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열렸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5.18. 11:00

수정일 2021.05.18. 16:48

조회 1,042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올해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Link Garden, Think Life)'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으로 힘든 시민들에게 도심 속 정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한다. 
올해 박람회는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서 7일간 분산 개최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올해 박람회는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서 7일 간 분산 개최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다만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더 안전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가이드맵으로 비대면 개별관람을 하도록 유도하고, 남대문로 문화공원과 서울로7017, 만리동 광장과 손기정체육공원 등지로 분산 개최하고 있다. 모바일 가이드맵에서는 서울 시민들이 완성한 ‘서울정원여지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모바일 가이드맵으로 즐기는 비대면 개별 관람’을 제안한다. ⓒ이선미
이번 박람회는 ‘모바일 가이드맵으로 즐기는 비대면 개별 관람’을 제안한다. ⓒ이선미

지난 5월 14일 조촐한 개막식이 열린 손기정체육공원은 말 그대로 꽃과 나무로 가득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에 찾아간 현장에서 종이로 만든 가구를 보았다. 일상에서 활용하는 종이 의자가 반가웠다.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현장과 종이로 만든 의자 ⓒ이선미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현장과 종이로 만든 의자 ⓒ이선미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전시는 크게 초청정원과 작가정원, 동네정원, 학생정원 등으로 구성되는데, 팝업가든과 외국인 가족들이 꾸민 세계가족정원 등으로 더욱 다채로웠다. 그 가운데 ‘박람회의 꽃’이라고 할 만한 작가공원은 손기정체육공원 곳곳에 설치됐다. 공모를 통해 스페인과 영국, 홍콩과 네덜란드 작가들이 멋진 세계를 펼쳐놓았다. 각 작품 앞에 세워진 팻말의 QR코드로 비대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홍콩 작가들의 ‘기층+꿰다’는 우리나라 보자기를 연상시키는 직물 컨테이너가 인상적이다. 토양을 파편화하고 약화시킨 도시화로부터 토양과의 관계 회복을 꿈꾸는 정원이다. ⓒ이선미
홍콩 작가들의 ‘기층+꿰다’는 우리나라 보자기를 연상시키는 직물 컨테이너가 인상적이다. 토양을 파편화하고 약화시킨 도시화로부터 토양과의 관계 회복을 꿈꾸는 정원이다. ⓒ이선미

손기정기념관 주변에는 팝업가든도 많이 보였다.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 선수 입상 앞쪽 정원에는 ‘단비’라는 제목의 팝업가든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민족의 기상을 드높이며 달렸던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한편, 코로나19로 힘든 이들에게 이 공간이 단비가 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은 작품이다. 
팝업가든 ‘단비’를 배경으로 한 어린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미
팝업가든 ‘단비’를 배경으로 한 어린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미

다목적 운동장 트랙 옆에도 작가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공감의 정원’은 도시의 프로토타입 도구상자로, 이 도구상자의 이용자들은 서로 소통하며 도시를 활용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나무와 새 모이통, 별들의 쉼터, 디딤돌, 과수원, 산책로 등 정원을 이루는 여러 시설들은 이곳을 지나가는 ‘연결고리’들의 새로운 만남을 돕는다.
‘공감의 정원’은 공통의 땅-정원을 공유하는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도시의 프로토타입 도구상자다. ⓒ이선미
‘공감의 정원’은 공통의 땅-정원을 공유하는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도시의 프로토타입 도구상자다. ⓒ이선미

학생들이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 운동장 밖으로도 설치된 팝업가든이 보였다. 운동장과 예술 작품이 나란히 있는 풍경도 재미있었다. ‘COSMOS’에는 앉거나 눕거나 체험해보라는 문구가 써 있어서 시민들이 그대로 하곤 했다. 작가들은 ‘눕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별빛을 되찾아주고, 아름다운 하늘은 자연스레 사색을 유도한다’고 안내했다. 
팝업가든 ‘COSMOS’는 자연과 인간, 밤하늘과 도시를 연결하는 사유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선미
팝업가든 ‘COSMOS’는 자연과 인간, 밤하늘과 도시를 연결하는 사유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선미

지난 4월 19일 문을 연 러닝러닝센터를 내려오면 소박하게 숨어 있는 동네정원을 만나게 된다. 중림동 일대에 조성된 동네정원은 워크숍과 비대면 이론교육, 현장답사, 농장투어 등을 통해 주민들과 협의하며 조성했다고 한다. 그 자세한 이야기들은 정원박람회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보물처럼 숨어 있는 동네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나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선미
보물처럼 숨어 있는 동네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나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선미

만리동 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학생과 시민, 국내작가들이 참여한 동네정원과 학생정원 등이 이어졌다. 외국인 가족 20팀이 각 나라의 특색을 살려 꾸민 세계가족정원도 광장을 더 풍요롭게 밝혀주었다.
외국인 가족 20팀이 각 나라의 특색을 살려 꾸민 세계가족정원 ⓒ이선미
외국인 가족 20팀이 각 나라의 특색을 살려 꾸민 세계가족정원 ⓒ이선미
두 곳의 모델정원이 설치된 만리동 광장 ⓒ이선미
두 곳의 모델정원이 설치된 만리동 광장 ⓒ이선미

모델정원 두 곳이 설치된 만리동 광장은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정원산업전은 온라인으로 열리고, 만리동 광장에는 국내 최초로 모델정원 두 곳이 설치됐다. 시공 과정 역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만리동 광장에는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과 ‘매일매일 즐기는 홈-캠핑’이 모델정원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선미
만리동 광장에는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과 ‘매일매일 즐기는 홈-캠핑’이 모델정원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선미
만리동 광장에 들어선 정원들 ⓒ이선미
만리동 광장에 들어선 정원들 ⓒ이선미

서울로7017을 지나 남대문로 문화공원에서는 올 박람회의 초청정원인 앤드류 그랜트의 ‘덩굴의 그물망(The Vines' Web)’을 만날 수 있다. 
서울로7017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다. ⓒ이선미
서울로7017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다. ⓒ이선미

사람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작가는 이 정원을 통해 자연 생태계의 연결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분홍색 그물망은 덩굴식물에서 착안한 구조물이라고 하는데, 이 그물망 주변을 거닐고 맴돌다 보면 광활한 야생과 자연의 비밀을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이 정원의 나무 의자에 앉아 한번쯤 그 비밀을 기대해봄직도 하다. 
남대문로 문화공원에서 만나는 초청정원 ’덩굴의 그물망‘ ⓒ이선미
남대문로 문화공원에서 만나는 초청정원 ’덩굴의 그물망‘ ⓒ이선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박람회가 끝나도 초청정원, 작가정원과 학생정원, 그리고 동네정원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저마다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라는 주제를 탐색하며 꾸며놓은 예술적인 정원들이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 ‘걷고 싶은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로7017과 만리동, 중림동을 찾아, 보물찾기 하듯 정원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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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유튜브 바로가기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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