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다! 광화문광장 구석구석 탐방기

시민기자 송수아

발행일 2022.08.10. 11:00

수정일 2022.08.10. 17:50

조회 956

지난 8월 6일 개장한 광화문광장 ⓒ송수아
지난 8월 6일 개장한 광화문광장 ⓒ송수아

지난 6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광화문광장이 개장을 했다. 광화문을 지나갈 때마다 언제쯤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그 모습 공개한 것이다. 필자는 평소 역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광화문광장 사전답사를 할 수 있었다. 사전답사는 이혜경 서울문화관광해설사님과 함께 할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설명이 진행되었는데, 그 중에서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울 광화문광장 이야기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바탕으로 복원되었다. ⓒ송수아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바탕으로 복원되었다. ⓒ송수아

여기는 병조, 저기는 형조…육조의 흔적 찾기

일단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바탕으로 복원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광화문광장에서는 육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해설사님의 설명으로는 눈에 띄는 장치나 시설이 있다면 그 곳은 조선시대 육조 중 하나였던 곳이라고 한다. 이를 알고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면 여기가 옛날엔 병조 터였구나, 여기는 형조 터였구나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1392년부터 2022년까지의 역사를 물길과 함께 볼 수 있다. ⓒ송수아
광화문광장에서는 1392년부터 2022년까지의 역사를 물길과 함께 볼 수 있다. ⓒ송수아
역사물길을 따라 놓아져 있는 의자는 그곳이 조선시대의 관청 터였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송수아
역사물길을 따라 놓아져 있는 의자는 그곳이 조선시대의 관청 터였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송수아

부모님 태어난 해에 무슨 일 있었을까? '역사물길' 찾아보기

또한, 광화문광장에는 ‘역사물길’이 존재한다. 이는 1392년 조선시대 건국부터 2022년 광화문 조성까지의 우리나라 주요 역사가 쓰여져 있는 길이다. 필자는 역사물길을 내가 태어난 해나 부모님이 태어난 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보면서 따라 걸었다. 역사물길 틈틈에는 의자가 있는데 이 또한 조선시대에 이곳이 관청의 터였음을 표시한다고 한다. 더운 여름 날에는 이 의자에 앉아 역사물길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광화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종대왕 동상이다. ⓒ송수아
광화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종대왕 동상이다. ⓒ송수아
세종대왕 동상 뒷편에는 그의 업적을 나타내는 6개 기둥이 있다. ⓒ송수아
세종대왕 동상 뒷편에는 그의 업적을 나타내는 6개 기둥이 있다. ⓒ송수아

'세종대왕 동상, 그리고 여섯 개의 기둥

광화문 앞 월대 마당을 시작으로 걷다보면 매우 익숙한 동상을 하나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세종대왕 동상이다. 근데 여기엔 예전 광화문광장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 새로이 생겼다. 세종대왕 동상 뒷편으로 세종대왕의 업적을 보여주는 기둥 6개가 생겼다. 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이지만, 그 중에서도 육진개척, 집현전과 같은 눈에 띄는 큼지막한 업적들이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요즘 세종대왕의 업적이 한글창조 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광화문광장에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터널분수는 77개의 상징적인 물줄기를 가지고 있다. ⓒ송수아
터널분수는 77개의 상징적인 물줄기를 가지고 있다. ⓒ송수아

광복 77주년 상징하는 77개 물줄기 '터널분수'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쳐 걷다 보면 신기한 분수를 하나 찾을 수 있다. 물줄기가 터널형이라 그 안으로도 지나갈 수 있는 ‘터널 분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냥 만들어진 것 같은 터널 분수에도 비밀이 하나 숨어있다. 바로 분수의 개수다. 터널 분수는 77개의 물줄기로 이루어져 있다. 77개의 물줄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터널 분수는 1945년 광복 후부터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개장하는 2022년까지의 77년을 상징한다. 처음에 해설사님이 이 질문을 하셨을 땐 분수에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답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핫해진 팽나무가 현대를 상징하는 장소에 심어져 있다. ⓒ송수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핫해진 팽나무가 현대를 상징하는 장소에 심어져 있다. ⓒ송수아
광화문과 가까울수록 나무들의 키가 작다. ⓒ송수아
광화문과 가까울수록 나무들의 키가 작다. ⓒ송수아

'나무의 크기'에도 다 이유가 있다

광화문광장의 끝인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보고, 뒤를 돌아 광화문을 바라보면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나무의 크기가 광화문과 가까워질수록 작아진다는 점이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키가 작은 나무들을 주로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광화문과 가까울수록 작은 나무들을 심었고, 현대로 나아갈수록 심는 나무의 크기도 커져서 광화문광장의 끝인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이르게 되면 나무의 크기가 처음에 비해 굉장히 큰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광화문광장은 바닥에도 비밀을 가지고 있다. ⓒ송수아
광화문광장은 바닥에도 비밀을 가지고 있다. ⓒ송수아

바닥에 '동그라미' 있고, 없고의 차이

광화문광장의 바닥은 동그라미가 있는 바닥과 없는 바닥으로 나뉜다. 이것 또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그라미 무늬가 있는 바닥은 기존 광화문광장의 넓이를 의미하고, 아무런 무늬가 없는 바닥은 새롭게 늘어난 면적을 뜻한다. 면적으로 하면 기존에 비해 2배 정도 커졌다고 한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저 동그란 바닥돌에 있다. 저 동그라미는 12명의 다른 장인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바닥돌 하나 하나에 담긴 정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KT 광화문 빌딩 외벽은 저녁이 되면 미디어를 관람할 수 있다. ⓒ송수아
KT 광화문 빌딩 외벽은 저녁이 되면 미디어파사드를 관람할 수 있다. ⓒ송수아

역사물길, 터널 분수 외에도 광화문광장에는 물과 관련된 놀거리들이 많이 존재한다. 바닥 우물, 샘물 탁자, 한글 분수 등이 있는데 여름날 아이들이 신나게 놀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것들이 광화문광장을 조금 더 우리와 가까워질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 물놀이 외에도 저녁이 되면 세종문화회관과 KT 광화문 빌딩 외벽 등에서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나들이 하기 적합한 장소라 생각한다. 

필자처럼 광화문광장에 대한 해설이 듣고 싶다면 서울도보해설관광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서울도보해설관광을 할 수 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평일 10시, 14시와 주말 10시, 14시, 15시에 진행된다. 광화문광장 뭐 별거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설을 들으며 걷다 보면 새로운 시선으로 광화문광장을 바라볼 수 있다. 시간이 맞는다면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광화문광장

○ 찾아오는 길: 1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 서울도보해설관광 예약: 서울도보해설관광 누리집(http://dobo.visitseoul.net/)
○ 홈페이지: https://gwanghwamun.seoul.go.kr/

시민기자 송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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