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왕의 정원 '석파정'을 걷다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1.03.24. 11:20

수정일 2021.03.24. 14:30

조회 13,129

'석파정' 산책 후, 서울미술관 <거울 속의 거울> 전시까지!

'서울 도심 속에 아직 이런 곳이 있다니!' 석파정을 처음 찾게 되면 드는 생각이다.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석파정'은 흥선대원군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곳이다. 이곳은 원래 조선시대 철종 때 영의정까지 지낸 김흥군의 별서였는데, 대원군이 이곳을 보고 반해, 아들 고종을 데리고 이곳에서 하루를 기거하고 얻게 되었다는 야사도 전해지고 있다.  
 
석파정은 모두 8채의 전각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랑채, 안채, 별채 그리고 석파정만 남아 있다. 집 안에는 노송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특히 사랑채에 있는 650년 된 소나무가 눈에 띈다. 천년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천세송(千歲松)’이라 불리는 노송으로,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별서와 조금 떨어져, 계곡 위에 걸쳐진 위치에 '석파정'이 있다. '유수성증관풍루'라고 불리기도 하는 석파정은 청나라 건축 기법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지어진 정자다.

화강암으로 마감한 바닥과 일반적인 조선시대 기와 지붕과는 달리 동판으로 된 지붕까지 독특함을 더해 눈에 띄는 곳이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모습 때문에, 대표적인 포토존이기도 하다. 석파정 근처에 있는 커다란 암석도 눈에 띈다. 바로 코끼리 모양이라 해 '코끼리 바위'로도 불리는 '너럭바위'다. 인위적으로 조각을 한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긴 암석 모양이 볼수록 신기했다. 

여유있게 시간을 내어 방문한다면 석파정 산책 후, 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도 함께 보길 추천한다. 서울미술관 2021년 첫 전시 '거울 속의 거울'이 지난 3월 11일부터 새롭게 오픈되어 운영 중이다. 우리가 매일 보는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였다. 
 
주변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산책로, 그리고 곳곳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 까지…. 걷기 좋은 이 계절이 지나기 전, '석파정'은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곳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 계절,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 도심 속에서 '석파정'을 들려보면 어떨까? 조선시대 왕이 선택한, 아름다운 자연 정원에 푹 빠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흥선대원군이 선택한 왕의 정원, '석파정' 입구 전경.
흥선대원군이 선택한 왕의 정원, '석파정' 입구 전경. ⓒ박우영
본래 8채 전각으로 구성되어 있던 석파정은 현재 안채, 사랑채, 별채만 남아있다.
본래 8채 전각으로 구성되어 있던 석파정은 현재 안채, 사랑채, 별채 그리고 석파정만 남아있다. ⓒ박우영
석파정에는 곳곳에 소나무가 많아, 오래된 한옥의 고풍스런 멋과 잘 어울린다.
석파정에는 곳곳에 소나무가 많아, 오래된 한옥의 고풍스런 멋과 잘 어울린다. ⓒ박우영
특히, 사랑채 옆에 심겨져있는 '천세송'은 약 650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노송이다.
특히, 사랑채 옆에 심겨져있는 '천세송'은 약 650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노송이다. ⓒ박우영
바위, 나무 등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은 곳.
바위, 나무 등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은 곳. ⓒ박우영
사랑채와 별채는 방문객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아름다운 한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사랑채와 별채는 방문객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아름다운 한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박우영
사랑채 안쪽에는 흥선대원군이 사용하던 방도 공개되어 있다.
사랑채 안쪽에는 '석파정'을 사랑했던 흥선대원군이 사용하던 방이 공개되어 있다. ⓒ박우영
글과 그림을 즐겼던 흥선대원군의 모습이 떠오른다.
글과 그림을 즐겼던 흥선대원군의 모습이 떠오른다. ⓒ박우영
고종황제가 머물었던 방도 공개되어있다.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다.
고종황제가 머물었던 방도 공개되어있다.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다. ⓒ박우영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신라시대 삼층석탑'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신라시대 삼층석탑' ⓒ박우영
사랑채와 안채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별채'는 고종이 방문했을때 잠을 청했던 곳이다.
사랑채와 안채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별채'는 고종이 방문했을때 잠을 청했던 곳이다. ⓒ박우영
'별채'에서 내려다본 '사랑채'와 '안채' 전경.
'별채'에서 내려다본 '사랑채'와 '안채' 전경. ⓒ박우영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 이란 의미로 '유수성중관풍루'로 불리기도 하는 '석파정' 모습.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 이란 의미로 '유수성중관풍루'로 불리기도 하는 '석파정' 모습. ⓒ박우영
바위산으로 유명한 인왕산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거대한 바위 '너럭바위'는 코끼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코끼리 바위'로도 불린다.
바위산으로 유명한 인왕산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거대한 바위 '너럭바위'는 코끼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코끼리 바위'로도 불린다. ⓒ박우영
석파정 입구에 위치한 '서울미술관'에서는 현대 미술을 주제로 한 각종 기획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석파정 입구에 위치한 '서울미술관'에서는 현대 미술을 주제로 한 각종 기획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박우영
사진, 그림, 영상, 직접 체험 등 다양하게 구성된 <거울 속의 거울> 전시회는 총 1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사진, 그림, 영상, 직접 체험 등 다양하게 구성된 <거울 속의 거울> 전시회는 총 1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박우영

■ 석파정 서울미술관

○ 관람시간 : 매주 수~일 (월, 화요일 휴관) 11:00~17:00
○ 주소 :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길 4-1
○ 전화 : 02-395-0100
홈페이지 바로가기

시민기자 박우영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소식들을 사진에 담아 전해드리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