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360도 꽉~ 담았다! 추천 VR 동영상 3편

시민기자 정지영

발행일 2021.04.23. 10:10

수정일 2021.04.23. 16:15

조회 4,297

차은우가 서울 랜선 여행 가이드라고?
시중에서 약 6,000원에 구매한 VR 동영상 감상용 고글
시중에서 약 6,000원에 구매한 VR 동영상 감상용 고글 ⓒ정지영

꽃들이 피고 지는 통에 서울시민의 마음은 간질간질하다. 어디든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19가 만든 출입 제한선이 우리를 가로막는다. 시설 폐쇄, 직업, 늘어난 육아 등의 이유로 여전히 집콕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이를 달래려는 듯 다양한 기관에서 고화질의 랜선 여행 콘텐츠를 내놓았지만, 가끔은 정면이 아닌 사방에서 풍경을 느끼고 싶은 날도 있다. 여기, 그동안 서울시·서울관광재단에서 만든 360도 VR 동영상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VR기기가 필요하다. 유명한 제품으로는 몇 십만 원대의 제품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유튜브 VR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는 저가의 제품이 적당하다. 입문자의 경우 본인이 VR 멀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 필자도 무선 연동 기능 등은 갖추지 않은 10,000원 미만의 제품을 구매하였다.

단, 아무리 단순한 동영상이라고 해도 좁은 곳에서 이용하지는 말자. 360도 촬영 동영상은 고정된 앵글이 아니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는 행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VR에 익숙하지 않다면 무심코 뒤를 돌았을 때 코앞에 있는 물체를 보고 놀라 주변 가구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 많은 VR 체험의 후기가 붕대 감은 사진으로 끝난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기까지 준비가 되었다면 준비된 동영상을 감상해보자.
서울 랜선 여행 가이드로 참여한 아스트로 차은우 군
서울 랜선 여행 가이드로 참여한 아스트로 차은우 군 ⓒ서울관광재단 페이스북
서울 레트로&뉴트로 편에서 익선동이 소개되고 있다.
서울 레트로&뉴트로 편에서 익선동이 소개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채널 VisitSeoul TV

추천 동영상 1. 팬심 가득 서울 나들이 <차은우와 함께 하는 서울 랜선여행>

가이드 여행을 선호하는 분, 젊은 층이라면 이 영상을 추천한다. 평소라면 불가능하겠지만 랜선 여행이라면 연예인 가이드가 꿈은 아니다. 가수 겸 배우 차은우의 안내를 받으면서 서울을 둘러보자. 작년 여름 촬영된 <차은우와 함께 하는 서울 랜선여행>은 본편 3편과 메이킹필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SNS 감성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원한다면 1편, 아날로그 감성과의 조화를 느끼고 싶다면 2편, 액티비티 위주의 서울을 보고 싶다면 3편을 선택하면 된다. 

1편의 '핫 플레이스 뮤지엄'처럼 전시 기간이 정해져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금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명동과 남산 타워같이 기존에 유명했던 관광지부터 분위기 좋은 카페나 서점 같은 신흥 명소까지 구석구석 비추고 있다. 일상에서 생각나면 방문할 수 있는 장소도 포함했기 때문에 관광지 특유의 분위기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영상 중간에 눈앞에 'FOLLOW THE ARROW!'라는 문구가 보인다면 화살표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자. 여러분의 랜선 여행길을 앞장선 차은우 군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원하는 테마의 장소에서 여러분 대신 셀카를 찍거나 공을 집어던지는 가이드의 모습을 보며 같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훌륭한 가이드의 덕분이었을까. 해당 영상 본편의 총 조회 수는 3,000만을 돌파했다. 영상 하단에는 서울과 차은우의 매력에 동시에 빠진 이들의 댓글을 볼 수 있다.

■ <차은우와 함께 하는 서울 랜선여행> 시리즈 링크

○ 1편 ‘인생샷 건지는 서울 힙플’ 편: https://youtu.be/FJcs9wH2ZUo
○ 2편 ‘차은우도 반한 서울의 레트로 & 뉴트로’ 편: https://youtu.be/0yAJxhHQD7o
○ 3편 ‘24시간이 모자라! 차은우가 서울 액티비티 다 알려줌’ 편: https://youtu.be/SQk1AObFob0
○ 관광지 정보 수록: korean.visitseoul.net
드론이 문화비축기지를 360도로 촬영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채널 VisitSeoul TV
드론이 마포구 문화비축기지를 360도로 촬영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채널 VisitSeoul TV
노들섬과 한강의 모습이 어우러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채널 VisitSeoul TV
노들섬과 한강의 모습이 어우러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유튜브 채널 VisitSeoul TV

추천 동영상 2. 드론이 되어 날아보자! <하늘에서 본 서울>

여행을 가면 음악과 한 잔의 커피와 함께 풍경 감상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고요함과 힐링을 즐길 줄 아는 그대에게는 <하늘에서 본 서울> 시리즈를 추천한다. 이 여행에는 빨리 랜드마크를 보러 가자며 보채는 일행이나 시야를 가로막는 다른 여행객 따윈 없다. 문화비축기지, 서울식물원, 노들섬, 하늘공원을 촬영한 영상을 차분한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자.

