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주는 선물에 창의력이 쑥쑥!

조선붐업닷컴

발행일 2012.06.08. 00:00

수정일 2012.06.08. 00:00

조회 2,122

"여러분 지금 이곳에서 무엇이 들리나요?"
"개구리 소리요~" "바람 소리요~" "새 소리도 들려요~"

숲에서는 새소리가 들리고, 개구리와 도롱뇽을 잡기 위해 아이들은 맨발로 구불구불한 숲길을 뛰어다닌다. 아련한 옛 시골 풍경이 아니다. 유럽에서 일반화된 '숲 유치원'과 유사한 서울의 '유아숲체험장'이다.

유아숲체험장에서 아이들이 통나무를 건너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곳은 도시의 어린이들이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고 배우는 곳이다. 서울시는 숲에서 어린이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 관악구 청룡산과 강서구 우장산에 유아숲체험장을 시범 조성했다.

- 아담한 바위, 구불구불한 지형을 갖춘 우장산공원 유아숲체험장

지난 주말 찾은 강서구 우장산 체험장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숲 도서관, 나무공작 놀이터,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오전 9시 반이 되자 멀리서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이날은 강서구 소재 우리곰유치원과 공항제일유치원 아이들 40여 명이 숲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숲에 모인 아이들은 숲을 향해 "우장산에 있는 모든 자연 친구들아 안녕"이라 말하며 손을 흔든 뒤 체험장을 관람했다. 숲을 돌아보는 동안 아이들은 씩씩하게 경사를 오르며 숲을 구경했다.

구경을 마친 아이들의 손에는 나뭇잎, 나뭇가지 등이 들려있다. 모두 보물이라도 되는 듯 고사리 손을 꽉 움켜쥐고 있는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 숲에서 찾은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해볼까요?"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나뭇잎으로 부채질할 거예요. 나뭇가지로 땅에 구멍을 팔 거예요."라며 아이들은 다양한 대답을 했다.

숲을 돌아본(위) 아이들이 손에 든 자연물을 소개하고 있다(아래).

오전 11시가 되자 아이들이 한데 모였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무 위에 가지런히 정돈한다. 지금은 간식시간. 아이들은 숲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간식을 먹었다. 간식시간 이후는 자유 시간. 뿔뿔이 흩어진 아이들은 삽으로 흙을 퍼다 나르거나 모래판에서 모래성을 쌓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정주현 교사(30, 우리곰유치원)는 "교실 안에서는 부딪히고 싸우는 것이 많지만, 숲에 나오면 서로 협동하고 무언가를 찾으면 함께 기뻐한다."며 "자연친화적인 장점도 있고 아이들의 사회성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시간에 아이들이 삽으로 흙을 푸고(왼쪽 아래) 관찰통에 곤충을 채집하고(왼쪽 위) 물 펌프질을 하고(오른쪽) 있다.

- 울창한 숲과 계곡이 함께 있는 관악산공원 유아숲체험장

다음으로 관악구 관악산공원에 있는 청룡산 체험장을 찾았다. 이곳은 울창한 숲과 완만한 경사는 물론 계곡부에 위치해 도롱뇽, 개구리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는 서초구 소재 서초아름어린이집과 관악구 소재 구립청룡어린이집 아이들이 방문했다.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어색해했지만 체험장에 있는 물․모래 놀이터, 모험놀이대, 통나무오르기 등을 체험하면서 숲에 익숙해져 갔다.

관악산공원에 있는 청룡산 체험장(위)에서 아이들이 통나무오르기(왼쪽 아래)와 나무쌓기(오른쪽 아래)를 하고 있다.

서울시 공원녹지국 최광빈 국장은 "아이들은 어렸을 때 무엇을 강제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자연을 벗 삼아서 체험하고 만지고 느끼는 감성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숲은 교육장소로 가장 좋고 마음껏 뛰어놀면서 스스로의 관찰력과 아이들과의 소통을 키우기 적합한 곳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는 7월 울창한 숲을 간직한 용산구 한남동 매봉산 체험장이 개장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2014년까지 서울 곳곳에 유아숲체험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창한 숲체험장에서 아이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모르며 자랄 수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감성적 안정을 주고 온화한 정서를 갖게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해 주는 건 어떨까.

※ 유아숲체험장 이용문의
 - 서울시 공원조성과(02-2115-7632)
 - 관악산공원(청룡산) : 관악구청 공원녹지과 (02-880-3685)
 - 우장공원(우장산) : 강서구청 공원녹지과(02-2600-4187)
 - 응봉공원(매봉산) : 용산구청 공원녹지과(02-2199-7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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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숲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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