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실바람 타고 솔솔~ 안산 자락길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2.06.01. 17:04

수정일 2022.06.03. 14:20

조회 545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에 아까시꽃이 가득 피었다. ©엄윤주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에 아까시꽃이 가득 피었다. ©엄윤주

서울 도심에 있는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아까시나무 꽃향기 속에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명소이다. 7km 구간의 안산 자락길은 보행 약자와 휠체어, 유모차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 자락길로, 295.9m 높이의 안산을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에도 용이하다.
안산 자락길 전망대에서 보이는 아까시군락 ©엄윤주
안산 자락길 전망대에서 보이는 아까시군락 ©엄윤주
포도송이처럼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린 아까시꽃 ©엄윤주
포도송이처럼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린 아까시꽃 ©엄윤주

'아카시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향기로운 '아까시나무'는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하 무렵부터 개화하기 시작한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라는 동요 때문인지, 혹은 중년 세대에게는 어릴 적 꽃과 잎을 가지고 놀던 추억 때문인지 더욱 정감있게 느껴지는 나무다. 

본래의 이름인 아까시가 낯설 수 있지만 표준어와 정확한 학명은 아까시나무다. 봄이 시작되고 매화, 개나리, 진달래를 시작으로 벚꽃, 철쭉까지 화사한 봄꽃들이 분주한 꽃릴레이를 마칠 무렵, 아까시 개화가 본격적인 여름꽃의 서막을 연다.
안산 자락길은 7km 구간의 원점회귀 무장애길이다. ©엄윤주
안산 자락길은 7km 구간의 원점회귀 무장애길이다. ©엄윤주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안산 자락길 쉼터 ©엄윤주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안산 자락길 쉼터 ©엄윤주

안산 자락길에 녹음이 짙어질 무렵 시작되는 아까시나무의 개화는 기대 이상이다. 특히나 중턱쯤 놓여 있는 자락길 데크를 따라 마치 꽃장식을 해 둔 것처럼 피어 있어 손을 뻗으면 곧 닿을듯 아까시꽃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고목들이 많아 아까시꽃들도 더욱 풍성하고 탐스럽다. 

아까시나무 외에도 구간 별로 동일 수종을 식재해 메타세쿼이아숲, 가문비나무숲, 소나무숲 등 잠시 도심을 떠나 깊은 숲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안산 자락길에서 아까시꽃을 즐기는 시민 ©엄윤주
안산 자락길에서 아까시꽃을 즐기는 시민 ©엄윤주
높이 295.9m의 안산 산행과도 연계하기 좋은 등산로 ©엄윤주
높이 295.9m의 안산 산행과도 연계하기 좋은 등산로 ©엄윤주

아까시나무는 최근에는 밀원식물(벌이 꿀을 빨아 오는 원천이 되는 식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화 예측 지도를 발표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양봉 산물의 무려 70%가 아까시나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쉽게 공감되는 대목이다.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꿀벌 실종도 밀원 수종들의 감소가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목되기도 했다.
안산 자락길에서 보이는 북한산과 인왕산 풍경 ©엄윤주
안산 자락길에서 보이는 북한산과 인왕산 풍경 ©엄윤주

아까시나무는 무엇보다도 향기로운 꽃향기로 기쁨을 선사한다. 올해는 유독 더 많은 꽃송이로 곧 만개를 앞두고 있다. 아름다운 오월, 포도송이를 닮은 듯 주렁주렁 나무 가득 피어난 아까시나무 꽃향기를 즐겨 볼 수 있는 안산 자락길 산책은 어떨까.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동요 가사가 떠오르는 향기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안산 자락길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산1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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