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시민위원회 활동 5년, 감개무량했던 광화문광장 개장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2.08.10. 11:24

수정일 2022.08.10. 11:26

조회 2,038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에서 매장문화재를 보는 시민들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에서 매장문화재를 보는 시민들 ⓒ김윤경

광화문광장이 넓고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8월 6일, 기존에 비해 녹지 면적이 3.3배나 넓어진 광화문광장이 베일을 벗고 개장식을 가졌다. 

1395년 경복궁의 정문으로 세워진 광화문은 세종대왕 때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을 가진 이름을 붙였다. 이후 광화문광장 일대는   3.1운동은 물론 대표적인 시민 중심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보행 중심 공간 및 공감 확대 등으로 광장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고 공사에 들어갔다. 

광화문광장은 1년 9개월 동안 공사하며 가림막에 가려 있었다. 버스정류소를 갈 때도 돌아야 했고, 세종문화회관 방향은 막혀있어 잘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 되고 있을까 궁금했으나 가림막이 가려진 동안에도 광화문은 유구 발굴 및 가림막 QR표시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광화문시민참여단 시민위원은 스태프로 참가해 광화문광장 개장식 안내를 맡았다.
광화문시민참여단 시민위원은 스태프로 참가해 광화문광장 개장식 안내를 맡았다. ⓒ김윤경

광화문광장 개장은 필자에게는 좀 더 감회가 깊었다. 5년이 넘는 동안, 광화문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광화문시민위원회 시민참여단으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보자 처음 광화문시민위원들이 모여 광장에 관해 의견을 나누던 시간이 떠올랐다. 시민위원들은 좀 더 햇빛을 가릴 쉼터가 많아지기를 바랐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길 원했으며, 역사적 상징을 나타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여러 모임을 통해 광화문시민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리플릿을 나눠주는 광화문시민참여단과 광장에 새겨진 시민참여단의 이름을 찾는 시민위원
리플릿을 나눠주는 광화문시민참여단과 광장에 새겨진 시민참여단의 이름을 찾는 시민위원 ⓒ김윤경

광화문광장 시민참여단은 개장식 날도 일찍 모여 단체복으로 갈아입은 후, 리플릿을 나눠주며 안내를 도왔다. 물론 행사 담당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몸 상태를 보고 참여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개장식 날 광화문광장은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모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광화문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줬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광화문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줬다. ⓒ김윤경

새로워진 광화문광장은 우선 크게 폭이 확대되었으며, 우거진 숲 공원과 다양한 수경시설이 눈에 띈다. 또한 육조거리를 통해 발굴된 매장문화재를 전시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앉아 휴식할 장소가 많아졌다.

광화문광장은 크게 역사와 문화, 놀이로 나눠 즐길 수 있다. 일단 커지고 공원처럼 편안해진 느낌이 든다. 광화문을 따라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꼭 살펴봐야 할 장소 및 시설을 모아본다.
역사물길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역사물길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김윤경
육조마당은 잔디를 깔았다.
육조마당은 잔디를 깔았다. ⓒ김윤경

역사물길은 1392년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 630년 역사의 기록을 담고 있다. 630개의 돌판에 주요한 역사가 새겨져 있다. 물길은 경복궁과 창경궁의 우물 모양을 참고해 만들었으며 당시의 배수로를 따라 물길을 내었다고 한다. 정부서울청사 앞 육조마당에서 시장한 물길은 광화문광장 전체를 흘러 '한글분수'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은 역사물길을 따라가거나 더위를 식히며 앉아 있었다.

그 옆은 소나무정원이 조성돼 고고한 옛 정신을 상징하는 소나무 속에서 솔향을 느껴볼 수 있다. 참고로 월대와 해치상은 2023년 복원 예정이라고 한다.
사헌부의 유구가 전시돼 볼 수 있다.
사헌부의 유구가 전시돼 볼 수 있다. ⓒ김윤경

시간의 정원은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이전 사헌부 터를 발굴했을 때 나온 매장문화재를 전시해 놓았다. 당시 광화문은 의정부, 삼군부, 육조 등 중앙정부 주요관청들이 배치돼 있었고 육조거리 서쪽에 유구가 발견되며 실제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이곳에서 유구가 발굴됐을 때, 현장에서 보았고 이후 방향에 관해 문의가 많았다. 시민에게 설문조사를 했고 필자도 참여했는데, 발굴된 곳에서 많은 시민이 문화재를 보게 돼 즐겁다.
바닥우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바닥우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김윤경
샘물탁자에서 아빠와 아이가 즐기고 있다.
샘물탁자에서 아빠와 아이가 즐기고 있다. ⓒ김윤경
'모두의 식탁'은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의 장소가 되어준다.
'모두의 식탁'은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의 장소가 되어준다. ⓒ김윤경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에선 물을 이용한 여러 쉼터가 곳곳에 배치돼 있는데, 바닥우물은 사헌부 입구에서 발견된 우물을 본떠 만든 곳으로 바닥에서 물이 솟아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는 문화쉼터는 공원의 일상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샘물탁자가 있어 시원함을 더하는데 자신의 모습을 비춰봐도 좋겠다. '모두의 식탁'이라고 불리는 긴 탁자에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명량분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명량분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김윤경
터널분수로 들어가보는 시민들
터널분수로 들어가보는 시민들 ⓒ김윤경

광화문광장에는 분수도 많이 생겼는데, 먼저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명량분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승전비가 새로 만들어졌다. 동상을 바라보고 왼편에는 23개의 이순신장군 말씀, 오른쪽은 12개의 승전비가 있다.

터널분수의 77개 물줄기는 1945년 광복 후 개장까지 77년 간을 상징한다. 물을 본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가며 즐거워한다. 부모도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들어가 걷고 있다. 단 옆에서 물줄기를 건드리면 물이 튀어 젖는다. 터널분수를 다라 지나간 세월을 흐르듯 걸어보면 어떨까.

광장숲과 열린마당 사이에는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담은 한글분수가 위치한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 자모 28개를 본 딴 한글 모양 물줄기로 어린 자녀와 한글공부를 익혀볼까.
KT광화문 지사 외벽이 미디어 아트로 변모했다.
KT광화문 지사 외벽이 미디어 아트로 변모했다. ⓒ김윤경

광화문광장 더 재미나게 즐기기

저녁이면 화려한 빛의 향연 미디어파사드 전시를 놓치지 말자.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외벽에는 9월 15일까지 매일 저녁 20시부터 23시까지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진다.

광화문광장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3곳을 추천해 주고 싶다. 첫 번째로 광화문과 북악산이 보이는 육조마당이다. 이곳에서 광화문, 북악산과 함께 왼쪽 소나무숲이 보이는 풍경을 추천한다. 두 번째는 세종대왕 동상 앞이다. 광화문광장의 상징인 세종대왕 동상과 광화문,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또한 찍으면 멋스럽다. 세 번째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은 명랑분수와 함께 이순신장군 동상, 멀리 광화문까지 한눈에 담아낼 수 있어 좋다.

광화문광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좀더 상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9월 30일까지 진행하는 탐방프로그램 에 참여해 보자. 시민도슨트와 함께 광화문광장 안내를 받으며 둘러볼 수 있다.

새롭게 태어난 광화문광장은 앞으로 ‘한여름의 눈조각축제’(예정), ‘구석구석라이브’, ‘수문장 순라의식’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층 더 넓고 깊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 광화문광장이 시민에게 더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쉼터가 되길 소망한다.
광화문광장이 더 시민에게 가까워지길 바란다.
광화문광장이 더 시민에게 가까워지길 바란다. ⓒ김윤경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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