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따뜻해! 강서구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 설치
발행일 2021.12.13. 00:13
강서구가 '테마가 있는 온열의자' 설치를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박분
날이 추워지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따뜻한 의자가 버스정류장에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서구가 지하철역 주변 버스정류장에 최근 설치한 ‘온열의자’다.
얼마 전, 필자는 가양역 주변에 위치한 가양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을 찾을 일이 있었다. 기존의 거무튀튀하던 의자가 아닌 말끔한 새 온열의자가 놓여있었다. 이 의자는 외부 온도가 15도 이하로 낮아지면 자동으로 가동돼 35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온열의자에 앉아보니 따뜻한 온기가 온 몸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얼마 전, 필자는 가양역 주변에 위치한 가양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을 찾을 일이 있었다. 기존의 거무튀튀하던 의자가 아닌 말끔한 새 온열의자가 놓여있었다. 이 의자는 외부 온도가 15도 이하로 낮아지면 자동으로 가동돼 35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온열의자에 앉아보니 따뜻한 온기가 온 몸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추운 겨울, 이제 따뜻한 온열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박분
새 단장을 한 버스정류장은 추위를 막기 위해 있었던 기존의 바람벽을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제거하고 정류장 양 옆이 확 트인 모습이었다. 정류장에는 ‘강서로 182’, ‘화곡로 384’와 같은 정류장 위치를 나타내는 번호가 부착됐다. 위급상황 시 112나 119에 신고할 때 이 버스를 알려주면 곧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추위를 막기 위한 바람벽이 사라지고 양 옆이 확 트였다. ⓒ박분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나타내는 번호가 부착돼 있다. ⓒ박분
온기를 품은 의자에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이어지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생각보다 더 따뜻한 의자에 앉아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작품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온열의자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담겨있다. ⓒ박분
인근에 또 다른 버스정류장의 온열의자는 허준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보 ‘동의보감’을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주민의 편의와 더불어 그림과 문구로 강서구를 대표하는 허준박물관, 겸재정선미술관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멋진 디자인까지 가미된 ‘테마 온열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며 따뜻하게 작품 감상까지 겸할 수 있으니 버스정류장이 새삼 친근하게 느껴진다.
허준과 그의 저서 동의보감이 담긴 온열의자 모습 ⓒ박분
강서구 내 온열의자는 시민들 왕래가 많은 화곡역, 우장산역, 가양역 주변 버스정류장 등을 중심으로 우선 설치됐다. ▴가양초등학교,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강서구청.한국건강관리협회, ▴화곡역 인근 버스정류장 등 총 10곳이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구축된 빅데이터 자료에 따라 환승수요, 통학수요 등을 감안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온열의자는 시민 왕래가 많은 전철역과 공공시설 주변 버스정류장에 우선 설치됐다. ⓒ박분
정류장을 이용한 한 시민은 “예전에는 겨울에 버스정류장 의자가 너무 차가워 앉을 엄두도 못 냈다”면서 “새로 생긴 온열의자에 앉아보니 따끈따끈한 온돌방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화곡본동시장 버스정류장의 온열의자를 이용하고 있다. ⓒ박분
구는 지난 1월 지역 대표 문화시설인 허준박물관과 겸재정선미술관 일대 버스정류장을 한약방 약장, 겸재 작품 등을 활용한 디자인 정류장으로 새단장한 바 있다.
겸재 정선의 작품을 디자인으로 반영한 강서구 버스승차대 ⓒ박분
한약방의 약장을 테마로 꾸며진 허준박물관 버스승차대 ⓒ박분
온열의자는 내년 3월까지 버스 첫차와 막차 시간에 맞춰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동된다. 강서구는 환승이 많은 정류장과 공공시설, 학교 주변을 고려해 온열의자를 45개소까지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세련된 디자인에 따뜻함까지 갖춘 버스정류장을 통해 이용객들이 보다 만족스럽고 따뜻한 겨울을 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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