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바라보며 차 한 잔, 쉼이 필요할 땐 홍제천으로!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2.11.23. 14:49

수정일 2023.11.08. 17:35

조회 4,579

서울형 수변 감성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인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테라스카페'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김아름

서울은 큰 도시인만큼 지역마다 각기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과 같이 큰 산, 즉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지역은 복잡한 도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직 가보지 못한 서대문구 북쪽, 백련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동네, 특히 홍제천 인공폭포가 궁금했던 기자는 '서대문구 홍은동'을 찾았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 앱을 따라 골목을 걷다가 너무도 갑작스럽게 인공폭포를 만나게 됐다. 한강공원 나들목처럼 한참이나 걸어가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탓일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나게 된 인공폭포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절벽을 타고 낙하하는 크고 작은 물줄기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졸졸 흐르는 물가에 자라난 풀과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가을의 화려한 모습은 지나갔지만, 겨울 특유의 시린 풍경이 선사하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곳이었다.
홍제천과 인공폭포의 모습.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해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를 거쳐 불광천과 만나 한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김아름
홍제천과 인공폭포의 모습.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해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를 거쳐 불광천과 만나 한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김아름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홍제천 산책길

홍제천을 따라 조성된 폭포마당 앞에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했다. 교각에 부착된 서양화가 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와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의 그림들, 아름답게 꾸며진 화단과 공룡 조형물 등은 산책길을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인공폭포 앞에는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도 설치됐다. 시민들은 풀과 꽃으로 덮인 독립문, 태극기와 독립신문, 독립을 외치는 사람들을 표현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홍제천과 인공폭포를 바라보며 언제든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인상적이었고, 이곳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서울시와 문체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 25부작' 선정 작품)은 장소에 특별함을 더했다.

1960~70년대의 홍제동, 연희시장, 성산대로 독립문 고가구간 공사현장 등을 흑백 사진으로 크게 출력·부착해 놓고 서대문구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다. 홍제천을 걷던 시민들은 잠시 멈춰 서서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며 옛 기억 속에 서대문구를 추억하기도 했다.
홍제천을 따라 조성된 '폭포마당' 앞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언제든지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아름
홍제천을 따라 조성된 '폭포마당' 앞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언제든지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아름
서울시와 문체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 25부작' 선정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서울시와 문체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 25부작' 선정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아름답게 꾸며진 화단과 공룡 조형물 등은 홍제천 걷는 길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아름
아름답게 꾸며진 화단과 공룡 조형물 등은 홍제천 걷는 길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아름

"홍제천 인공폭포 앞 카페에서 만나요."

지난 11월 11일에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의 일환‘홍제천 인공폭포 수변테라스 카페’ 조성이 완료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75개 소하천과 실개천에서 시민들이 다채로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수변 공간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과거 이곳이 주차장과 창고 등으로 이용되며 낙후된 수변공간이었다고 하는데 변화된 이후에 방문하게 된 기자에게는 여유 넘치고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느껴졌다. ☞[관련기사] 홍제천 낙후 주차장이 '노천카페'로…수변감성도시 1호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인공폭포와 함께 너른 마당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음악마당’이다. 음악마당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파라솔 원형 탁자와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새 건물은 ‘뮤직카페(수변테라스 카페)’로 내부에 남·여·장애인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카페는 아직 운영 전으로 민간 사업자 모집 후 카페 운영을 위탁해 올 연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라 한다.

현재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꾸며졌는데 과거 물이 흐르지 않던 홍제천의 모습(2005년 3월 촬영)부터 ‘새 물길 여는 날’을 담은 사진(2008년 6월 26일 촬영), 겨울철에 인공 빙벽으로 변한 인공폭포의 모습 등 다채로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빛과 예술이 흐르는 서대문 홍제천 명소화 사업 추진계획’ 및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 등을 소개하는 패널과 조감도를 통해 변화될 홍제천 일대를 미리 살펴볼 수도 있다.

계단데크와 옥상에도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 또한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다. 인근 카페에서 음료를 사 온 시민들은 인공폭포가 보이는 이곳에 앉아 휴식을 즐기기도 했다. 음악마당 왼쪽에 있는 건물에는 홍제천 폭포마당 수변테라스 준공을 기념하여 개최한 '2022년 환경보전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 26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근처에 살게 된다면 분명 즐겨 찾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새로운 약속의 명소처럼 오래 머물며, 자주 찾고 싶은 자연·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파라솔 원형 탁자와 의자가 설치된 '음악마당'에서 홍제천 인공폭포를 즐길 수 있다. ⓒ김아름
파라솔 원형 탁자와 의자가 설치된 '음악마당'에서 홍제천 인공폭포를 즐길 수 있다. ⓒ김아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테라스 카페(뮤직카페)'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테라스 카페(뮤직카페)' ⓒ김아름
수변테라스 카페(뮤직카페) 실내 전경 ⓒ김아름
수변테라스 카페(뮤직카페) 실내 전경 ⓒ김아름
카페는 아직 운영 전이며 민간 사업자 모집 후 카페 운영을 위탁해 올 연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꾸며졌다. ⓒ김아름
카페는 아직 운영 전이며 민간 사업자 모집 후 카페 운영을 위탁해 올 연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선도사업’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꾸며졌다. ⓒ김아름
과거 물이 흐르지 않던 홍제천 모습(2005년 3월 촬영)부터 ‘새 물길 여는 날’을 담은 사진(2008년 6월 26일 촬영), 겨울철에 인공 빙벽으로 변한 인공폭포의 모습 등 다채로운 풍경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과거 물이 흐르지 않던 홍제천 모습(2005년 3월 촬영)부터 ‘새 물길 여는 날’을 담은 사진(2008년 6월 26일 촬영), 겨울철에 인공 빙벽으로 변한 인공폭포의 모습 등 다채로운 풍경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홍제천 조감도를 통해 변화될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홍제천 조감도를 통해 변화될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뮤직카페 계단데크 ⓒ김아름
뮤직카페 계단데크 ⓒ김아름
뮤직카페 옥상.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김아름
뮤직카페 옥상.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김아름
이곳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인공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김아름
이곳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인공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김아름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독립문) ⓒ김아름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독립문) ⓒ김아름
홍제천 수변공간으로의 접근성을 높인 '진입로' ⓒ김아름
홍제천 수변공간으로의 접근성을 높인 '진입로' ⓒ김아름
 음악마당 왼쪽에 있는 건물에는 홍제천 폭포마당 수변테라스 준공을 기념하여 개최한 '2022년 환경보전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 26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아름
음악마당 왼쪽에 있는 건물에는 홍제천 폭포마당 수변테라스 준공을 기념하여 개최한 '2022년 환경보전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 26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아름

홍제천 폭포마당 수변테라스 카페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429번지

시민기자 김아름

서울의 다채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