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신이 최고였어요"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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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들
인터뷰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기사는 지난 4월 20일 실렸던 '콩팥없는 남자, 배씨의 인간극장'이었다. 이 기사는 콩팥 이상으로 평생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배안석 씨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게 신장투석환자이다 보니, 밥벌이는 꿈도 못 꾸는 실정. 죽을 생각도 했지만, 자신이 죽으면 가족을 위한 정부지원금마저 끊길까봐 차마 죽지 못하겠다는 그의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또 하나,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사는 23년 전 잃어버린 딸을 찾는 연희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어머니는 1988년 과자 사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딸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TV에도 출연했지만 좋은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 어머니의 이야기는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들을 눈물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 후 연희의 사연은 서울시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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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극복한 인물들
2011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한 이상묵 교수도 올해 하이서울뉴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5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는데, 현재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며 장애인을 위한 여러 연구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입김으로 작용하는 스마트폰과 테블릿PC 등은 많은 장애인이 환영하는 개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청각장애인 서울시 공무원 이길용 씨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다. 두 살 무렵 고막 파열로 청각을 잃은 그는 학원을 다니지 못했음에도 자격증 개수만 13개에 이른다. 무엇보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를 통해 많은 이들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갑상샘암을 이겨내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민혜 선수의 이야기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민혜 선수는 서울시청 사이클팀 소속으로 엄마의 권유로 검사를 하다 갑상샘암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수술 후 끊임없이 노력하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자신을 달리게 하는 원동력은 엄마라고 말하는 그녀. 그래서 가끔씩 엄마에게 말한다고. “엄마, 나중에 내가 운전기사 딸린 차 뒷좌석에 모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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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넘치는 공무원들
올해는 공무원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한해였다. 특히 승근이 엄마로 알려진 이자스민 씨가 서울시 공무원이 되면서,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녀는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계 여성으로, 지난해 남편을 잃으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현재 그녀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돕는 서울시글로벌지원센터의 팀장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초에는 한강에 인공섬을 띄운 김형건 기술사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인공섬은 세빛둥둥섬으로, 그는 지난 5년간 휴일도 반납하고 인공섬 만들기에 몰두해왔다. 원래 그는 흙을 전공한 토목공학 박사인데, 물과 함께 일하고 있는 내용이 흥미롭다.
또 새내기 공무원의 이야기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2011년 사서직 공무원으로 합격한 정윤진 씨는 많은 이들이 사서직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쌍둥이 엄마 김미영 씨는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다가 서울시 공무원 행정직 9급에 합격한 경우로, 많은 주부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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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
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행복을 느꼈다. 특히 아이들에게 구연동화 봉사를 하고 있는 동화나라 옹달샘 봉사단의 할머니 선생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기 위해 구연동화 자격증까지 따버린 할머니들. 이런 할머니들이 있어 아이들의 꿈이 더욱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 않을까.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당당히 취업에 성공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읽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바리스타로 일하시는 정영심 씨와 리서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일을 하고 계신 덕인지 누구보다 젊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DJ버스기사 고창석 씨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고창석 씨는 탁월한 선곡과 기가 막힌 멘트로 승객의 가슴을 적시는 DJ버스기사로 이미 동네에서는 유명인으로 통한다. 그의 진심어린 이야기는 이혼하려던 부부를 돌려세우고, 외국인과 '예스터데이'를 합창하는 등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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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정, 김범수도 떴다
인터뷰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하이서울뉴스를 빛냈던 인물에 구애정과 김범수도 빼놓을 수 없다. 구애정은 패션디자이너 정원경 씨 인터뷰 기사에 소개됐는데, 정원경 씨가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 옷을 만들면서 제목에 소개됐다. 김범수는 노들섬 음악축제 출연가수로 기사에 등장했다. 때마침 '나는 가수다'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인지도의 파워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본의 아니게 하이서울뉴스를 빛내주신 이들에게도 애교 섞인 감사를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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