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효창공원 스토리텔링 미션투어 초대장이 왔어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11.16. 13:43

수정일 2021.11.16. 13:43

조회 1,452

효창독립100년 메모리얼프로젝트 ‘100년의 기억을 찾다’ 참여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1919년 독립운동가들의 위기를 알리는 편지는, 미션을 수행해 그들을 위기에서 구해낼 것인지를 묻는다. “네, 구하겠습니다.” 답을 카톡으로 보내자 백 년 전으로 들어서는 ‘시간의 터널’이 생성됐다. 주어진 시간 안에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시간의 통로는 닫힐 것이고, 독립운동가들은 곤욕을 치를 것이다.
독립운동가를 구하겠다는 답을 하자 시간의 터널이 생성되었다. ⓒ이선미
독립운동가를 구하겠다는 답을 하자 시간의 터널이 생성되었다. ⓒ이선미

지난달 29일, 효창독립 100년 공원 시민홍보단에게 사전공개된 스토리텔링 미션투어에 참여했다. 무작위로 주어진 미션박스를 열고 이날 찾아야 할 독립운동가 관련 자료들을 꺼냈다. 기자수첩과 암호해독표, 주요인물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참여자들은 저마다 다른 내용의 미션박스를 받았다. 
효창공원 스토리텔링 미션투어 ‘100년의 기억을 찾다’ 사전공개에 참여했다. ⓒ이선미
효창공원 스토리텔링 미션투어 ‘100년의 기억을 찾다’ 사전공개에 참여했다. ⓒ이선미

순식간에 긴장감이 몰려왔다. 정말 뭔가 해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책임감도 무거웠다. 
“미션 시간 안에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요. 그리고 어떤 도움도 있을 거예요.”
마치 백 년 전 우리 든든한 어른 같은 진행요원의 대답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가을이 무르익은 효창공원. 스토리텔링 미션투어에 참여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이선미
가을이 무르익은 효창공원. 스토리텔링 미션투어에 참여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이선미

첫 번째 미션은 암호해독이었다. 낙엽 깔린 길을 부지런히 걸어 원효대사 동상을 찾았다. 그 뒤쪽에 비치된 ‘효창독립신문’을 보고 내가 구해야 할 인물의 상징을 알아야 했다. 쉽지 않았다. 보물찾기도 별로 성공해보지 못한 터라 마음만 급해졌다. 
효창공원 원효대사 동상 뒤에서 암호를 풀었다. ⓒ이선미
효창공원 원효대사 동상 뒤에서 암호를 풀었다. ⓒ이선미

그때 백 년 전 독립운동가 같은 조력자가 나타났다. 그의 차분한 힌트로 마침내 암호를 풀었다. 이제 세 개의 터널을 지나며 그 상징의 표식들을 찾아 인물을 유추해야 한다.
백 년 전 독립운동가 같은 조력자와 참가자들이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 ⓒ이선미
백 년 전 독립운동가 같은 조력자와 참가자들이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 ⓒ이선미

여러 의미가 뒤섞인 효창공원은 스토리텔링 미션투어에 꽤 적절한 공간이었다. 시민들이 아무 일 없이 휴식하고 있는 오후, 또 다른 시간 속을 걷는 미션이었다. 드디어 ‘기억의 파편들’이 흩어져 있는 웜홀 입구를 찾았다. 시간의 터널에서 해독한 암호의 표식을 통해 인물을 완성해야 한다.
인물을 상징하는 표식을 찾아 내가 구해야 할 인물이 누구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선미
인물을 상징하는 표식을 찾아 내가 구해야 할 인물이 누구인지를 찾아야 한다. ⓒ이선미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샘터도 지나고, 살짝 복잡한 갈래길들을 지나 길을 찾아갔다. 웜홀 출구가 나타났다. 이제 내가 구해야 할 인물의 카드를 ‘차원의 공간안내자’에게 전달하면 미션 완료다. 그가 과거로 정보를 보낼 것이다.
찾아야 할 인물의 카드를 완성해서 ‘차원의 공간안내자’에게 전달하면 미션 완료다. ⓒ이선미
찾아야 할 인물의 카드를 완성해서 ‘차원의 공간안내자’에게 전달하면 미션 완료다. ⓒ이선미
참여자들이 웜홀 출구를 향하고 있다. ⓒ이선미
참여자들이 웜홀 출구를 향하고 있다. ⓒ이선미

한때 역사의 의미가 잊힌 채 방치됐던 효창공원이 역사를 되돌아보는 무대가 됐다. 이렇게 오래된, 다양한 층위를 가진 공간에서 진행된 스토리텔링 미션투어는 신선하고 의미 있었다. 약 두 시간 정도의 투어는 내가 ‘구한’ 인물의 묘를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며 마무리됐다. 
두 시간여 진행된 미션은 내가 구한 인물의 묘에 꽃을 헌화하며 마무리됐다. ⓒ이선미
두 시간여 진행된 미션은 내가 구한 인물의 묘에 꽃을 헌화하며 마무리됐다. ⓒ이선미
한 송이 국화를 헌화하며 고마운 이들을 기억하는 의미있는 투어였다. ⓒ이선미
한 송이 국화를 헌화하며 고마운 이들을 기억하는 의미있는 투어였다. ⓒ이선미

12월12일까지 매주 금·토·일 미션투어 진행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깊어가는 가을, 단풍 물들고 낙엽 쌓인 효창공원을 찾아 긴장감 속에 우리 순국선열들과 만나보는 건 어떨까. 효창공원 곳곳을 탐색하며 순국선열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스토리텔링 미션투어 ‘100년의 기억을 찾다’는 12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스토리텔링 미션투어 ‘100년의 기억을 찾다’가 12월 12일까지 진행된다. ⓒ효창독립100년메모리얼프로젝트
스토리텔링 미션투어 ‘100년의 기억을 찾다’가 12월 12일까지 진행된다. ⓒ효창독립100년메모리얼프로젝트

미션투어는 효창공원 입구 창열문 앞에 설치한 기억자판기에서 원하는 기억상자를 선택해 시작하면 된다. 8개의 기억상자에는 각각 백범 김구,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와 임정요인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그리고 아직 비어있는 무덤의 주인 안중근 의사의 자취가 있다. 미션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인원을 제한하므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효창공원 입구에 스토리텔링 미션투어를 위한 기억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이선미
효창공원 입구에 스토리텔링 미션투어를 위한 기억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이선미

이와 함께 효창공원 주변 역사탐방 ‘100년의 길을 걷다’도 시작됐다. 11월 13일 효창공원 일대를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20일(효창공원-이봉창역사박물관-손기정기념관), 27일(서대문형무소역사관-경교장-효창공원) 등 매주 토요일마다 탐방이 진행된다. 효창공원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며 역사적 가치를 알고 싶은 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각 코스당 20명을 선정한다. 간단한 신청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랜선 역사탐방에 참가할 수 있다. 
효창공원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며 역사적 가치를 알아보는 역사탐방이 진행된다. ⓒ이선미
효창공원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며 역사적 가치를 알아보는 역사탐방이 진행된다. ⓒ이선미

스토리텔링 미션투어 ‘100년의 기억을 찾다’

○ 일정: 2021. 12. 12.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 장소 : 효창공원(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255 일대)
○ 참여방법: 홈페이지 (https://hyochangpark.com/missiontour)에서 사전예약
역사탐방 ‘100년의 길을 걷다’ 신청 바로가기
○ 문의 : 02-458-3315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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