형물은 자연 재료의 외형을 최대한 살려 제작되어 아이들이 좀 더 자연과 친해지고 교감할 수 있도록 한다. 평소 미디어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곳에서는 원시적일 정도로 단순한 기구를 활용해 아이들의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균형 잡기나 통나무 징검다리 섹션에서 얼마나 신체 균형을 오래 잡는지 게임을 할 수 있고, 숲속 요새에 둘러앉아 낯선 공간에서 다양한 상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특히 다람쥐 산책로에 들어서자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탐험하기 적절한 작은 숲속 산책길이 펼쳐졌다. 이곳에서 낙엽을 밟고, 솔방울을 주워보며 계절의 흐름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연물로 제작한 놀이 기구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혜린
자연물로 제작한 놀이 기구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혜린

자연에서 공부하는 ‘생태학습장’

생태학습장은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지고 배울 수 있는 학습 장소이다. 현재는 임시 휴관을 하고 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다양한 체험 활동이 진행되었다. 2022년에는 ‘어린이 목공 교실’이 진행되었다.

오프라인 생태학습장은 잠시 쉬어가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자연과 친해지는 공원생태학교’는 서울숲에서 만날 수 있는 겨울새를 주제로 자세하고도 재미있는 동영상을 제공한다. 습지생태원에서 마주한 새들이 있다면 더욱 친근하고 흥미롭게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겠다.

포근한 겨울의 끝, 이곳 습지생태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에서 지성과 감성을 충전하고 충분한 휴식을 마음껏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생태학습장 ©정혜린
생태학습장 ©정혜린

서울숲 습지생태원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 교통 :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서울숲 누리집

○ 문의 : 02-460-2905

시민기자 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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