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신이 최고였어요"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1.12.28. 00:00

수정일 2011.12.28. 00:00

조회 3,266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동화나라 옹달샘 봉사단
취업에 성공한 어르신들청각장애인 공무원 이길용 씨 DJ버스기사 고창석 씨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돌아보니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와 승근이 엄마로 알려진 이자스민 씨, DJ버스기사 고창석 씨,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하는 할머니 봉사단 등 우리 주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바로 인터뷰의 주인공이었다.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눈물을 훔치게 하고, 소소한 에피소드로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한 사람들. 오늘은 올 한 해 하이서울뉴스를 빛냈던 그들을 다시 만나본다. 기사에 언급된 인물들은 기사 조회수, 추천수, 편집실 회의 등을 통해 선정됐다. 내년엔 더욱 멋진 사람들과 만날 것을 기대하며...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들

인터뷰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기사는 지난 4월 20일 실렸던 '콩팥없는 남자, 배씨의 인간극장'이었다. 이 기사는 콩팥 이상으로 평생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배안석 씨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게 신장투석환자이다 보니, 밥벌이는 꿈도 못 꾸는 실정. 죽을 생각도 했지만, 자신이 죽으면 가족을 위한 정부지원금마저 끊길까봐 차마 죽지 못하겠다는 그의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또 하나,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사는 23년 전 잃어버린 딸을 찾는 연희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어머니는 1988년 과자 사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딸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TV에도 출연했지만 좋은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 어머니의 이야기는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들을 눈물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 후 연희의 사연은 서울시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소개됐다.

 

○ 콩팥 없는 남자, 배씨의 인간극장 - 배안석 씨
"사람이 죽고 싶어도 못 죽고, 살고 싶어도 못 살고 그런 거예요. 여기까지가 내 운명인 거야."

○ 당신 주변 29살 여자 중에... - 연희 어머니
"연희 생일이나 실종됐을 때. 그리고 크리스마스, 새해만 돼도 힘들어요. 날이 추워지잖아요. 그러면 더 걱정돼요. 어디서 떨고 있지 않나 하고..."

어려움을 극복한 인물들

2011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이상묵 교수도 올해 하이서울뉴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5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는데, 현재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며 장애인을 위한 여러 연구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입김으로 작용하는 스마트폰과 테블릿PC 등은 많은 장애인이 환영하는 개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청각장애인 서울시 공무원 이길용 씨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다. 두 살 무렵 고막 파열로 청각을 잃은 그는 학원을 다니지 못했음에도 자격증 개수만 13개에 이른다. 무엇보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를 통해 많은 이들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갑상샘암을 이겨내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민혜 선수의 이야기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민혜 선수는 서울시청 사이클팀 소속으로 엄마의 권유로 검사를 하다 갑상샘암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수술 후 끊임없이 노력하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자신을 달리게 하는 원동력은 엄마라고 말하는 그녀. 그래서 가끔씩 엄마에게 말한다고. “엄마, 나중에 내가 운전기사 딸린 차 뒷좌석에 모실게.”

 

○ “장애는 더 재미있는 인생게임 하라는 하늘의 제안” -이상묵 교수
“저는 여러모로 제가 행운의 사나이라 생각합니다. 발레리나나 피아니스트가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머리와 심장만 있으면 되는 과학자이니 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이만하게 또 있을까 싶어요."

○ 청각장애인 공무원의 '인생은 아름다워' - 이길용 씨
"즐거운 마음.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즐거운 마음이란 단어가 중요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즐거운 마음'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위로가 됩니다."

○ 갑상샘암 이겨내고 금메달 영광 사이클 이민혜 선수의 신년 희망 메시지
“제가 많은 복을 누린 게 사실이지만, 절대 거저 얻어진 건 아니에요. 간절히 원하며 흔들림 없이 가다보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제 좌우명 ‘노력하는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다’처럼요.”

