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류부남

발행일 2014.06.26. 00:00

수정일 2014.06.26. 00:00

조회 1,146

Episode

주말 오후,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먹던 중이었다. 숟가락을 빨던 루현이가 TV 프로그램 속 아이들이 부러웠는지 대뜸 "나도 아빠랑 여행 가고 싶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루현이는 다섯 살이니까 미리 준비만 잘 하면 뭐 그리 힘든 일도 아닐 것 같았다. "우리 남자끼리 어디 갈까?" 바로 터지는 루현이의 환호성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

류부남씨

숲으로 갈까, 계곡으로 갈까?

사실 예전부터 캠핑을 가고 싶었다. 캠핑은 거친 남자들의 로망이랄까? "숲이나 계곡에서 텐트 치고 자는 거 어때?" 루현이가 눈을 반짝이며 되묻는다. "캠핑?" 가까운 캠핑장을 폭풍 검색했다. 서울의 캠핑장은 다섯 곳이었다. 장소마다 스타일도 달랐다. 노을 풍경이 좋다는 노을캠핑장, 건강한 숲을 품고 있는 중랑캠핑숲, 계곡이 캠핑장을 가로지르는 서울대공원 캠핑장, 한강과 잔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난지캠핑장, 도심 옆 자연 공원 속에 자리 잡은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한참을 고민하다 중랑캠핑숲으로 가기로 했다.

캠핑안내

(3) 캠핑, 준비가 필요해

이제 준비할 차례. 서울에 있는 캠핑장들은 인기가 좋아서 예약부터 서둘러야 했다. 중랑캠핑숲은 매월 15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달 예약이 가능하다. 1인당 1사이트만, 2박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1사이트는 유아 포함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가격은 2만5천원이었다. 시간 맞춰 컴퓨터 앞에 대기했다가 30분 만에 겨우 예약 성공! 정말 예약하기 어려운 캠핑장인데 정말 운이 좋았다. 일단 예약은 했으니, 이제 캠핑 용품으로 기분을 낼 차례다. 루현이의 손을 잡고 텐트와 침낭 등 간단한 캠핑 도구들을 쇼핑했다.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아들과 함께할 작은 여행이 설렜다.

예약방법

(4) 숲 속에서의 하룻밤

중랑캠핑숲의 야경, 산책로 옆 시냇물, 캠핑숲 내 관리 사무소 참나무 숲 안내판

텐트, 침낭,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서 중랑캠핑숲으로 갔다. 캠핑장 입구에서 관리인 아저씨가 예약자 신분증을 확인한 뒤 위치를 알려주었다. 내가 예약한 곳 옆에 주차한 뒤 텐트를 설치했다. 짐을 들고 나르지 않아도 돼서 편리했다. 전기도 연결했다. 중랑캠핑숲은 3천원만 내면 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 요리하거나 밤에 불을 켜는 데 좋다.

지루해하는 루현이의 손을 잡고 캠핑장 내 체험 프로그램인 '중랑곤충은내친구'에 참여했다. 캠핑장 내 체험 프로그램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데, 친구들과 숲에 사는 곤충을 관찰하고 자연 놀이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캠핑숲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숲을 돌고 난 뒤 텐트에 와서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원래 바비큐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으려 했지만 관리소에서 주변에 아파트가 많아 바비큐는 자제해달라고 했다. 아쉬웠지만 냄비에 조촐하게 라면을 끓여 먹었다. 늘 먹던 음식도 숲 속에서 먹으니 꿀맛! 남은 국물에 밥까지 꾹꾹 말아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샤워장에서 따뜻하게 씻고 동화책도 한 권 읽어주었다. 잠들기 전, 루현이가 중얼거렸다. "아빠, 다음 번엔 엄마랑 라현이도 데리고 오자."

부남씨의 체크리스트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이건 꼭 챙겨요!

(5) TIP. 캠핑 어디로 가지?

난지 캠핑장, 노을 캠핑장, 서울대공원 캠핑장,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난지캠핑장

천연 잔디 야구장, 물놀이장, 생태공원, 유람선, 요트장,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캠핑장. 간단한 취사 및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피크닉형과 숙영을 할 수 있는 텐트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동식 그늘막 및 테이블 세트도 빌릴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3천7백50원, 1사이트당 이용료는 4인용 가족 텐트 3만3천원, 4~6인용 몽골 텐트 4만원 선이다. 오전 11시~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이용 가능. 마포구 한강난지로 28

노을캠핑장

아름다운 노을과 노을로 물든 서울의 경관이 돋보이는 자연 친화형 캠핑장. 공원 내에선 전기차로만 이동이 가능하며, 기본적인 편의 시설은 제공하나 텐트 등 물품 대여는 하지 않는다. 1사이트당 이용료는 전기 사용 구역 1만3천원, 전기 미사용 구역 1만원(6인 기준). 오후 2시~다음날 오전12시까지 이용 가능.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

서울대공원 캠핑장

청계산 맑은 계곡 옆에 위치하고 있어 몰놀이와 함께 청정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캠프장. 웬만한 캠핑 장비는 매점에서 빌리거나 구입 가능하다. 1동당 4인 기준으로 1만5천원이며, 5동 이상 예약 시 20% 할인해준다. 단, 입장료는 별도로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6세 미만, 65세 이상 무료). 피크닉 캠핑은 오전 9시~오후 7시, 야영 캠핑은 오후 1시~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일자산 자연공원 속 숨겨진 숲 속 캠핑장. 오토 캠핑장과 가족 캠핑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무료로 전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한 바비큐 그릴과 숯 등은 매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파라솔도 대여 가능하다. 4인 기준 1사이트에 오토 캠핑장은 2만1천원, 가족 캠핑장은 2만원.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이용 가능. 강동구 천호대로 206길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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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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