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으로 만끽한 즐거움! 8월 '온쉼표' 공연 관람했어요

시민기자 김복희

발행일 2021.08.26. 13:00

수정일 2021.08.26. 16:10

조회 594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8월 공연 '하루'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8월 공연 '하루' 포스터 ⓒ김복희

천원의 행복 ‘온쉼표’ 8월 공연을 다녀왔다. 서울시민 문화충전 프로젝트 ‘온쉼표’는 천원으로 만끽하는 예술을 통한 온전한 쉼이라는 뜻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세종문화회관 ‘온쉼표’는 월별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데,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용방법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진행 후 온쉼표 프로그램을 검색해 1인 2매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천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다. 필자는 운좋게 관람이 당첨돼, 1층 앞 좋은 좌석으로 서둘러 예약했다.
공연장(세종M씨어터)으로 올라가는 시민들
공연장(세종M씨어터)으로 올라가는 시민들 ⓒ김복희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내 대극장, M씨어터, S씨어터, 세종체임버홀 등 4곳 공연장 중에 진행되는데, 8월에는 지난 20일~22일 3차례에 걸쳐 세종M씨어터에서 국악 플라잉 퍼포먼스 ‘하루’가 진행됐다. 공연 당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에 따라 열 체크, QR코드 등록, 문진표 작성 등을 거친 후 입장했다. 객석도 거리두기에 따라 띄엄띄엄 배정됐다. 관객 간 거리를 지키며 공연을 관람해야 했지만 오랜만에 공연장 나들이인지라 필자는 마음이 매우 들떴다.
철저한 방역 절차를 지켜 공연장 안으로 입장했다.
철저한 방역 절차를 지켜 공연장 안으로 입장했다. ⓒ김복희

국악 플라잉 퍼포먼스 ‘하루’는 공중예술인 플라잉 퍼포먼스와 전통음악인 국악, 현대적인 밴드 사운드가 결합된 다소 생소하면서도 이색적인 공연이었다. 과연 이 조합이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퍼포먼스, 아름다운 선율을 만난 잊지 못할 공연이었다.
세종M씨어터의 잘 꾸며진 공연 무대 모습
세종M씨어터의 잘 꾸며진 공연 무대 모습 ⓒ김복희

공연에 출연한 ‘프로젝트 날다’는 2010년에 창단한 공중예술 전문단체다. 건물 외벽 버티컬 퍼포먼스, 크레인을 이용한 대형 공중 공연, 공중 애드벌룬 공연 등 국내 유일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공중 공연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는 트램펄린 서커스 창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공공장소, 실내 극장에서 새로운 예술 트렌드를 만나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공연 후 모든 출연진이 줄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공연 후 모든 출연진이 줄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김복희

함께 공연한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우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가장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한국음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만 28세 이하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오랜만에 가야금, 거문고, 대금, 소금, 피리, 해금, 아쟁 등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국악’ 소리도 한 곡 들어봤으면 하는 찰나 공연이 시작됐다.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서울시청소년국악단 ⓒ김복희

본 공연은 모두 똑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그 의미와 방법은 각기 다른 '하루' 임을 강조한 주제로 기획됐다. 도심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하루, 사랑으로 기쁨 가득한 하루, 모바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하루,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하루 등 삶의 조각들을 현대적 감각의 시각적인 무대,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선보이며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출퇴근 시간,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풍경을 배경으로 연기자는 위에서 내려온 줄을 몸에 걸고 색다른 공연을 펼쳤다. 줄에 매달려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연기자의 의상 안에 달린 조명이 반짝반짝 빛을 냈다. 남여 연기자 서로가 만날 듯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할 때는 관람하며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다. 
공연 중에는 촬영이 금지돼  커튼콜 때 만난  연기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공연 중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커튼콜 때 만난 연기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김복희

‘사랑을 알게 된 하루’ 공연 중 남자 주인공은 “오늘 고백할 건데 잘 될까요?”하고 관객에게 물었다. 국악 연주단과 관객 모두 “잘 될 거예요!” 라고 대답하며 공연 중 소통하기도 했다. 현장감 넘치는 공연이 그리운 요즘, 정말 좋은 기획의 공연이었다. 

무대 사이에는 관객에겐 보이지 않았지만 트램펄린이 놓여 있었다. 공연 중 여자가 고백을 받아주자 남자는 트램펄린에서 위로 둥둥 뛰며 기쁨을 표현했다. 한치의 실수도 없이 잘 소화해내자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커다란 링을 이용해 원 안에서 돌고 도는 서커스 공연도 신기하고 대단했다. 

이 밖에 공연 마지막에는 코로나19 현상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줬는데, 의료진들이 수고하는 모습을 통해 감사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볼 수 있었다. 
관객들이 공연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박수로 호응하고 있다.
관객들이 공연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박수로 호응하고 있다. ⓒ김복희

8월의 온쉼표 공연 ‘하루’는 공중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와 국악단의 연주 등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코로나19로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찬 앞날을 기대하는 퍼포먼스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는 기획 의도처럼 마음에 큰 위안을 얻은 시간이었다.

9월 온쉼표는 ‘오페라 희망 이야기’라는 공연으로 28일, 세종M씨어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해 신청기간 내 예약하고 당첨을 기다리며 즐거운 가을 나들이를 기약해도 좋을 것 같다.

■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시민기자 김복희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고 있는 서울시민입니다 서울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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