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로 나홀로 한강여행 어때요?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1.09.28. 14:58

수정일 2021.09.28. 17:28

조회 921

자연 그대로 생태탐방로 따라 강서습지생태공원 만끽

QR코드로 나 홀로 한강여행이 가능해졌다. 한강공원 곳곳에 설치된 QR 코드를 통해 해설사 없이 역사탐방은 물론,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나홀로 야외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다. 생태공원 셀프가이드 전자책(e-book)을 다운로드해 혼자서 생태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강서한강공원에서 바라본 방화대교
강서한강공원에서 바라본 방화대교 ⓒ이봉덕

스마트폰으로 QR 찍으면 한강공원 정보 한 눈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한강공원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 QR 176’ 서비스를 지난달 27일 시작했다. 현장에서 손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나들목, 승강기 등 접근시설, 문화예술명소, 자연명소 등 11개 한강공원 전역에 총 176개의 비대면 관광 QR코드가 설치됐다.

가까이 볼수록 한강은 더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 생태가 복원돼 있는 강서한강생태공원을 찾았다. 공원 안내지도를 별도로 챙길 필요가 없다. 간편하게 스마트폰 하나로 공원 QR코드를 찍어 셀프가이드 e-book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강서한강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원을 미리 둘러보고, 저장된 비대면 한강 생태프로그램 '강서습지의 새' 안내도를 따라 공원을 천천히 걸어보았다. 
QR코드가 부착된 강서한강공원 정곡나들목
QR코드가 부착된 강서한강공원 정곡나들목 ⓒ이봉덕
비대면 한강 생태프로그램 '강서습지의 새' 셀프가이드 e-book 자료
비대면 한강 생태프로그램 '강서습지의 새' 셀프가이드 e-book 자료 ⓒ서울시

강서한강공원 입구 정곡나들목을 통과하니 벽에 부착된 QR 코드가 눈에 띄었다. 반갑게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었다. QR코드가 자동으로 인식되면서 화면 위에 한강사업본부 강서한강공원 연결 링크가 떴다. 공원지도와 공원소개, 자전거대여소, 가족피크닉장, 습지생태공원 운영프로그램 등 상세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왔다. 비대면 한강 생태프로그램 '강서습지의 새' 셀프가이드 e-book을 다운로드해 생태탐방로를 확인했다.

생태계의 보고, 강서습지생태공원

서울한강공원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강서한강공원은 방화대교 남단에서 행주대교 남단 사이 서울-김포시 경계 한강 둔치에 있는 생태공원이다. 2002년 7월에 37만㎡ 면적에 조성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서울시 생태관광명소 30개소 중 하나로 습지생태계를 복원해 하천을 정화하고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생명체가 찾아들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기다랗게 뻗은 자연 탐방로와 관찰 데크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기다랗게 뻗은 자연 탐방로와 관찰 데크 ⓒ이봉덕

풍부한 녹지와 습지를 가진 생태계의 보고, 강서습지생태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 하류의 둔치에 담수지, 저습지 및 고위습지 등을 조성하고 습생식물, 수생식물, 초본류 등 식물을 식재한 이곳은 어류, 양서류, 수생동·식물, 조수 등이 서식 및 번식할 수 있는 습지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서해와 가깝고 먹잇감이 풍부해 다양한 생물들이 살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이에 일년 내내 서식하는 텃새들도 있고, 겨울철 먹이를 찾아 북쪽에서 내려오는 철새들의 안식처로도 유명하다.

습지 안의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관찰데크가 설치돼 습지 위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자연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관찰데크를 가로질러 위, 아래를 살피면서 통통거리며 걸었다. 선선한 바람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 정겨운 숲 내음 덕분에 도심이 아닌 머나먼 산골에 나온 느낌이다. 과연 철새와 텃새, 맹꽁이를 볼 수 있을까. 
푹신하고 편안한 길로 조성된 숲 속 탐방로
푹신하고 편안한 길로 조성된 숲 속 탐방로 ⓒ이봉덕

생태탐방로는 갈대울타리를 양 옆에 끼고 야자매트가 길게 놓여있다. 이 길 따라 쭉 걸어가면 한강이 보이고, 한강변에 설치된 조류전망대가 나온다. 푹신하고 편안한 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 도시민과 함께 하는 철새와 텃새들

