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모두의 문화 공간, 광화문광장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2.08.05. 14:30

수정일 2022.08.05. 15:48

조회 3,462

지난 8월 2일, 개장을 나흘 앞두고 미리 돌아본 광화문광장 ⓒ김아름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나흘 앞둔 지난 8월 2일, 광화문광장추진단과 서울시민기자단의 동행 취재가 진행됐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안전 펜스가 둘러진 광장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고,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새로 조성된 장소들을 이해하면서 보니 더욱 즐겁고 알찬 경험이 됐다.

필자는 최근 2주 간 개장을 앞둔 광화문광장 일대를 지나칠 때마다 애정을 가지고 광장의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곤 했다. 8월 6일 '광화문광장 빛모락' 행사를 앞두고 공사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감도에서 보던 그대로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모습에 기대감이 커졌다.

어느 날은 가득 실려 온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식재돼 울창한 도심 숲을 이루고, 흙이 드러나 있던 바닥은 판석 시공으로 차츰 걷기 좋은 광장의 면모가 갖춰졌다. 해치마당 영상 창 '미디어월'을 시범 운영하거나 분수 시범 가동도 있었는데, 펜스 너머로 보이던 ‘명량 분수’의 물줄기가 솟을 땐 박수가 절로 나오기도 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훼손되었고, 2010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다. ‘왕의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를 지녔다. ⓒ김아름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훼손되었고, 2010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다. ‘왕의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를 지녔다. ⓒ김아름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우천 시에는 취소되며, 조선 시대 전통 비옷인 우장(雨裝)을 착용한 채 광화문을 지킨다. ⓒ김아름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우천 시에는 취소되며, 조선 시대 전통 비옷인 우장(雨裝)을 착용한 채 광화문을 지킨다. ⓒ김아름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 전경 ⓒ김아름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 전경 ⓒ김아름
공사 중인 해치마당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공사 중인 해치마당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공사 중인 놀이마당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공사 중인 놀이마당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공사 중인 열린마당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공사 중인 열린마당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광장 조성 사업 공사 현장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광장 조성 사업 공사 현장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공사 중인 사헌부 문터 매장 문화재 전시장 (7월 20일 촬영) ⓒ김아름
공사 중인 사헌부 문터 매장 문화재 전시장 (7월 20일 촬영) ⓒ김아름

도심 숲 광화문광장, 역사·문화·야경 명소로!

광화문광장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부분은 확연히 넓어진 광장과 풍성한 나무들일 것이다. 시민들은 마치 도심 숲과 같은 공간에서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정부서울청사 앞 삼군부 터부터 시작되는 212m 길이의 ▴역사물길도 눈에 띈다. 역사물길이 흐르는 바닥 돌판에는 1392년 조선 시대 건국부터 2022년 광화문광장 조성까지 우리나라 주요 역사가 새겨져 있다.

