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이 새록새록~서울어린이대공원

시민기자 차도연

발행일 2021.04.08. 09:10

수정일 2021.04.08. 11:12

조회 440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6월에 개장한 경성골프구락부 자리에 조성됐다. 이곳은 순종황제의 첫 번째 부인으로 황태자비일 때 세상을 떠난 순명효황후 민씨의 묘역인 유강원(裕康園)이 있었던 곳이다. 조선왕실이 골프장을 조성하도록 무상으로 기증했다는데, 엄혹한 일제 치하라 반강제적으로 내놓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이 골프장은 1950년 6.25전쟁 때 폐허가 되었다가 서울컨트리구락부골프장이란 이름으로 재개장됐다. 이후, 1970년 12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어린이대공원 건설 지시에 따라 1972년 11월에 착공해 이듬해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개원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당시 전국 유일한 어린이공원으로 서울은 물론, 전국의 어린이와 중·고등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성인들에게는 휴일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던 곳이었다. 지금은 교복자율화로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70~80년대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984년 경기도 과천에 시립 서울대공원이 개장됨에 따라 행락객이 양분되어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인기는 다소 줄어들게 되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해 1986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해 어린이 입장료 무료화 조치를 단행했으며 2006년 10월 14일부터는 모든 입장객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옛 추억이 깃든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지난주 벚꽃이 만개해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답답함을 벗어놓고 꽃을 보며 즐거워했다. 공원 안에 있는 호랑이 조각상에도 마스크를 씌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 속 짧은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는 듯 보였다. 새로 단장을 마친 놀이동산도 4월 1일부터 재개장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는 건 어떨까.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서 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차도연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서 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차도연
마스크를 씌어놓은 어린이대공원 내 호랑이상 ⓒ차도연
마스크를 씌어놓은 어린이대공원 내 호랑이상 ⓒ차도연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 놀이기구도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차도연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 놀이기구도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차도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회전목마 ⓒ차도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회전목마 ⓒ차도연

■ 서울어린이대공원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16
- 지하철 7호선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정문)
- 지하철 5호선아차산역 4번 출구(후문)
○운영시간 : 연중무휴/오전5시~오후10시 (동물원 관람시간 10:00~17:00)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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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차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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