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을 위해 국화 한 송이 놓고 왔습니다
발행일 2022.11.03. 13:26
국화 한 송이 ©조수연
작년, 서울시 공무원과 함께 핼로윈데이 특별단속을 동행취재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었기에, 서울시 공무원과 이태원 일대를 돌아다니며 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했었다.
그리고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쯤, 친구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으로 이태원 일대의 현장을 짧은 영상으로 보내왔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소방대응 3단계까지 발령되는 것을 보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감을 느꼈다. 이태원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친구는 이런 답을 보냈다.
“상황이 너무 심각해. 나는 잠시 이태원에 있다가 홍대로 넘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쓰러졌는데,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CPR(심폐소생술)을 하는데, 손이 부르르 떨리고, 지금 너무 무서워.”
무슨 일일까 싶었다. 그래서 TV를 틀고 밤새 뜬눈으로 지샜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계속 발표되고, 내 또래 친구들이 참변을 당했다는 생각에 울컥했고, 무기력했다. 그렇게 주말을 보냈다. 주변 지인의 부고 소식도 접했다. 황망한 마음만 들었다.
그리고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쯤, 친구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으로 이태원 일대의 현장을 짧은 영상으로 보내왔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소방대응 3단계까지 발령되는 것을 보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감을 느꼈다. 이태원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친구는 이런 답을 보냈다.
“상황이 너무 심각해. 나는 잠시 이태원에 있다가 홍대로 넘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쓰러졌는데,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CPR(심폐소생술)을 하는데, 손이 부르르 떨리고, 지금 너무 무서워.”
무슨 일일까 싶었다. 그래서 TV를 틀고 밤새 뜬눈으로 지샜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계속 발표되고, 내 또래 친구들이 참변을 당했다는 생각에 울컥했고, 무기력했다. 그렇게 주말을 보냈다. 주변 지인의 부고 소식도 접했다. 황망한 마음만 들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조수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태원에 갔던 또래 친구들이 아른거리는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일이었다. 그래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포함, 25개 전 자치구에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10월 31일부터 각 구청 광장, 구청사 1층 로비 등에서 운영하고 있고,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 운영된다.
대학들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도 후문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중앙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도 이번에 참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같은 학생으로서 국화 한 송이를 올려놓고 묵념을 올렸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포함, 25개 전 자치구에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10월 31일부터 각 구청 광장, 구청사 1층 로비 등에서 운영하고 있고,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 운영된다.
대학들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도 후문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중앙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도 이번에 참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같은 학생으로서 국화 한 송이를 올려놓고 묵념을 올렸다.
합동분향소를 찾아 묵념을 올렸다. ©조수연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친구들과 함께 찾았다. 참사 현장에서 CPR을 했던 친구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자원봉사자의 안내로 추모하기 위해 찾았는데, 합동분향소를 오니 참았던 눈물이 고였다. 나와 같은 또래 친구들이라 더 눈물이 고였다.
하얀 국화 한 송이를 받아들고, 희생자들 앞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안내자의 ‘묵념’ 소리에 맞춰 고개를 떨궜다. 마치 내 일 같았다.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찾아온 핼로윈데이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활기차게 휴일을 보내고 싶었던 친구들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하얀 국화 한 송이를 받아들고, 희생자들 앞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안내자의 ‘묵념’ 소리에 맞춰 고개를 떨궜다. 마치 내 일 같았다.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찾아온 핼로윈데이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활기차게 휴일을 보내고 싶었던 친구들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추모는 계속됐다. ©조수연
마음이 무너진 듯했다. 희생자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추모이지 않나 싶다. 옆에서 같이 묵념했던 중년 여성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아들, 딸 같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시민들의 추모는 계속됐다. 아마도 합동분향소가 운영되는 11월 5일까지 수많은 시민이 찾으리라 생각된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고통 받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회복과 치료를 위한 무료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주변에서 현장 상담소 및 마음안심버스도 운영 중인데, 서울심리센터 4곳(중부, 동남, 동북, 서남)과 자치구별 가족센터, 한국심리학회의 무료 심리상담(1670-5274) 등을 활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고통 받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회복과 치료를 위한 무료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주변에서 현장 상담소 및 마음안심버스도 운영 중인데, 서울심리센터 4곳(중부, 동남, 동북, 서남)과 자치구별 가족센터, 한국심리학회의 무료 심리상담(1670-5274) 등을 활용하면 된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현장 심리 상담소 ©조수연
마음이 무겁다. 어떠한 말로 희생자 유가족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내가 놓은 국화 한 송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희생자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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