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새로워진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의 가을

시민기자 김영주

발행일 2021.10.13. 13:57

수정일 2021.10.13. 19:48

조회 287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바라 본 아바타 트리, 색색의 화려한 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바라 본 아바타 트리, 색색의 화려한 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영주

춘천까지 달리던 옛 철길 따라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노원 경춘선 숲길에 최근 타임뮤지엄과 카페가 문을 열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이곳 화랑대역은 1939년 개통한 경춘선 구간 가운데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다. 2010년 운행이 중단된 뒤 철로구간을 공원으로 꾸며 옛 정취에 낭만을 더했다. 화랑대 철도공원의 퇴역한 열차를 활용해 새롭게 문을 연 타임뮤지엄은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코끼리, 기린, 사슴 모형을 보니 꼭 놀이동산에 온 듯 하다. 불빛정원은 야간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답다.
코끼리, 기린, 사슴 모형을 보니 꼭 놀이동산에 온 듯 하다. 불빛정원은 야간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답다. ⓒ김영주

타임박물관은 무궁화호 객실 6량을 활용해 ▲시간과 인류 ▲시간과 예술 ▲시간과 울림 ▲시간과 나눔 등 각각 테마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각 테마를 잘 설명해주는 작품 시계 95점이 전시돼 있다. 이들 시계는 중세와 현대까지 이르는 시계의 변천사를 실물로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볼거리다. 

박물관 입구에는 벽면과 천장을 입체적으로 활용한 영상 미디어 터널을 구현해 본격적인 시간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마치 우주 공간을 지나는 듯한 효과로 시간의 탄생을 표현해 낸 인트로 영상이 흥미롭다. 가족과의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 시간 계산기, 30년 뒤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하는 인생 사진관 등의 체험공간도 인상적이다. 
타임뮤지엄, 지난달 28일 개관했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타임뮤지엄, 지난달 28일 개관했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김영주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아동 2,000원이며, 경로·장애인·유공자는 50% 할인 받을 수 있다. 박물관은 화~일요일(월요일 휴무) 오후 1~10시 운영하고 노원구민에게는 5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물관 맞은 편에는 세계 각국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그간 공원 내 오랜 시간 머물 장소가 없었기에 휴식할 수 있는 카페의 등장이 더욱 반갑다. 카페에 앉으면 선로 위의 옛 기차들, 플랫폼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가 통유리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총 3층 규모의 기차카페는, 1층에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오락 공간이 있다. 작은 기차가 모형 철길을 따라 커피를 배달하는 모습은 아이 어른 모두에게 신기한 볼거리다. 여기에 우주선 발사대와 모형기차 전시장까지 더해져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새롭게 문을 열었다.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새롭게 문을 열었다. ⓒ김영주

2층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커피 관련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부는 야외테라스 형태로 조성됐다. 3층은 화랑대 철도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커피 전문가를 채용해 콜롬비아, 멕시코 등 세계 유명 커피농장주를 통해 신선한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아메리카노가 3,500원 정도이며, 노원구민은 제조음료에 한해 10%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기차가 있는 풍경’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무다. 
밤이 되면 노란색의 에쁜 조명이 켜지는 달빛 소굴의 모습
밤이 되면 노란색의 에쁜 조명이 켜지는 달빛 소굴의 모습 ⓒ김영주

이곳 카페가 반가운 이유는 옥상에서 미디어글라스 콘텐츠로 화려하는 변신하는 철도공원 야간의 색다른 면모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2019년 12월부터 400여m 구간에 불빛정원을 조성, 빛 터널, LED 조형물, 3D 매핑 등 조명 구조물과 프로젝터를 활용한 투시 장치 등 야간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몰 후 밤 10시까지 펼쳐지는 노원불빛정원은 연중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950년대 증기기관차 미카가 놓여 있어 옛 향수를 자극한다.
1950년대 증기기관차 미카가 놓여 있어 옛 향수를 자극한다. ⓒ김영주
협궤열차를 보니 마치 시대극 촬영장에 온 것만 같다.
협궤열차를 보니 마치 시대극 촬영장에 온 것만 같다. ⓒ김영주

이밖에 화랑대 철도공원은 옛 철길과 역사를 마주하는 추억의 공간이다. 옛 철길에는 1950년대 미카열차와 협궤열차, 체코와 일본의 노면전차까지 실물 기차가 자리하고 있다. 체코에서 달리던 트램은 산책 도중 쉬면서 책을 읽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책방으로 단장하고 투명한 차창 너머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꾸몄다. 히로시마 기차는 원래 인형극을 하는 공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돼 잠시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다시 활기 넘치는 인형극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인형극장은 코로나19로 인형극은 운영하지 않고 임시 개방 중이다.
인형극장은 코로나19로 인형극은 운영하지 않고 임시 개방 중이다. ⓒ김영주

필자는 코로나가 아니어도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정원을 거닐고 쉴 수 있는 안락한 곳을 좋아한다. 여유로운 휴식과 동시에 이색 볼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이 곳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만한 곳이 또 없다. 낮 시간에 방문해 화려한 조명이 수놓은 불빛정원은 감상하지 못해, 선선해지는 가을 밤 다시 이곳을 찾을 계획이다. 

■ 경춘선숲길 화랑대 철도공원(불빛정원)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29-51 
○ 교통 : 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 도보 10분거리
○ 운영시간
 - 철도공원 : 24시간 개장
 - 불빛정원 : 일몰 전 30분 (18:00시경) ~ 22:00까지
 - ‘기차가 있는 풍경’ 카페 : 화~일요일 12:00~22:00(월요일 휴무)
 -  타임뮤지엄(유료) : 화~일요일 13:00~22:00(월요일 휴무)

시민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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