서울에서 워낙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니 만큼 필자도 대부분 코로나19 이전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인 이상 분명 두 발로 딛고 걸으며 방문하지 않았던가.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가 된 기분을 선사한다. 사람도, 새도 모두 내 발밑에 있다. 올려다보던 장소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상쾌하다. 

풍경은 좋지만 산책은 하기 싫은 사람들에게도 이번 시리즈를 추천한다. 지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걸쳐진 시간에, 기다랗게 펼쳐진 산책로 위를 날아가자. 다리도 아프지 않고, 춥지도 덥지도 않다. 떨어질 염려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 삼아 공중에 둥둥 떠다니다 보면 영상이 끝이 난다. 이륙시간이 너무 짧아도 아쉬워하지 말자. 랜선 여행은 언제나 반복 가능하다.

■ <하늘에서 본 서울> 시리즈 링크

○ 문화비축기지: https://youtu.be/RMjXHmArMUw
○ 서울식물원: https://youtu.be/4i3YGdQrH5M
○ 노들섬: https://youtu.be/CUPNyXBPrq0
○ 하늘공원: https://youtu.be/3JXIR_H4tMM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를 직접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서울시 유튜브 채널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를 직접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서울시 유튜브 채널
서울의 궁 동영상에서 비추는 근정전의 모습. ⓒ 서울시 유튜브 채널
서울의 궁 동영상에서 비추는 근정전의 모습. ⓒ 서울시 유튜브 채널

추천 동영상 3. 하나의 공간에 얽힌 이야기에 빠져보자 <360VR>, <서울집콕 360VR>

차분한 감성을 사랑하는 사람,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사람, 여행 코스에 박물관을 빼놓지 않는 사람이라면 서울시 유튜브 채널의 <360VR> & <서울집콕 360VR> 시리즈를 추천한다. 찰나의 풍경만 남기는 관광이 아니라 공간에 담긴 이야기까지 가져가고 싶다면, 영상 내내 이어지는 잔잔한 내레이션을 따라가보자. 지식은 물론이고 감성까지 채워줄 것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차분한 편집으로, 군데군데 자르기만 해도 카드 뉴스라고 믿을 수 있을 세련됨을 자랑한다. 한편으로는 미술관에서 들어본 오디오 도슨트에 시각 효과를 더한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 안내하지는 않는다. 이 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 문학·예술적인 해석이 이 시리즈의 진정한 매력이다. 시집을 선물받은 기분으로 동영상을 하나씩 넘겨보자.

예를 들어 <역사의 흔적이 깃든 서울의 궁> 동영상에서는 근정전, 경회루, 창덕궁 등에 대한 설명이 자막으로 지나가면서 동시에 이러한 내레이션이 흐른다. '나는, 당신과 내가 지나간 자리를 역사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러므로 역사를 껴안는다는 건 어찌 됐건 여기까지 온 삶을 끌어안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반면,<하늘공원 억새밭> 동영상에서는 아무 내레이션이 없다.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들 사이에서 장한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곡이 울려 퍼지며 조화를 이룬다.

■ <I·360VR·U l VR로 떠나는 서울여행~> 재생목록 링크

<360VR> 시리즈에서 VR 동영상 감상법을 안내하고 있다. ⓒ 서울시 유튜브 채널
<360VR> 시리즈에서 VR 동영상 감상법을 안내하고 있다. ⓒ 서울시 유튜브 채널

이 모든 동영상은 VR 고글로만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일반 동영상처럼 감상도 가능하다. 반면 일반 동영상은 고글을 사용해도 VR로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VR 동영상과 일반 동영상은 어떻게 구분할까? VR 동영상은 보통 썸네일이나 영상 제목에 'VR','360'같은 문구가 써져 있다. 또, PC에서는 썸네일을 클릭하지 않고 마우스만 올려두면 화면이 휜 것 같은 미리 보기 영상이 흐른다.

VR 영상을 찾았다면 영상을 일시 정지한 상태에서 화면을 움직여 VR이 맞는지 확인해보자. PC에서는 마우스를 드래그하고, 스마트폰은 기기 통째로 움직이거나 화면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면 된다. 분명 재생이 멈춘 영상임에도 화면이 움직인다면 잘 찾은 것이다. 고글로 볼 때는 영상에서 고글 모양(혹은 파여진 카세트테이프 모양) 아이콘을 부른 상태에서 보면 된다.

이번 기사에서 추천한 360도 VR 영상과 함께 좋은 서울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부상 등으로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우수한 콘텐츠들이 현장감 넘치는 VR 영상으로 서울 시민을 찾아오길 기다려본다.

시민기자 정지영

알고 있는 서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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