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마포 걷고 싶은 길 10선'
발행일 2022.09.16. 10:21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이었던 마포나루터에는 옛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준엽
유난히 걷고 싶은 날이 있다. 자연 속에서 시간의 변화를 만끽하며 감성을 충전하고 싶을 때가 있는가 하면,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을 보면서 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고 싶기도 하다. 걷기 본능이 일던 휴일, 늦은 아침을 먹고 마포로 나섰다.
마포에는 '걷고 싶은 길 10선'이 있다. 마포구는 도화동부터 상암동까지 마포구의 매력이 담뿍 담긴 명소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산책길 10개 코스를 정비해 도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필자도 지난 여름부터 매달 두 개의 코스를 이용 중이다.
마포에는 '걷고 싶은 길 10선'이 있다. 마포구는 도화동부터 상암동까지 마포구의 매력이 담뿍 담긴 명소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산책길 10개 코스를 정비해 도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필자도 지난 여름부터 매달 두 개의 코스를 이용 중이다.
마포 용강 맛깨비길. 마포갈매기와 마포주물럭 등 얽힌 사연만큼 먹거리도 풍성하다 ⓒ이준엽
마포 걷고 싶은 길, 10개의 산책로는 그 날의 감성과 필요에 맞춰 코스를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제 1코스는 유명한 ‘경의선 숲길’이다. 철길 따라 걷는 산책길로, 연남동에서 효창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나 새로 오는 계절을 맞이하러 가기 딱 좋은 산책길이다. ▲제 2코스는 계단 넘어 쉼을 찾아가는 ‘아현동 고갯길’이다. ‘기생충’ 영화로 유명해진 ‘돼지슈퍼’가 있는 그 동네다. 낡은 기와집과 최신식 아파트가 공존하는 아현동 가파른 언덕길을 걷다 보면, 어렸을 때 추억에 푹 빠져서 걸을 수 있다. ▲제 3코스는 번성했던 마포나루의 흔적과 먹거리가 가득한 ‘마포나루 길’이다.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이었던 마포나루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배뿐만 아니라 상인들로 인해 먹거리도 풍성했다. 마포갈매기, 마포주물럭, 파전이 생각나고, 사람의 온정이 그리울 때 '마포나루 길'은 최적의 코스다. ▲제 4코스는 마포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이어지는 ‘마포 한강길’이다. 절두산 순교성지가 있다. 8,000명의 천주교 신자와 선교사가 순교한 묘원과 흥선대원군의 척화비를 볼 수 있다. 순교성지를 방문하여 경건해진 마음으로 한강을 따라 걷다보면, 차분하게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제 5코스는 광흥창역에서 상수역 사이 ‘홍대 뒤안길’이다. 익숙한 산책을 벗어나 대학가의 젊음과 거리공연, 소극장, 갤러리 등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산책길을 즐길 수 있다. ▲제 6코스는 자연과 역사, 정겨운 동네 풍경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망원 한강길’이다. 시원한 망원한강공원부터 망원동 구석구석 숨은 작은 소품 가게와 카페, 식당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 1코스는 유명한 ‘경의선 숲길’이다. 철길 따라 걷는 산책길로, 연남동에서 효창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나 새로 오는 계절을 맞이하러 가기 딱 좋은 산책길이다. ▲제 2코스는 계단 넘어 쉼을 찾아가는 ‘아현동 고갯길’이다. ‘기생충’ 영화로 유명해진 ‘돼지슈퍼’가 있는 그 동네다. 낡은 기와집과 최신식 아파트가 공존하는 아현동 가파른 언덕길을 걷다 보면, 어렸을 때 추억에 푹 빠져서 걸을 수 있다. ▲제 3코스는 번성했던 마포나루의 흔적과 먹거리가 가득한 ‘마포나루 길’이다.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이었던 마포나루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배뿐만 아니라 상인들로 인해 먹거리도 풍성했다. 마포갈매기, 마포주물럭, 파전이 생각나고, 사람의 온정이 그리울 때 '마포나루 길'은 최적의 코스다. ▲제 4코스는 마포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이어지는 ‘마포 한강길’이다. 절두산 순교성지가 있다. 8,000명의 천주교 신자와 선교사가 순교한 묘원과 흥선대원군의 척화비를 볼 수 있다. 순교성지를 방문하여 경건해진 마음으로 한강을 따라 걷다보면, 차분하게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제 5코스는 광흥창역에서 상수역 사이 ‘홍대 뒤안길’이다. 익숙한 산책을 벗어나 대학가의 젊음과 거리공연, 소극장, 갤러리 등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산책길을 즐길 수 있다. ▲제 6코스는 자연과 역사, 정겨운 동네 풍경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망원 한강길’이다. 시원한 망원한강공원부터 망원동 구석구석 숨은 작은 소품 가게와 카페, 식당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포나루길 토정 이지함. 흙으로 지은 정자(토정) 옆에 곡식을 쌓고 백성을 구휼한 실학자였다. ⓒ이준엽
마포 걷고 싶은 길 안내 표지만. 산책길 곳곳에서 도보여행을 잘 안내해 준다. ⓒ이준엽
마포 걷고 싶은 길 여러 코스 중 4코스 ‘망원 한강길’과 5코스 ‘와우! 홍대길’을 골라 걷기 시작했다. 망원역에서 산책을 시작해, 망원시장을 지나고 망원나들목을 건너 탁트인 한강에 도착했다. 한강산책로에 가득 피어난 수크령(지랑풀)이 바람에 나부끼며 온 몸으로 가을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초가을을 만끽하며 한강을 따라 걷다가,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망원정에 닿았다. '먼 경치도 잘 볼 수 있어 좋다'는 뜻으로 망원(望遠)정이라 했던가, 오늘 따라 유난히 날씨도 청명하여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한강 경치가 좋았다.