승근이 엄마로 유명한 이자스민 씨서울시 사서직 공무원 정윤진 씨
쌍둥이 엄마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미영 씨한강에 인공섬을 띄운 김형건 기술사

매력 넘치는 공무원들

올해는 공무원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한해였다. 특히 승근이 엄마로 알려진 이자스민 씨가 서울시 공무원이 되면서,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녀는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계 여성으로, 지난해 남편을 잃으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현재 그녀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돕는 서울시글로벌지원센터의 팀장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초에는 한강에 인공섬을 띄운 김형건 기술사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인공섬은 세빛둥둥섬으로, 그는 지난 5년간 휴일도 반납하고 인공섬 만들기에 몰두해왔다. 원래 그는 흙을 전공한 토목공학 박사인데, 물과 함께 일하고 있는 내용이 흥미롭다.

또 새내기 공무원의 이야기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2011년 사서직 공무원으로 합격한 정윤진 씨는 많은 이들이 사서직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쌍둥이 엄마 김미영 씨는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다가 서울시 공무원 행정직 9급에 합격한 경우로, 많은 주부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 승근이 엄마, 서울시 공무원 되다 - 이자스민 외 2인
'외국인들을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익숙해질 거예요. 제 경험이 그래요. 처음엔 외국인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은 승근이 엄마로 불리고 있거든요. 어느 순간 다문화라는 단어도 쓰지 않는 순간이 올 거예요."

○ 한강에 인공섬 띄운 두 남자 - 김형건 기술사 외 1인
“이제 다 만들어졌으니 운영은 또 다른 분들의 몫이지요. 제 입장에선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바랄게 없어요.”

○ 사서직 공무원, 나도 도전해볼까 - 사서9급 정윤진
"꿈에 대한 확신과 절실함이 있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쌍둥이 엄마의 공무원도전기 - 행정9급 김미영
"아내들은 대부분 결혼과 함께 자신의 꿈을 접습니다. 여자의 꿈은 남자의 꿈보다 훨씬 더 단단해야만 비와 바람에 꺾이지 않습니다. 살림과 육아 때문에 덮어둔 꿈이 있다면 아줌마라는 이유만으로 그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

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행복을 느꼈다. 특히 아이들에게 구연동화 봉사를 하고 있는 동화나라 옹달샘 봉사단의 할머니 선생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기 위해 구연동화 자격증까지 따버린 할머니들. 이런 할머니들이 있어 아이들의 꿈이 더욱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 않을까.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당당히 취업에 성공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읽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바리스타로 일하시는 정영심 씨와 리서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일을 하고 계신 덕인지 누구보다 젊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DJ버스기사 고창석 씨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고창석 씨는 탁월한 선곡과 기가 막힌 멘트로 승객의 가슴을 적시는 DJ버스기사로 이미 동네에서는 유명인으로 통한다. 그의 진심어린 이야기는 이혼하려던 부부를 돌려세우고, 외국인과 '예스터데이'를 합창하는 등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 우리 학교 방과후교실의 인기짱 할머니 선생님- 동화나라 옹달샘 봉사단
"남을 위해 헌신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내가 많이 배우고 내가 좀 더 커가는 과정이다."

○ "요금은 9백원, 감동은 9만원 특급 버스 타세요” - DJ 버스기사 고창석 씨
“한번은 소낙비가 많이 와 배차 간격이 30분이나 벌어졌는데 어떤 아줌마가 타더니 먹을 것을 주는 거예요. 그 오랜 시간 다른 버스도 있는데 내 버스만 기다린 거지요.”

○ 일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 - 취업에 성공한 어르신들
"사실 아프면 일하기 싫잖아요. 근데 일하다 보면 아픈 몸도 건강해져요. 제가 여기서 일하면서 웃는 일도 많아졌고, 더 젊어지는 기분도 느끼거든요."

구애정, 김범수도 떴다

인터뷰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하이서울뉴스를 빛냈던 인물에 구애정과 김범수도 빼놓을 수 없다. 구애정은 패션디자이너 정원경 씨 인터뷰 기사에 소개됐는데, 정원경 씨가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 옷을 만들면서 제목에 소개됐다. 김범수는 노들섬 음악축제 출연가수로 기사에 등장했다. 때마침 '나는 가수다'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인지도의 파워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본의 아니게 하이서울뉴스를 빛내주신 이들에게도 애교 섞인 감사를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한다.

 

○ 구애정이 입은 옷, 어디서 사나요?

○ '나가수'에 출연한 김범수, 여기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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