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실적? 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발행일 2013.07.04. 00:00
[서울톡톡]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그 다섯 번째로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이과대학 나노물리학과에 입학한 김지혜 양를 만났다. 지혜 양은 자신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학교와 학과에 대한 뚜렷한 관심과 문·이과 구분 없이 공부한 기록 및 그 과정을 풀어쓴 활동보고서를 들었다. 그리고 지혜 양은 여고생이지만 과학에 관한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품었던 것이 입시의 관문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숙명여자대학교 나노물리학과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지혜 양에게서 들어보았다.
Q.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 된 것을 축하드려요! 합격 비결이 있다면?
수능을 치룬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제가 벌써 대학에 합격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니 영광이네요. 제가 합격한 가장 큰 이유는 '대학에 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면접을 준비할 때 보면 자신이 지원한 대학, 학과, 인재상, 특성 등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원서 접수기간이 다가오면 성적에 맞춰서 학교 지원하느라 이와 같이 당연한 부분을 많이 잊어버리는데 이것이 정말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입시 준비 기간에는 스펙활동, 수상실적보다는 활동할 때의 과정을 정리한 '활동보고서'가 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수상실적이 곧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숙명여대에 입학할 때 수상실적은 전혀 없었고, 다만 그 활동과정을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고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꼼꼼히 정리하였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전망도 소개했고요. 수상경력도 도움이 되지만 어떠한 활동을 하든지 그것을 통해 느끼고 배운 것을 정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저는 1학년 때부터 문·이과 구분을 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물론 전공과 관련된 것들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활동덕분에 멀티형 인재를 요구하는 현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 질문 : 우리대학 및 학과(전공)에 지원한 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 장래희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세요. |
제가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재승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입니다. 근거 없는 허구라고 생각되던 영화 속 장면들 속에 물리학이 숨겨져 있고 이론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물리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흥미를 바탕으로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물리와 함께하는 50일'을 읽으면서 응용과학의 기본원리와 화학, 생물학, 재료공학, 전자공학에 응용할 지식을 배우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후에는 학부 수업을 충실히 이수할 것이며 학점을 3.8 이상으로 유지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폭넓은 정보와 지식탐구를 위해서 외부대학과 연합한 사회과학 토론 동아리에 참여 할 것입니다. 또한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활동을 할 것이며 작년 포항공대 교수진들이 규명한 물리학과 생화학의 융합연구로 DNA 염기쌍 오류 복구 메커니즘에 관해서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을 쓸 계획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석사과정을 밟은 후 국립암센터의 연구원이 될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본교에서 배운 물리학을 토대로 나노 입자를 이용하여 암 세포를 죽이는 기술에 관해서 연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룩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이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힘쓰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 질문 : 지원자의 고등학교 학교생활 중 교사, 친구, 선후배와의 관계 혹은 공동체에서 나눔과 배려, 협동, 갈등관리 등을 실천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세요. |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급 부회장을 맡았을 때였습니다. 반 아이들이 야간자율학습을 신청하고 제대로 참여하지 않아서 담임선생님과 반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급 부회장으로써 회장과 함께 중간자 역할을 하며 담임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의견조율을 하여 갈등을 해결한 적이 있었습니다. 양 측의 생각 차이가 줄어들도록 이끌면서 배려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환경부 측에서 주최하는 제 6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 캠프에 반 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지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10페이지 가량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조원들이 자기주장만 하고 성실히 임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저는 조 대표로서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자 곧 다른 조원들도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보고서 준비를 도왔고 조원들은 서로를 배려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하면 사전에 조사한 자료를 보내주며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저희 조는 5:1의 경쟁률을 뚫고 제 6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발탁되어서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서루 맞춰나가면서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고 친구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교사, 즉 어른들과의 관계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사회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의 의견에 열린 태도를 취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미덕임을 깨달았습니다.
Q. 정말 본인의 이야기가 돋보이는 계획과 자기소개서였네요! 숙명여자대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 교내·외에서 열심히 한 활동이 있을 것 같은데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 내신이나 수능 성적도 중요하지만 입학사정관제의 본래 취지는 현재 학업성적만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할 수 없다 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학업성적 이외의 다른 평가요소들이 반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방과후 활동, 독서활동, 교내외대회 및 프로그램 참가, 임원 활동을 하였습니다. 학업성적도 중요하지만 여러 활동에 대한 경험 또한 평가 대상이 되므로 어느 부분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전공과 관련된 스펙활동만 하는 보통 친구들과 달리 저는 문과적인 부문에서도 스펙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강점을 보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저는 봉사시간 80시간, 관악구청 청소년 모의 의회 참여, YIP 청소년 발명품 경진대회 참여, 국제 신재생 개발 에너지 대회 참여, 글로벌 거버넌스 동아리에서 환경문제 관련 보고서 작성, 서울시 보건연구소 방문 및 실험 보고서 작성, 진로체험의 날 멘토링 활동, 야간 자율학습 3년 참여, 교내 심화반에 발탁된 후 심화 과목 수강, 카이스트 사이버 영재 교육 심화물리 수강,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 발탁 및 활동, 전국모의고사 성적우수자 수상, 학급 부회장·성실생활부(선도부)원 역임을 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Q. 면접 분위기는 어떠했고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교수님께서 인자하게 웃으시며 질문을 하셨기에 훈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장이 되기는 마찬가지죠(웃음). 타 학과에서는 교수님이 딱딱하게 질문을 하시기도 하는데 그것은 일부러 냉정하게 판단하기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면접에 임할 때 교수님들은 나를 뽑으려고 하는, 도움을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 내용은 보통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 대부분인데 난관이 닥칠 때마다 어떻게 대처하였는지를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또한 전공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공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예: 물리현상 중 가장 흥미가 있는 현상은?, 광전 효과란?)을 하셨습니다.
자료제시형 면접에서는 자료를 분석한 후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바탕으로 말하는 것인데 이때 교수님이 반박하는 의견에 절대로 휘둘리시면 안 되고 자신의 입장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매한 대답보다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고교시절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한 권 쯤 있을텐데요.
김현근의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라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김현근 군의 수필 형식으로 된 책인데, 집이 가난했지만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책의 내용입니다. 비록 지금의 자신의 상황이 어렵고 난관에 처해 있을지라도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어떠한 꿈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주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장래희망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앞으로의 비전이라도.
저는 물리학 외에도 의약과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물리학과 의약과학을 복수전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제가 전공하고 있는 학과는 일반물리학 전공이 아닌, 나노개론에 대해서도 배우는 학과로서 나노 기술을 접목시킨 의약학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현재 미터단위의 세계에서 연구되지 않은 의약학 분야의 문제에 관해서 연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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