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회복, 달라진 2주간의 서울 모습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11.22. 13:00

수정일 2021.11.22. 15:10

조회 737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이달 1일부터 시작됐다.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상에서 느꼈던 큰 변화는 음식점과 카페 이용에 시간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식당과 카페 등은 이달부터 다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사적모임 인원수도 크게 늘었다. 수도권에서 10명, 비수도권의 경우 12명까지 한 자리에서 모일 수 있다. 이로써 연말 모임은 물론 야구와 축구 동호회의 스포츠 활동도 가능해졌다. 단,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의 경우 전원 2차까지 백신접종완료자 혹은 72시간 내 PCR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 
일상적 단계회복 1단계 시행 후 가본 홍대거리 주말 모습, 코로나19 이전처럼 활기가 느껴졌다. ⓒ조수연
일상적 단계회복 1단계 시행 후 가본 홍대거리 주말 모습, 코로나19 이전처럼 활기가 느껴졌다. ⓒ조수연

또한 영화관 등에서는 팝콘과 음료수 등 음식물 취식이 다시 허용됐다. 헬스장과 노래방도 백신 접종을 했거나 음성확인증이 있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념식과 결혼식 등 각종 행사와 집회도 접종 구분 없이 100명 미만까지, 백신접종완료자를 포함하면 500명 미만까지 인원이 대폭 확대됐다. 
늦은 밤 홍대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길거리 공연도 펼쳐졌다. ⓒ조수연
늦은 밤 홍대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길거리 공연도 펼쳐졌다. ⓒ조수연

이렇듯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보름 남짓이 지났다. 상당히 자유로워진 시민들의 일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필자의 경우 위드 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그동안 미뤘던 약속과 모임이 잦아졌다. 배달음식 주문 대신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고 거리두기 4단계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 자정까지 모임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뮤지컬과 연극 등 공연계도 되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썰렁했던 대학로는 인파들로 북적이며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연극 티켓을 판매하는 직원의 목소리에도 모처럼 힘이 들어가고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대학로에서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 ⓒ조수연
대학로에서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 ⓒ조수연

필자도 지난 4일, 13일 연극과 뮤지컬을 관람했다. 실내는 4~5석마다 거리두기가 진행됐으며, 공연 중 마스크는 써야 했지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배우들 역시 공연에 앞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관객을 만날 수 없었지만 지금 여러분 앞에서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을 보러 가기 전, 친구들과 사회인 야구를 위해 모였다. 위드 코로나 전에는 접종완료자가 최소 7명은 있어야 해 사실상 경기가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접종완료자 혹은 접종을 완료하지 못했더라도 PCR 검사를 받으면 가능해져 쉽게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간단한 식사까지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사회인 야구를 즐겼다. ⓒ조수연
친구들과의 사회인 야구를 즐겼다. ⓒ조수연

또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뜻인 ‘카공’도 재등장하고 24시간 스터디카페 운영도 원활해졌다. 기존 밤 10시까지였던 제한에서 벗어나 24시간 동안 공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험 기간을 맞아 대학가 등지에서는 밤 늦게까지 모여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필자가 자주 갔던 노래방은 지난 7개월간 문을 닫았다가 이달 1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노래방 주인은 “7개월만에 처음 문을 열어본다”며 “이게 얼마만인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단골 식당도 웨이팅을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들이 모였고, 대학로와 홍대, 강남 등은 밤 늦게 택시를 잡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단골 노래방을 찾았다. ⓒ조수연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단골 노래방을 찾았다. ⓒ조수연

그러나 자유로운 모임만큼이나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대치인 3,292명을 기록했다. 전날도 3,000명을 넘어 이틀 연속 3,000명대 신규 확진이 발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일일 5,000~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까 우려될 정도다. 

급증한 확진자로 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현재의 위드 코로나를 즐기되, 개인방역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할 때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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