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하며 수학에 스며들다! 노원수학문화관
발행일 2022.04.25. 14:30
창의체험, 전시해설, 수학+음악=힐링 등 프로그램 풍성
a² + b² = c² 그 이름도 유명한 피타고라스 정리이다. 아마도 중학교 때 외웠던 이 공식이 어렴풋이 생각날 것이다.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을 끼고 있는 두 변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길이의 제곱과 같다는 것이다. 도대체 삼각형과 사각형은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생각하기보다 그냥 수학에서 좋은 점수 받으려고 열심히 문제 풀었던 추억이 있다.
무게감을 익히며 놀이할 수 있는 '무겁다? 가볍다?' ⓒ최은영
대다수 사람들에게 수학은 어렵고 따분한 대상이지만, 피타고라스 정리를 만든 피타고라스는 자기 삶과 세상을 수와 수학으로 설명하려 했다고 한다. 심지어 피타고라스는 친구 관계도 수로 설명할 정도로 세상사를 재미있게 수학적으로 증명하려 했다고 한다. 피타고라스에게 사람들이 "친구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또 하나의 나 자신이지, 220과 284 두 수처럼"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220과 284는 무슨 관계일까 ?
고대 수학인들의 암호 수학 ⓒ최은영
220의 약수는 그 수 자신을 제외하면 ‘1, 2, 4, 5, 10, 11, 20, 22, 44, 55, 110’ 인데, 이 약수를 모두 합하면 284가 된다. 284 역시 자신을 제외하면 약수가 ‘1, 2, 4, 71, 142’ 인데 합하면 220이 된다. 이 두 숫자는 한 수의 약수의 합이 상대수와 동일한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너 안에 나 있고, 내 안에 너 있는 특별하고 재미있는 관계인 친구를 수로 풀어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수와 수학을 활용할 수 있다면, 수학은 따분하고 어려운 과목이 아니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 될 것이다.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수와 관련된 생활 속 체험을 해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런 곳이 바로 노원구에 있다. 노원구 한글비석로에 있는 노원수학문화관이다.
수학의 기초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1층 수학놀이터 ⓒ최은영
노원수학문화관에서는 문제풀이 방식의 수학 학습에서 벗어나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모두 4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에는 체험전시관 수학놀이터, 기획전시공간, 안내데스크, 카페테리아 등이 있고, 2층은 체험전시관 수학과 세상, 시그마자료실, 보드게임스테이션, 3층은 체험전시관 수학과 예술, 수학 영상실, 연구공작실, 파이시네마, 4층은 다목적실, 강의실 x y z, 관장실, 휴게실, 야외는 어울림마당, 수학의 정원이 있다.
수 배열표의 수 블록을 앞으로 당기면서 수의 배열과 규칙을 찾아볼 수 있는 '올록볼록 숫자블록' ⓒ최은영
1층의 체험전시관 ‘수학놀이터’는 수학의 기초 및 기본 개념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일상 속에서 수학적 감각을 익히며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겁다? 가볍다?’ 코너는 양팔 저울로 추를 사용하여 물체(과일모형)의 무게를 측정해 보며 무게감에 대해 익히며 놀이할 수 있다.
노래에 맞추어 발판을 밟으며 분수와 박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폴짝폴짝! 쿵짝쿵짝' ⓒ최은영
‘올록볼록! 숫자블록’은 미션카드에 제시된 문제를 보고 수 배열표의 수 블록을 앞으로 당기면서 수의 배열과 규칙을 찾아볼 수 있다. ‘폴짝폴짝! 쿵짝쿵짝’은 신나게 뛰면서 박자를 배우며 박자와 분수의 연결고리를 찾으며 분수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모니터를 보고 음표가 나오면 그에 해당되는 발판을 밟으며 즐겁게 놀이하면서 분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설물이다. 이 외 다양한 콘텐츠들을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수학적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다.
