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동네책방 탐험해볼까? 서울서점주간 시작!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1.11.01. 14:36

수정일 2021.11.01. 15:20

조회 2,815

서울도서관, 11월 1~7일 ‘서울서점주간’ 진행

우리 동네 책방이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11월 1일부터 7일까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서울도서관이 ‘2021 서울서점주간: 동네 서점에서 만나요!’를 운영한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서점 활성화와 시민들의 다채로운 책문화 향유를 위해서다.

이 기간 서울지역 동네서점 60곳에서 직접 기획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소리로 듣는 책’, ‘문학운동회’, ‘책 옥션’, ‘서점 고충회’, ‘복희 라디오’ 등 개성있는 동네서점인 만큼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각 서점별 진행내용과 일자는 서울도서관 블로그(https://blog.naver.com/seoul_library)에서 모아볼 수 있다.
서울도서관은 11월 1~7일까지 ‘2021 서울서점주간’을 운영한다.
서울도서관은 11월 1~7일까지 ‘2021 서울서점주간’을 운영한다. ⓒ서울도서관

성북구 우리 동네 서점에서는요!

필자는 ‘성북구 한 책’ 등 독서관련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성북구의 한 서점을 찾았다. 성신여대 후문에 자리한 독립서점 ‘부비프(Buvif)’다. 부다페스트, 비엔나, 프라하의 앞 글자를 딴 서점은 이름처럼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일상에 소소한 파문을 일으키는 독립출판물과 일반 단행본을 선별해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11월 6일 오후 8시 ‘아홉 개의 나’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참가자 모두가 ‘나’를 키워드로 아홉 개의 문장을 만들고 한편의 글로 확장하는 등 글쓰기를 통해 나를 탐구해보는 시간이다.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성신여대 후문 근처에 자리한 독립서점 '부비프'
성신여대 후문 근처에 자리한 독립서점 '부비프' ⓒ박은영
서점주간에 글을 통해 나를 탐구하는 '아홉개의 나'를 선보인다.
서점주간에 글을 통해 나를 탐구하는 '아홉개의 나'를 선보인다. ⓒ박은영

필자가 독서모임에 관심을 뒀을 때, 이름이 특이해 기억에 남은 곳이 있다. 바로 정릉 동네책방 ‘호박이넝쿨책’이다. 우이신설선 정릉역에서 2분 남짓 걸어 도착하니 일반 가정집 외관에 노란간판이 눈길을 끈다. 

이 책방은 1년에 2회 마을잡지인 ‘정릉야책’을 발간하는데 작가는 모두 마을주민이다. 월 1회 ‘기후위기 관련 북콘서트’와 ‘성북의 활동가들 인터뷰’, '마을명소 소개' 등 다양한 유튜브 방송과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곳이다. 여러 독서모임 가운데, 희곡 낭독모임도 있다. 성북구에서 벌어지는 여러 행사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낭독 공연을 한다. 

서울서점주간에도 희곡 낭독모임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성북의 극단 더듬의 ‘행복한 사진관’을 ‘행복한 사진’으로 각색해 낭독공연을 한다. 또 낭독극을 녹음해 ‘호박이넝쿨책-야책 라디오극장’을 유튜브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동네책방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희곡낭독을 한다니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다. 
성북 정릉의 동네서점 '호박이넝쿨책' 간판
성북 정릉의 동네서점 '호박이넝쿨책' 간판 ⓒ박은영
호박이넝쿨책에서는 희곡낭독공연과 유투브 방송 등이 진행된다.
서점주간에 '호박이넝쿨책'에서는 희곡낭독공연과 유튜브 방송 등이 진행된다. ⓒ박은영

한성대입구역에서 좁은 골목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과연 이런 곳에 책방이 있을까’ 싶은 주택가에 한옥서점 고양이책방 '책보냥’이 있다. 사진과 그림 작업을 하는 김대양 작가의 작업실 겸 고양이를 테마로 한 동네서점이다. 이곳은 고양이를 매개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고즈넉한 한옥에서 잠시 쉬어가며 예술과 책을 통한 일상의 치유를 경험하게 해준다. 

책보냥에서는 ‘나의 고양이 책도장, 고양이 부채’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 옛 문화인 ‘책도장’을 다룬 조정욱 작가의 고양이 전각 작품을 전시하고, 김대영 작가의 지도로 ‘합죽선’(부채)에 고양이 그림을 그린 후 낙관처럼 찍어갈 수 있다.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와 책에 대한 선조들의 마음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성북동 한옥에 둥지를 튼 고양이책방 '책보냥'
성북동 한옥에 둥지를 튼 고양이책방 '책보냥' ⓒ박은영
서점 주간에 ‘나의 고양이 책도장, 고양이 부채’ 행사를 진행한다.
서점 주간에 ‘나의 고양이 책도장, 고양이 부채’ 행사를 진행한다. ⓒ박은영

여기가 끝이 아니다. 조용하고 음악이 흐르는 정릉 동네서점 ‘햇살 속으로’에서는 일러스트 작가의 나비 전시회(11.1.~11.7.)가 열리고, 동네 서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책의 기분’에서는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의 저자 임이랑 작가와의 만남(11.4.)과 독서모임&식물 리스 만들기(11.11.)를 진행한다. 

이처럼 성북구에는 고양이와 식물, 기후 북콘서트, 희곡 낭독까지 개성 가득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동네 서점들이 가득해 어디부터 참여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이 된다. 

이번 서울서점주간에 참여한 동네 서점 60곳은 ‘서울형책방’ 공모로 선정된 곳들이다. 서울시는 동네 서점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문화 행사 개최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한다. 

‘서울시 책방지도’와 ‘일러스트 책갈피’ 배포

서점주간 동안 서울에 있는 동네 서점 200여 곳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서울서점주간 홍보물 ‘서울시 책방지도 2021’과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 책갈피’를 선착순(서점별 한정수량)으로 나눠준다. 서울에 있는 500여 개의 책방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종이 지도로 미처 몰랐던 동네책방을 발견하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듯 찾아가볼 수 있다. 배포처는 서울도서관 블로그(https://blog.naver.com/seoul_library/22254264654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시내 200여 곳의 동네서점에서 나눠주는 '서울시 책방지도 2021'와 '일러스트 책갈피'
서울 시내 200여 곳의 동네서점에서 나눠주는 '서울시 책방지도 2021'와 '일러스트 책갈피' ⓒ서울도서관블로그

‘책에 대한 마음’을 나누는 서울서점인대회

서점주간과 연계해 11월 1일 14시 ‘제6회 서울서점인대회’가 온라인 행사로 열렸다. 오는 11월 11일 서점의 날을 기념하고 지역서점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대화의 주제는 ‘요즘 시대, 더 나은 아날로그를 위한 고찰’이다. 지역서점 활성화에 기여한 서점인 2명에게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여하는 기념식과 콘퍼런스, 대담 등을 진행했다. 행사는 서울도서관 유튜브로 시청할 수 있다.

독서를 장려하고 동네서점에 힘을 실어주는 이번 서울서점주간 행사가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를 바란다. 그래서 책과 문화행사를 접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잔잔한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되길 기대해본다. 

2021 서울서점주간

○ 기간 : 2021. 11. 1.(월)~11. 7.(일)
○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 https://lib.seoul.go.kr/bbs/content/3_52604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eoul_library
○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CxA_ukAg_TlFlPat02b74g
○ 문의: 서울도서관 지식문화과 02-2133-0225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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