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도 꼭 필요한 자외선 차단
김태완
발행일 2012.12.10. 00:00
[서울톡톡] 올겨울에는 첫눈이 일찌감치 오기도 했지만 많은 양이 내려 눈다운 눈을 보는 즐거움이 컸다. 눈의 계절이 되면서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스키장행이 늘어날텐데, 햇빛 반사율이 높은 스키장에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자. |
선글라스, 여름철에만 착용하면 될까?
눈은 신체 조직 중 빛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조직입니다. 그 중에서도, 망막은 카메라로 비유하면 필름에 해당하는 가장 중요한 조직입니다. 빛에 노출이 많은 망막은 우리 몸에서 가장 산소 소모량이 많은 부위이고, 산소가 풍부한 조직에서는 활성산소의 생산이 많아지며, 이는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눈이 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 활동이 길어질 때에는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햇빛의 강도가 약하고 자외선에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선글라스 착용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으나, 한여름만큼은 아니더라도 겨울에도 자외선이 존재하며, 최근 오존층 파괴와 같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자외선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선글라스는 사계절 내내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 맨눈으로 스키를 즐긴다면?
자외선에 노출되는 양이 얼마나 되어야 질병이 발생하는가는 사람마다 자외선을 흡수하는 정도나 병에 대한 취약도가 다르므로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스키장은 햇빛 반사율이 매우 높아, 강렬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자외선에 의한 눈 손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면 익상편(검은 동자에 하얀 살이 자라는 질환), 검열반(흰자 위에 볼록하게 솟은 노란 살덩어리로 검열반 주위에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염(검은 동자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시력저하, 이물감, 통증, 눈물흘림, 충혈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백내장(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황반변성(시력에 가장 중요한, 망막의 한가운데 부분인 황반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발생하여 시력을 저하시킨다.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의 색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잘 차단할까?
선글라스가 진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실제는 눈에 해로운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줄 정도면 되므로 반드시 색깔이 진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선글라스의 사이즈는 자외선 차단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자외선 차단 코팅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동시에 선글라스는 눈이 부신 원인인 가시광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선글라스는 야외에서 활동할 때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 주는 동시에 눈부심의 원인인 가시광선을 차단하여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색 렌즈는 청색 빛을 여과시키는 기능이 우수하여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므로 장시간 운전 시 유용하며, 회색 계열은 가시광선을 전 파장에 걸쳐 고루 흡수하므로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어 야외 활동할 때 유용합니다. 녹색 렌즈는 파란색, 빨간색 파장을 흡수해 눈이 시원하고 피로감이 적어 백사장, 스키장 등에서 착용하기 좋습니다.
일반 안경 렌즈의 자외선 차단 기능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자외선 코팅렌즈이므로 색 농도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착용하는 안경의 투명한 렌즈도 자외선 코팅을 하게 되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은 안경점에서 자외선 측정기로 자외선 차단 검사를 받아보면 즉시 알 수가 있습니다.
※ 겨울철 찬바람에 노출됐을 때 눈물이 자꾸 흐르는 원인은? 눈물흘림의 원인으로는 눈물의 과다분비와 눈물의 배출장애가 있습니다. 겨울철 찬바람에 노출됐을 때 잦은 눈물흘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안구건조증에 의한 눈물의 과다분비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윤활작용을 해 주는 눈물 자체가 부족하거나, 눈물은 충분히 생성되더라도 눈물성분이 좋지 못하여 빨리 마르는 경우 눈의 자극이 증가하여 반사눈물이 증가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각막 위의 눈물이 쉽게 마르는 상황이 되어 눈을 자극하게 되며 이에 따라 반사눈물이 증가하게 됩니다. 머리 염색이나, 자극성 화장품의 사용,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선풍기, 히터를 사용하거나, 장시간의 독서, TV시청, 컴퓨터 작업 및 콘택트렌즈의 사용 등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구건조증은 인공누액제를 자주 규칙적으로 넣어주고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머리 염색 및 자극성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으로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누점을 폐쇄하는 수술요법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인공누액은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대개 병에 들어 있는 인공누액은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는데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소량의 방부제가 들어 있습니다. 일회용 인공누액은 방부제가 없으므로 개봉 후 24시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방부제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 안구건조증 환자는 방부제로 인해 자극감을 느끼거나, 장시간 사용하였을 때 각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하루 6~8회 이상으로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환자는 방부제가 없는 인공누액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글/김태완(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안과 서울의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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