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없다?

시민기자 김정훈

발행일 2021.03.16. 12:00

수정일 2021.03.16. 16:57

조회 2,421

지하철역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충무로영상센터 ⓒ김정훈
지하철역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충무로영상센터 ⓒ김정훈

충무로역 오! 재미동

지하철은 서울 천만 시민의 발이 되어준다. 지하철은 통근과 통학의 장소이기에 시민의 삶에서 가장 바쁜 공간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뭘까. 아무래도 여가, 휴식이 아닐까. 이처럼 지하철과 영화는 쉽게 공존하기 힘든 개념이다. 그런데 지하철역에서 혼자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믿어지는가? 
충무로역에 위치한 오! 재미동 ⓒ김정훈
충무로역에 위치한 오! 재미동 ⓒ김정훈

1960년대 충무로에는 많은 영화 제작사와 영화관이  있었다. 지금은 충무로에 예전처럼 많은 영화사들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도 영화하면 충무로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충무로역 1번 출구 앞에는 대한민국 영화사의 상징적인 장소인 대한극장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한국 영화의 성지, 충무로역 역사 내에 있는 오! 재미동이다. 충무로역 B1층에 있는 오! 재미동은 시민들이 지하철역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오! 재미동을 입장하기 위해서는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김정훈
오! 재미동을 입장하기 위해서는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김정훈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 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들어가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들어가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오! 재미동 내에는 수많은 영화 DVD가 준비되어 있다 ⓒ김정훈
오! 재미동 내에는 수많은 영화 DVD가 준비되어 있다 ⓒ김정훈

들어가자마자 필자를 반긴 것은 수많은 영화 DVD의 행렬이었다. 문에서 제일 가까운 쪽에는 국내 영화, 이후에는 국외 영화 섹션이 준비돼있었다. DVD 대여소가 활성화되었던 2000년대 중후반 이후로 처음 접하는 많은 양의 DVD에 놀랐다.
2020년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테넷'도 볼 수 있다 ⓒ김정훈
2020년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테넷'도 볼 수 있다 ⓒ김정훈

보통 이런 공공시설에서 준비하는 자료 중에는 최신 자료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필자는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의 편견이었다. 2020년 여름,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인 '테넷'도 자료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19 한겨레 선정 한국 영화 100선ⓒ김정훈
2019 한겨레 선정 한국 영화 100선 ⓒ김정훈

오! 재미동 한 편에는 지난 2019년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겨레에서 선정한 한국 영화 100개를 소개하는 곳이 있었다. 우리가 모두 알만한 최신 영화부터 장년, 노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고전 영화도 소개되어 있다. 
영화 시청 가능 공간 ⓒ김정훈
영화 시청 가능 공간 ⓒ김정훈
오! 재미동 이용수칙 ⓒ김정훈
오! 재미동 이용수칙 ⓒ김정훈

원하는 영화를 고른 뒤에는, 바로 시청이 가능하다. 원래는 2인까지 같은 공간에서 영화 시청이 가능했기에 데이트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지만,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1인만 들어가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음식물 섭취도 제한된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DVD를 의자 앞에 있는 기기에 넣고 준비되어 있는 리모컨으로  모니터를 켜면 된다.

 오! 재미동에는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전반에 관한 도서도 구비되어 있다.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편리하다.
충무로 영화의 길 ⓒ김정훈
충무로 영화의 길 ⓒ김정훈

충무로역은 영화의 메카답게 오! 재미동 외에도 역사 내에 많은 볼거리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충무로 영화의 길이다. 영화의 길에는 한국 영화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상 중에 하나인 대종상 수상 장면을 비롯해서 유명 배우들의 캐리커처가 벽화로 전시되어 있다. 또한 역대 대종상 수상작들의 포스터도 LED 광고로 전시되어 있다.

충무로역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기 좋다. 이번 봄에는 지하철역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무료로 마음껏 관람하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관람이 끝난 뒤 집으로 향하기 전에 역사 내에 있는 충무로 영화의 길을 한 번 걸으며 한국 영화의 역사에 대해 되짚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 오! 재미동

○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99, 역사 내 B1층
○ 운영시간 : 월요일~토요일 11:00 ~ 20:00
○ 휴무일 : 일요일 포함 공휴일
○ 홈페이지 https://www.ohzemidong.co.kr/main.php
○ 문의 : 02-777-0421

시민기자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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