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중업 탄생 100주년 '건축문화의 집' 방문기

시민기자 이은수

발행일 2022.08.11. 13:29

수정일 2022.08.11. 17:24

조회 4,741

스테인드글라스와 벽난로 등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스테인드글라스와 벽난로 등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이은수

2022년은 김중업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김중업은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건너가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스승으로 삼은 최초의 한국인 건축가다. 이후 한국 근현대 건축에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 1988년 사망했다.

이에 그를 기리는 전시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가 리모델링한 성북구 장위동 주택은 서울시미래유산으로 선정돼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이라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소규모 주택이지만 김중업의 건축 면모를 잘 보여주며, 우리나라 전통 건축과 서양 건축 양식이 조화롭게 담겨 있다는 평가이다.
1층 전경. 독특한 반원형의 세면대와 전시실, 정원이 보인다.
1층 전경. 독특한 반원형의 세면대와 전시실, 정원이 보인다. ⓒ이은수
1층에 조성된 어린이 책방. 넓은 책상과 아동 도서들이 있고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하다.
1층에 조성된 어린이 책방. 넓은 책상과 아동 도서들이 있고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하다. ⓒ이은수

주택 현관문을 열고 슬러퍼로 갈아 신은 뒤 바로 집을 둘러볼 수 있다. 1층에서는 베란다와 유리창에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리창에는 건축과 관련한 고인의 어록을 새겨두어 외부 정원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안쪽에 위치한 어린이 책방은 관람 시간 내엔 누구나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성당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스테인글라스가 가정집에 장식된 부분이 생소했다. 원목 계단에서 마주한 스테인글라스의 신비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원목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장식
2층으로 올라가는 원목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 장식 ⓒ이은수
2층 응접실에서 비치된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다.
2층 응접실에서 비치된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다. ⓒ이은수

2층에는 김중업이 사용했던 사무실, 세미나실, 응접실이 있다. 멋진 벽난로, 장식품이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한 켠에 김중업의 삶과 업적을 전시한 공간도 있다. 주변 인물을 인터뷰한 영상을 통해서도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 
김중업의 삶과 건축철학을 알 수 있다.
김중업의 삶과 건축철학을 알 수 있다. ⓒ이은수
김중업을 주제로 다룬 서적들
김중업을 주제로 다룬 서적들 ⓒ이은수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의 1호 한국인 제자로 서양현대건축을 공부하고 그의 아뜰리에에서 일을 하면서도 일평생 한옥을 사랑했다. 그리하여 그는 우물마루, 창호지 바른 광창 등 한옥 요소를 현대 건축물에 조화롭게 적용했다. 이 집에서도 공간마다 한옥의 창살과 전통문양을 응용한 요소들이 돋보인다.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전시 안내 포스터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전시 안내 포스터 ⓒ이은수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한국은 그동안 개발논리를 앞세워 성냥갑 같은 건축물로 도시 미관을 많이 해치기도 했다. 전통 한옥이나 역사적인 유적지를 보존한다는 개념이 약했다. 이제라도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할 가치가 있는 근현대 건축물로 남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가 김중업은 대한민국 건축 수준을 끌어올린 인물이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양옥에 적용한 선구자이다. 이곳은 공익 목적으로 대관도 가능해 시민들의 활발한 예술 및 자치활동도 돕고 있다.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여러 행사가 열리는 만큼 주변을 둘러보며 김중업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장위로21나길 11
○ 관람시간 : 화~토요일 10시~17시(점심시간은 12시~13시로 관람객 입장 불가) 
○ 휴무일 :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6906-3136

시민기자 이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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