광장 곳곳에 조성된 분수들도 인상적이다. 바닥에서 물이 샘솟는 ▴바닥 우물,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담아 창제 당시 한글 자모 28개를 연출한 ▴한글 분수,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상징하는 ▴명량 분수,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 분수 등 다채로운 형태의 물줄기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공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무척 자랑스러울 위인, 외국인들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 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 주변 변화도 두드러진다. 세종대왕상 뒤편으로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전시관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출입구를 더욱 눈에 띄도록 보완했고, 유리로 된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해 야간에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조성된 명량 분수와 바닥분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 주변에 조명을 더해 웅장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광화문광장을 연결하는 장소인 ▴해치마당을 통해 시민들은 광장으로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해치마당 야외 경사로에 조성된 영상 창 ▴미디어월에서 상영되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도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벽면, KT빌딩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되어 8월부터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광장의 밤을 수놓는다.
확연히 넓어진 광화문광장 ⓒ김아름
확연히 넓어진 광화문광장 ⓒ김아름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 설치된 버스정류소는 넓고 쾌적하며 접근성이 좋다. ⓒ김아름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 설치된 버스정류소는 넓고 쾌적하며 접근성이 좋다. ⓒ김아름
광장 곳곳의 푸른 초목들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김아름
광장 곳곳의 푸른 초목들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김아름
울창한 나무들 덕분에 광장을 걷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다. 계절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아름
울창한 나무들 덕분에 광장을 걷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다. 계절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아름
'역사물길' 바닥의 돌판에는 1392년 조선 시대 건국부터 2022년 광화문광장 조성까지 우리나라 주요 역사가 새겨져 있다. ⓒ김아름
'역사물길' 바닥의 돌판에는 1392년 조선 시대 건국부터 2022년 광화문광장 조성까지 우리나라 주요 역사가 새겨져 있다. ⓒ김아름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 분수’. 터널 분수의 77개 물줄기는 1945년 광복부터 2022년 개장까지 77년간 한국의 번영을 상징한다. ⓒ김아름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 분수’. 터널 분수의 77개 물줄기는 1945년 광복부터 2022년 개장까지 77년간 한국의 번영을 상징한다. ⓒ김아름
세종대왕 동상 ⓒ김아름
세종대왕 동상 ⓒ김아름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전시실로 가는 출입구가 있다. 유리구조체로 된 미디어글라스를 통해 밤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김아름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전시실로 가는 출입구가 있다. 유리구조체로 된 미디어글라스를 통해 밤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김아름
‘세종이야기’ 전시실 전경 ⓒ김아름
‘세종이야기’ 전시실 전경 ⓒ김아름
‘충무공이야기’ 전시실 ⓒ김아름
‘충무공이야기’ 전시실 ⓒ김아름
이순신 장군 동상 ⓒ김아름
이순신 장군 동상 ⓒ김아름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 ⓒ김아름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 ⓒ김아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 외벽 속 LED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광화시대 ‘광화벽화' ⓒ김아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 외벽 속 LED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광화시대 ‘광화벽화' ⓒ김아름
해치마당 영상 창 '미디어월'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광화화첩’이 상영된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서 비롯한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天·地·人(천지인)’을 주제로 한 이예승 ‧ 홍유리 작가의 작품이다. ⓒ김아름
해치마당 영상 창 '미디어월'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광화화첩’이 상영된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서 비롯한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天·地·人(천지인)’을 주제로 한 이예승 ‧ 홍유리 작가의 작품이다. ⓒ김아름
KT빌딩 공사 가림막에는 실감형 미디어아트와 우리나라의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는 미디어파사드 콘텐츠가 전시된다. ⓒ김아름
KT빌딩 공사 가림막에는 실감형 미디어아트와 우리나라의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는 미디어파사드 콘텐츠가 전시된다. ⓒ김아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과 대극장 벽면은 ‘라온하제: 여름밤의 서늘맞이'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된다. '라온하제'는 '즐거운 내일'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며, '서늘맞이'는 한자어 '납량'의 우리말 풀이이다. ⓒ김아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과 대극장 벽면은 ‘라온하제: 여름밤의 서늘맞이'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된다. '라온하제'는 '즐거운 내일'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며, '서늘맞이'는 한자어 '납량'의 우리말 풀이이다. ⓒ김아름

육조거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유구 재현

지난 2021년 5월,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광화문광장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에도 참여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무척 궁금했던 유구들도 재현된다.

광화문과 마주하고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 ▴삼군부 터(조선 초기 군사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부터 세종로 공원 앞 ▴병조 터(군사 업무와 도성 방위 등을 담당, 오늘날의 국방부에 해당), 세종문화회관 인근의 ▴형조 터(재판과 형 집행을 담당하던 관청으로 지금의 법무부에 해당)와 ▴공조 터(토목과 건축공사를 담당했던 관청으로 지금은 국토교통부에 해당), 마지막으로 광화문역 인근의 ▴민가 터까지 육조거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유구를 재현해 두었다.

사헌부(비리 관원을 탄핵하던 관청으로 지금의 검찰, 감사원에 해당)가 있던 곳에서 발굴된 유구(배수로, 우물, 사헌부 출입문 터 등)를 살펴볼 수 있는 ▴매장문화재 전시장도 마련됐다. 이날은 많은 비가 내리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라 유구 재현 현장을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광화문광장 곳곳에 있는 육조거리 흔적들을 놓치지 말고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1년 9개월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광화문광장이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는 자연스레 도심 숲을 거닐며 쉬어가는 공간, 아이들에게는 분수 앞, 너른 광장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역사도 배우는 공간이 되어 주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새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광화문광장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의 '삼군부 터' (2021년 5월 촬영) ⓒ김아름
광화문광장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의 '삼군부 터' (2021년 5월 촬영) ⓒ김아름
광화문광장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의 '육조거리 터' (2021년 5월 촬영) ⓒ김아름
광화문광장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의 '육조거리 터' (2021년 5월 촬영) ⓒ김아름
육조마당 ⓒ김아름
육조마당 ⓒ김아름

광화문광장 관련 행사

○ 광화문광장 개장식 '광화문광장 빛모락(樂)': 2022. 8. 6.(토) 19:00~21:30
○ 구석구석 라이브(광장 숲, 문화 쉼터): 2022. 8. 7.(일) ~ 10. 30.(일) 11:30~13:10/18:00~19:40 (화·목·토·일)
○ 미디어파사드(세종문화회관 및 KT 광화문 빌딩 외벽 미디어): 하절기 20:30~23:00, 동절기 18:30~23:00
○ 해치마당 영상 창 '광화화첩': 10:00~22:00
○ 서울도보해설관광: 평일 10:00/14:00, 주말 10:00/14:00/15:00 ☞예약 바로가기
광화문광장 홈페이지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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