갈대숲과 버드나무 숲 사이로 난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니 조류전망대가 나타난다. 1층에서는 높낮이가 다른 창을 통해 새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철새들의 사진과 설명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망원경을 통해 물가와 물 위에서 쉬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흰죽지, 댕기흰죽지, 고방오리, 쇠오리 등 다양한 오리들과 기러기,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등 맹금류도 볼 수 있다. 
도심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생태계와 환경을 가까이 관찰하고 촬영할 수 있는 조류전망대
도심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생태계와 환경을 가까이 관찰하고 촬영할 수 있는 조류전망대 ⓒ이봉덕
철새들에 대한 설명도 보고 높낮이가 다른 창을 통해 새를 관찰할 수 있다.
철새들에 대한 설명도 보고 높낮이가 다른 창을 통해 새를 관찰할 수 있다. ⓒ이봉덕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과 곤충을 만날 수 있고 겨울철에는 많은 철새들이 오간다. 원앙, 쇠부엉이, 칡부엉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들과 멸종위기 종인 한국 토종 양서류 맹꽁이가 서식한다.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흰눈썹황금새를 비롯해 꾀꼬리, 파랑새, 뻐꾸기, 개개비 등 다양한 종의 새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철새가 찾아오는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유아·가족 대상 관찰·체험 생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체 프로그램 확인 및 참여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s://yeyak.seoul.go.kr/web/main.do)에서 가능하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조성된 버드나무 물길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조성된 버드나무 물길 ⓒ이봉덕
연못과 갈대숲에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
연못과 갈대숲에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 ⓒ이봉덕

갈대숲을 지나니 버드나무가 늘어서 있는 담수지와 저습지가 나타났다. 이곳은 밀물일 때는 물이 차있고, 썰물일 때는 물이 빠져 뻘이 드러난다. 먹이를 기다리는 왜가리, 운이 좋으면 딱따구리도 만날 수 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지 가만히 귀 기울여 보게 된다.

갈대숲에는 크기가 작은 새들이 많다. 갈대 끝에 나란히 앉아 있는 참새와 갈대숲 사이를 요리조리 드나드는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눈길을 끈다. 숲 속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지켜보고 싶었는데 작은 소리에도 후드득 날아가버렸다. 날아가고 있는 새들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떼었다. 
자전거도로 옆 맹꽁이가 다니는 생태통로 표지판
자전거도로 옆 맹꽁이가 다니는 생태통로 표지판 ⓒ이봉덕

맹꽁맹꽁~ 맹꽁이 세상, 강서습지생태공원

강서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는 맹꽁이 생태통로 표지판과 맹꽁이 주의 표지판이 있다. 이곳엔 멸종위기 종인 한국 토종 양서류 맹꽁이가 서식한다. 한강의 생태계가 회복되며 생태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맹꽁이가 한강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어렸을 적 동네 시골에서 들었던 맹꽁이 소리가 귀에 맴돈다. 생태공원 여기저기서 수많은 맹꽁이들이 모여 "맹꽁맹꽁~~맹꽁맹꽁~~" 합창할 날을 기대한다.
강서한강공원에서 인증받은 ‘탄소상쇄도시숲’ ⓒ이봉덕
강서한강공원에서 인증받은 ‘탄소상쇄도시숲’ ⓒ이봉덕

‘탄소상쇄도시숲, 제4호’로 인증된 강서한강공원

또한 강서한강공원은 장애인과 함께 만든 ‘탄소상쇄도시숲'으로 인증받았다. '탄소상쇄숲’이란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의무를 가진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흡수원 증진 활동(나무심기)을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산림탄소흡수량에 대해 정부가 인증해주는 숲이다. 나무는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주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들이 보여 가슴이 뭉클했다.  
하중도와 습초지, 버드나무숲 등 습지 생태계가 그대로 보전되어있는 강서생태숲 탐방로
하중도와 습초지, 버드나무숲 등 습지 생태계가 그대로 보전되어있는 강서생태숲 탐방로 ⓒ이봉덕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울창한 숲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있다.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울창한 숲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있다. ⓒ이봉덕

QR코드와 함께 나홀로 떠난 한강여행, 친절한 셀프가이드북과 함께 ‘아는 만큼 보이는’ 생태숲탐방을 즐길 수 있었다. '가까이 보아야 아름답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자연을 만나고 그 소중함을 느끼며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한강공원 QR코드 사용법

① 네이버 앱 'QR바코드' 또는 카카오톡 앱 '코드스캔' 실행 (기본 카메라 앱으로도 가능)
② QR코드가 인식되면 화면상단에 연결 링크가 뜬다.
③ 화면상단 연결 링크를 누르면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 강서습지생태공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27길 279-23
○ 교통 :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 강서 07번 버스 승차 후 생태공원 정류장 하차
○ 생태프로그램 예약 :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https://yeyak.seoul.go.kr/web/main.do)
○ 문의 : 02-3780-0621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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