원주율 파이(π)의 숫자를 색으로 치환한 조형물 '파이팔레트' ⓒ최은영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파이 팔레트’가 있는데, 원주율 파이(π)의 숫자를 색으로 치환해 규칙적이고 무한대로 퍼져 나가는 무리수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3.141592.....이렇게 무한대로 나가는 파이를 색으로 나타내기 위해 0은 흰색, 1은 노란색, 2는 파란색 등으로 정해 놓고 3부터 시작해 해당되는 숫자색을 표현한다.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데 무리수의 느낌을 조형작품으로 잘 표현해 무리수가 실감이 나도록 했다. 수학과 미술이 융합될 수 있는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층 수학과 세상 입구에 있는 수학사 연보 ⓒ최은영
2층 체험전시관 ‘수학과 세상’은 수학의 역사, 생활 속 수학, 미래 기술에 활용되는 수학의 핵심원리와 개념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입구에 수학사 연보가 있고 다양한 시설물들이 있는데, ‘도전 ! 조선 산학자 능력시험’ 코너를 보면 우리나라 고문서 속에 있는 다양한 수학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도 수학을 생활 속에서 활용한 예들을 보니, 수학은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미션 숫자와 도형을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는 '수와 도형이 만든 세상' ⓒ최은영
‘다면체가 만드는 다면체’는 다양한 다면체 모형을 관찰하고, 정다면체의 버튼을 눌러 그와 관련된 아르키메데스다면체, 카탈란다면체의 연관관계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와 도형이 만든 세상’은 미션 숫자와 도형을 확인하고 숫자는 사칙연산 기호를 사용해 수식을 완성하고 도형은 색을 적용하여 도형을 완성하면, 스크린으로 이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빅데이터의 개념과 활용범위에 대해 알려주는 코너 ⓒ최은영
현대 과학기술의 근간이 되는 빅데이터의 기본개념과 활용범위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고 있다. ‘빅데이터’는 기존 정보관리 도구의 능력을 넘어서는 대용량의 정보를 말하는데, '3V'라고도 정의한다. 엄청나게 큰 용량(Volume)의 데이터, 다양한(Variety) 종류, 순간마다 빠른 속도(Velocity)를 나타내는데, 최근에는 의미있는 가치(Value)와 복잡성(Complexity)을 더하기도 한다.
수학의 핵심 원리와 개념을 소개하는 공간인 '수학과 세상' ⓒ최은영
빅데이터는 우리집, 마트, 자동차, 거리 등 언제 어디서나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수집 데이터는 자동차 고장을 예측해 사고를 예방하고, 톨게이트에서 교통정보데이터를 수집해 고속도로 교통량을 파악하고, 거리에서는 CCTV로부터 수집한 길거리의 영상 데이터로 사고 및 범죄를 예방하고 예측하니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겠다.
자연에서의 황금비를 통해 수학의 미를 찾아보는 '자연 속에 숨은 수학' ⓒ최은영
3층 체험전시관 ‘수학과 예술’은 도형, 자연, 음악, 건축 등에서 찾아보는 수학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끼며 체험하는 공간이다. ‘자연 속에 숨은 수학’ 코너에서는 자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동·식물의 형태에서 발견되는 황금비를 통해 수학의 미를 찾아볼 수 있다. 소용돌이치는 기체, 나선 은하에서는 나선을 발견할 수 있으며, 얼룩말, 호랑이, 애벌레 등 동물의 무늬와 다양한 패턴도 수학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바흐의 '역행카논' ⓒ최은영
음악에 있어서도 수학적 원리를 활용한 예를 볼 수 있는데, 바흐의 뫼비우스 뮤직에서는 뫼비우스의 띠 구조를 찾을 수 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역행카논’이라는 곡은 한 사람은 첫마디부터, 다른 사람은 마지막 마디부터 연주해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기법으로 작곡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도형, 자연, 음악, 건축 등에서 수학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체험하는 공간인 3층 '수학과 예술' ⓒ최은영
노원수학문화관에서는 관람객 대상으로 전시체험을 돕는 해설도 하고 있다. 개인 관람객은 화·목·토·일요일 정해진 시간에 2층 ‘수학과 세상’ 입구로 가면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단체관람객은 수·금요일로 예약을 하면 된다. 시간과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초등 창의 체험활동'과 '주말 가족 프로그램'은 창의적인 수학체험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이해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수학+음악=힐링 프로그램은 노원수학문화관에서 열리는 연주회로 관람객들에게 음악을 통한 힐링을 선사한다. 지난 공연 영상은 노원수학문화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노원수학문화관 전경 ⓒ최은영
지금까지 노원수학문화관을 둘러보며 수학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해 보았다. 책상에서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체험을 해 보니 수학이 더 잘 이해되는 것 같았다. 수학이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한 번씩 다녀가면 좋겠다. 기계적으로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공부도 필요하지만, 체험하고 놀이하며 수학을 익힌다면 생활 속에서 수학을 더욱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노원수학문화관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19길 28
○ 교통 : 상계역 4번출구에서 도보 약 5분거리
○ 운영시간 : 10:00~17: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1월 1일, 추석 당일
☞노원수학문화관 홈페이지
☞노원수학문화관 유튜브
○ 문의 : 02-2116-2181
○ 교통 : 상계역 4번출구에서 도보 약 5분거리
○ 운영시간 : 10:00~17: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1월 1일, 추석 당일
☞노원수학문화관 홈페이지
☞노원수학문화관 유튜브
○ 문의 : 02-2116-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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