한강 산책로에 가득 피어난 수크령(지랑풀). 어느새 가을이 성큼 와 있다. ⓒ이준엽
망원정은 1424년 효령대군이 지은 별장이었다. ⓒ이준엽
이어서 양화대교를 통해 홍대로 이동했다. 아직 대낮이라 홍대거리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길에서 만나는 젊은 친구들과 식당과 카페, 가게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와우! 홍대길’은 필자를 와우산으로 안내했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은 산, 와우산이었다. 여기저기 드문드문 도토리가 떨어져 있었다. 가을은 숲에도 오고 있었다.
와우산 너머에는 광흥창터에 공민왕 사당이 있다. 광흥창은 조선시대 관리들의 녹봉으로 쓸 양곡을 보관하는 창고인데, 어느날 창고지기의 꿈에 고려 공민왕이 나타나 “여기는 나의 정기가 서린 곳이니 사당을 지으면 번창하리라”라고 말해서, 광흥창 옆에 공민왕, 노국공주, 최영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생겼다고 한다. 공민왕 사당 옆에는 한옥으로 된 전통문화공간 ‘광흥당’이 있어 그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와우산 너머에는 광흥창터에 공민왕 사당이 있다. 광흥창은 조선시대 관리들의 녹봉으로 쓸 양곡을 보관하는 창고인데, 어느날 창고지기의 꿈에 고려 공민왕이 나타나 “여기는 나의 정기가 서린 곳이니 사당을 지으면 번창하리라”라고 말해서, 광흥창 옆에 공민왕, 노국공주, 최영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생겼다고 한다. 공민왕 사당 옆에는 한옥으로 된 전통문화공간 ‘광흥당’이 있어 그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와우! 홍대길’에서 만난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 상징 조형물 ⓒ이준엽
광흥창터 공민왕 사당. 한옥으로 된 전통문화공간 ‘광흥당’이 함께 있어 그 운치가 더해진다. ⓒ이준엽
필자에게는 아직 마포 걷고 싶은 길, 네 개의 코스가 남아 있다. 완연한 가을과 겨울을 위해 아껴 두고 있는 길이다.
▲제 7코스 고즈넉한 성미산자락 동네산 책길 ‘성미산 동네길’ ▲제 8코스 불광천과 홍체천이 만나는 두물 산책길 ‘개천 따라 한강길’ ▲제 9코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반기는 하늘과 석양이 아름다운 ‘하늘노을길’ ▲제 10코스 문화비축기지와 매봉자락길을 돌아 상암 DMC로 가는 ‘매봉상암길’이다.
걷기 좋은 마포, 걷기 좋은 서울이다.
▲제 7코스 고즈넉한 성미산자락 동네산 책길 ‘성미산 동네길’ ▲제 8코스 불광천과 홍체천이 만나는 두물 산책길 ‘개천 따라 한강길’ ▲제 9코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반기는 하늘과 석양이 아름다운 ‘하늘노을길’ ▲제 10코스 문화비축기지와 매봉자락길을 돌아 상암 DMC로 가는 ‘매봉상암길’이다.
걷기 좋은 마포, 걷기 좋은 서울이다.
마포걷고 싶은 길로 10개의 산책로가 있다. 계절에 맞게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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