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잦은 여름, 하천 안전수칙 알아보자!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07.20. 10:40

수정일 2021.07.20. 17:23

조회 812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장마’의 개념은 명확했다.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리거나 며칠씩 비가 쏟아졌다. 따라서 홍수의 피해도 있었고, 계곡에 피서를 나온 사람이 고립됐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다.

이러한 장마의 개념은 2009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한반도 기상 변화를 이유로 장마 예보를 중단했는데, 한반도에 내리는 비의 양상이 호우는 있어도 점점 과거와 같은 장마로 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에는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는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조수연

가장 큰 원인은 장마전선이 바뀐 탓이다. 과거 장마는 제주도와 남해안부터 시작해 중부지방까지 북쪽을 향해서 올라왔다면, 최근에는 북쪽과 남쪽에서 혼합돼 장마전선이 발생한다. 즉,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아열대성 국지성 호우를 보이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나기(집중호우)’ 형태의 장마다. 문제는 이 소나기가 단기간에 수많은 비를 뿌린다는 것이다. 1시간에 20~30mm 넘는 비를 내리며, 하천이나 계곡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근 서울에도 갑작스런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적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16일, 오후 6시 40분에 서울(서남권)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안전안내문자를 통보했다. 실제로 그 시간 즈음해서 저녁 8시까지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비바람으로 인해 오른쪽 아래 구조물이 쓰러졌다.
비바람으로 인해 오른쪽 아래 구조물이 쓰러졌다. ⓒ조수연

그렇다면, 갑자기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예보가 발령됐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실제 신림동 인근에 소나기가 내렸던 18일 저녁, 신림동과 인근 도림천을 방문해 알아봤다. 

도림천은 유속이 잔잔한 하천이지만, 집중호우 시 물이 크게 불어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도림천 진입로에는 ‘강우 시 진입금지’라는 안내판과 함께 "호우, 태풍 등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하천 출입을 금지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도림천 진출입로에 설치된 안전 안내판
도림천 진출입로에 설치된 안전 안내판 ⓒ조수연

이와 함께 철제 구조물로 된 펜스가 설치됐는데, 호우 강도에 따라 원격으로 진출입로를 차단한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안전해 보였다. 이 펜스는 모든 진입로에 설치돼 비 오는 날에는 도림천의 통행을 막을 수 있다.  

도림천은 또한 인명구조함 속에 고무 구조 튜브를 비치해 뒀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사람이 떠내려 갈 경우, 고무 구조 튜브를 이용해 구조할 수 있다. 역시 진출입로 인근에 비치해 쉽게 눈에 띄게 했다.
철제 펜스가 진출입로를 차단한다.
철제 펜스가 진출입로를 차단한다. ⓒ조수연

대피소와 함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스티커도 부착했다. 아래 사진 속 '관천교 47'이라는 숫자가 크게 쓰여있고, ‘112, 119 신고 시 위치는 관천로 47번 봉림교’라는 안내 메시지를 통해 위급상황 시 신고를 도울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했던 18일 저녁, 도림천을 산책하던 시민들은 집중호우에 급히 도림천을 빠져 나왔고, 집중호우가 더욱 거세지자 철제 펜스로 도림천 진출입로를 차단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천로 47이라는 숫자로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관천로 47이라는 숫자로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수연

도림천과 같이 자주 물에 잠기는 위험 지역은 집중호우 시 고지대나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 또한, 하천 등 침수 위험 지역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면 안 된다.
18일 저녁, 집중호우로 물 수위가 높아진 도림천
18일 저녁, 집중호우로 물 수위가 높아진 도림천 ⓒ조수연

만에 하나 집중호우 시 고립됐거나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재난신고 번호 119를 기억하자. 장마는 끝났지만, 집중호우는 계속된다. 작년 8월에도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렸던 것처럼,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서울안전누리

○ 집중호우 발생 시 시민행동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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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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