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편리하게! 숭례문,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 살펴보니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09.09. 11:50

수정일 2021.09.09. 15:41

조회 1,300

스크린 도어 설치, CCTV 및 비상벨 등 안전과 편의 모두 갖춰

9월의 시작부터 본격적인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필자는 비가 내리면 이동 시 버스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한다. 사방이 뚫려있는 버스정류장은 대기하거나 승·하차 시 비를 온몸으로 맞게 되기 때문이다. 운이 좋지 않은 날엔 물 웅덩이까지 당첨이다. 그런데 최근 개소한 ‘스마트쉘터’라면 비 오는 날에도 안심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할 수 있다. 우천 상황을 고려한 설계 덕분이다.
숭례문에 위치한 미래형 버스정류소 '스마트쉘터'. 지난 8월 중순 첫 번째로 문을 열었다.
숭례문에 위치한 미래형 버스정류소 '스마트쉘터'. 지난 8월 중순 첫 번째로 문을 열었다. ⓒ조수연

지난해 실시된 서울시 대중교통에 대한 여론조사, 스마트쉘터 시민 아이디어 공모, 버스 서비스 만족도 조사 등에 따르면 우천 시 승하차 관련이 주요 불편사항으로 꼽혔다. 냉난방 기능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할 만큼 시민 수요가 높았다. 시민들은 혹한·혹서, 미세먼지, 매연 등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많은 민원이 발생해 왔다.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쉘터’는 기존 낙후되고 불편했던 노후 승차대 환경을 개선해 계절, 날씨 등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최첨단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쉘터는 8월 19일 숭례문 정류소를 시작으로 홍대입구, 합정역 등 중앙차로와, 독립문공원, 구파발, 건대입구역 가변차로 등 총 10곳에 설치된다.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버스노선뿐만 아니라 지하철노선, 시민 홍보 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버스노선뿐만 아니라 지하철노선, 시민 홍보 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조수연

그렇다면 최근 개소한 미래형 버스정류소는 어떤 모습일까? 중앙차로 정류소인 숭례문과 가변차로 정류소인 독립공원의 스마트쉘터를 직접 방문해 살펴보았다. 

먼저 숭례문 중앙차로 정류소에 가봤다. 숭례문 스마트쉘터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겪어온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사방에 투명한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CCTV와 비상벨 시스템 등으로 안전까지 고려해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인근 경찰지구대와 자동으로 연결된다. 구급환자 및 심정지 환자를 위한 키트와 자동심장충격기(AED)도 준비돼 있다.
응급 심정지 환자를 위한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이 설치돼 있다.
응급 심정지 환자를 위한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이 설치돼 있다. ⓒ조수연

버스 도착 정보와 정차 플랫폼까지 안내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한 편리함과 안정성 강화가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이 승차대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저상버스 도착예정시간을 안내한다. 이와 함께 버스기사에게도 스마트쉘터에 장애인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외국인과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외국어 안내, 음성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숭례문 스마트쉘터는 모든 기기와 편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스크린도어만 개방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쉘터 스크린도어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추후 운영될 예정이다.
스마트쉘터 스크린도어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추후 운영될 예정이다. ⓒ조수연

다음으로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를 둘러보았다.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는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기 등 철저하게 감염 예방에 힘을 쏟고 있고, 스크린도어 역시 개방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 외 IoT 센서로 지정된 위치 승하차, 휴대폰 무선충전, 온열의자, 냉·난방기 설치 등 숭례문 스마트쉘터와 거의 동일했다.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도 스크린도어 설치로 내부가 생겼다.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도 스크린도어 설치로 내부가 생겼다. ⓒ조수연

중앙차로인 숭례문 정류소와 달리 독립문공원은 가변차로에 스마트쉘터가 설치됐다. 기존 버스정류소 바로 옆에 설치돼 차별화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새로 생긴 스마트쉘터가 훨씬 웅장했으며 비바람과 매연, 미세먼지 등을 막을 수 있어 좋았다. 
지난 8월 27일 개소한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왼쪽)과 기존의 버스정류소 모습
지난 8월 27일 개소한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왼쪽)과 기존의 버스정류소 모습 ⓒ조수연

주민들도 스마트쉘터를 반겼다. 이날 독립문공원 스마트쉘터를 이용 중이던 한 시민은 “어느 날 공사를 시작하나 싶더니 금세 완성됐다. 비가 올 때는 의자가 젖어 앉기 힘들었는데 비바람을 모두 막아주니까 의자에 앉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독립문공원 정류소는 버스도착안내 시스템이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도착 예정 시간을 검색해야 했는데 화면을 보고 버스를 기다릴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안정화 될 때까지 임시운영 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코로나19가 안정화 될 때까지 임시운영 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조수연

서울시는 앞으로 2년간의 스마트쉘터 시범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불편사항 등을 분석 및 보완해 적정 운영 모델을 찾아갈 예정이다. 앞으로 바뀔 미래 버스정류장인 스마트쉘터 덕분에 버스 이용도 지하철 못지 않게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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