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떨치고 기억돌봄!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실천기
발행일 2021.11.30. 10:30
서울노인복지센터, 치매예방 ‘우리가 말하는 기억돌봄 이야기’ 열어
치매가 두려웠던 15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지난 8개월간 치매를 예방하는 ‘우리의 건강루틴’을 만들었다. 이 여정을 함께 나누는 자리인 서울노인복지센터의 ‘2021 건강콘서트’가 지난 26일 금요일 오후 2시~3시에 열렸다. 콘서트 주제 역시 ‘우리가 말하는 기억돌봄 이야기’다.
치매예방 홍보대사 가수 현숙이 함께 한 2021건강콘서트 '우리가 말하는 기억돌봄 이야기'가 지난 26일 열렸다. ⓒ이정민
2021 건강콘서트는 치매예방 홍보대사인 가수 현숙의 흥겨운 공연으로 시작됐다. 행사에는 기억돌봄 프로그램 참여자 어르신들과 전문가 등 6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우리 모두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즐겁기를 바라는 한 마음으로 모였고, 마무리가 아닌 더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자리”라며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스님의 격려 인사와 함께 1부 ‘기억돌봄 프로그램 이야기’가 열렸다.
1부는 기억돌봄 프로그램 이야기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민
기억돌봄은 ‘기억을 스스로 돌본다’와 ‘치매를 바르게 본다’의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치매를 바로 알고 예방할 수 있는 건강루틴을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하는 게 취지다. 참여한 어르신들은 먼저 기초상담 및 포괄적 건강 사정, 개별 건강관리 목표설정을 했다. 이후 건강 특강과 건강루틴 형성을 위한 그룹 걷기, 실천 활동을 거쳐 건강 적금통장 점검, 건강 상담 등 일상적 개입이 이루어졌다.
기억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참여한 다양한 활동들 ⓒ서울노인복지센터
센터 내에서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실과 미술관, 스마트 팜 시설 ⓒ이정민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와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등의 협약기관을 두고 총 65회의 프로그램에서 얻은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참여 어르신들의 인지 변화 점수는 증가했고 체질량 지수가 감소했다. 특히, 어르신들의 자아존중감 변화에 있어서 5.6점이 증가했다. 평소 센터 내 게이트볼장과 주변 인사동길, 조계사 등 걷기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실천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결과일 것이다.
기억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어르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화면 ⓒ서울노인복지센터
기억돌봄 프로그램을 다룬 영상에는 “제가 왜 잊어버렸던 것이 있잖아요? 이 수업을 하면서 그게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좋고…”라는 변화와 “본래가 다리 한쪽을 질질 끌고 다녔어요. 그랬는데 ‘기억돌봄’에 나와서 제대로 걸을 수가 있게 돼서 좋았습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과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최고죠” 등 어르신들의 밝은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겼다.
치매에 대한 어르신들의 궁금증을 모은 메모판 ⓒ이정민
2부는 치매에 대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그중 센터 이용 어르신들의 문의사항을 모아 패널들이 함께 답하는 ‘치매 Q&A’가 관심을 모았다. 첫 번째 질문은 정확한 치매의 정의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고려대학교 송준아 교수는 “건망증은 잊어버리는 것이 기억에만 국한되며, 치매는 판단력과 인지, 언어능력 같은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송교수는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질병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를 죽여 그 부분에 저장되어 있는 것들이 그냥 사라지게 된다”며 "아직 완치는 어렵지만 지금처럼 건강관리를 잘 하시면 별 무리 없이 지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부 토크콘서트에서 치매에 대해 설명하는 고려대 송준아 교수 ⓒ이정민
배우자가 치매 진단을 받게 돼서 마음이 너무 힘들다는 내용에 가수 현숙 씨는 “부모님 모두 치매로 고생하셔서 많이 아팠다”며 “무엇보다 애정으로 함께 하는 게 가장 좋은 거 같고 이야기도 같이 나누면서 공감하고 사랑하시길 바란다”고 자신의 경험과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최연소 패널로 참석한 대학생 봉사자 금수현 씨는 “저희 할머니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어린 저를 잘 못 알아보시는 모습을 보고 치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중에 커서 할머니는 스스로 얼마나 낯설고 두려우셨을까 생각하게 됐다”면서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치매 가족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 가수 현숙 ⓒ이정민
기억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윤세정 어르신은 “제가 치매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걸 깨닫고 열심히 다녔다. 전에는 점심 반찬도 기억이 잘 안 났는데, 요즘은 엊저녁에 먹었던 된장찌개에 넣은 게 바지락인지 멸치인지까지 기억을 하게 됐다”고 활기찬 목소리로 발표했다.
치매예방 수칙이 담긴 노래 ‘치매예방 팁’에 맞춰 어르신들이 무대를 꾸몄다. ⓒ이정민
건강콘서트가 끝나고 어르신들과 패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민
행사 마지막 순서로 치매예방 수칙이 담긴 노래 ‘치매예방 팁’에 맞춰 기억돌봄 참여 어르신들의 힘찬 안무가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 위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한중남 어르신은 “여기에서 걷는 자세를 배운 게, 뒤꿈치 먼저 닿고 앞을 나중에 닿게 해야 된다는 거다”면서 “그렇게 해서 자세도 바르게 되고 검사 결과 몸무게는 빠지고 키도 0.5cm 크고 건강해졌으니 앞으로 더 참여해서 보답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무대 위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한중남 어르신은 “여기에서 걷는 자세를 배운 게, 뒤꿈치 먼저 닿고 앞을 나중에 닿게 해야 된다는 거다”면서 “그렇게 해서 자세도 바르게 되고 검사 결과 몸무게는 빠지고 키도 0.5cm 크고 건강해졌으니 앞으로 더 참여해서 보답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건강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해 보답하고 싶다는 한중남 어르신 ⓒ이정민
기억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걸어온 65일간의 이야기는 ‘함께’라는 힘을 알게 했다. 치매를 바르게 알고 기억을 돌보는 이들의 진정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서울노인복지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seoulnoin.or.kr/main/main.asp
☞ 서울노인복지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seoulnoin.or.kr/main/main.asp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