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일찍 자라고 하면서 부모님은 TV 시청?

이성용

발행일 2012.02.17. 00:00

수정일 2012.02.17. 00:00

조회 4,150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 푸드, 스낵, 청량음료 등은 우리 자녀의 건강을 위협하고 비만을 초래한다.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이제 곧 다가오는 새 봄은 입학의 계절이다. 처음으로 학생이 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을 요즘 초등학교 입학 전 한 번쯤 챙겨보아야 할 건강의 유의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예방접종

만 4세에서 6세 사이에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MMR(홍역, 볼거리, 수두)백신을 접종하도록 되어있다. 또 만 6세경에는 일본뇌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 평소 다니던 소아청소년과 혹은 보건소에서 확인하고, 접종하지 않았으면 입학 전에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 바로가기에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현재 기본 접종도 아니고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A형 간염 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을 하게 되므로 자신과 친구들 모두를 위해 기본 예방접종은 꼭 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위생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들은 개인위생을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옮겨지는 전염병은 대개 호흡기나 입을 통해 감염된다. 대개 급성 장염이나 급성 결막염 등은 손을 깨끗이 씻고,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많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손톱이나 두발도 청결히 관리해야 하지만 아직은 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성장과 성조숙증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님들은 아이가 반에서 키가 몇 번째인지 궁금해진다. 아이 키가 작다고 판단될 때 몇 가지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첫째 같은 학년이라고 해서 생물학적 나이가 같은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해서 1월생과 12월생은 같은 학년이라도 거의 1년이 차이가 난다. 또 만나이가 같더라도 성장의 속도는 개인차가 있다. 소위 빨리 자라는 아이와 천천히 자라는 아이가 있다. 아이의 같은 성별, 같은 연령의 우리나라 아이들과 비교하여 3백분위수 미만이면 저신장이라고 정의하고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키가 또래에 비해 월등히 큰 경우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골 연령이 실제 연령보다 빠르면 지금은 또래보다 크지만 성장기가 빨리 끝나게 되고 성인 신장은 의외로 작을 수가 있다. 여자아이가 만 8세 남자아이 만 9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성조숙증의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비만 예방

올바른 식습관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이고 학교생활을 시작할 때 바른 습관이 형성되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아침은 꼭 먹고 학교에 가도록 하고 식사할 때 음식은 골고루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은 충분한 단백질과 무기질 섭취가 중요하므로 고기, 생선, 우유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지만 편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주변에는 값싸고 맛있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 칼로리 식품들의 유혹이 너무 많다. 소위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 푸드, 스낵, 청량음료 등은 우리 자녀의 건강을 위협하고 비만을 초래하고 있다. 식사는 엄마의 정성을 담아 규칙적으로 가족과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요즘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전부터 여러 군데의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고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놀 시간과 공간이 모자란 것이 현실이다.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기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잠이 드는 시간은 너무 늦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학습 능력 저하를 유발할 뿐 아니라 키 성장을 감소시키고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취침시각이 늦는 것은 부모님의 책임이 크고 TV, PC, 오락기들의 영향이 크다. TV, PC 게임 등은 정해진 시간 동안만 하도록 하는 절제하는 습관을 들여 주어야 한다. 또 엄마 아빠는 늦은 시간까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아이만 일찍 자라고 한다면 아이들이 일찍 잠자리에 들 수는 없다.

치아관리

개인차는 있지만 이 시기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이므로 치아 관리 습관도 중요하다. 가까운 치과에서 한 번쯤 검진을 받아 보고 썩은 이가 있으면 유치라도 적절히 치료해 주어야 한다. 새로 나는 영구치는 아이가 평생 사용해야 할 치아이므로 잘 관리해야 하고 올바른 관리방법을 익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안과 검진

초등학생이 되면 매년 안경을 쓰는 어린이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한다. 근시가 잘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의 눈을 피로하게 하는 유해한 환경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본인이 시력이 나쁘다고 호소하지 않으므로 한 번쯤 안과에 가서 시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일생의 다른 연령대와 구분되는 발달 단계에 속해 있다. 즉 이 시기 아이들은 유아들처럼 ‘생존’을 위해서 부모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다. 누가 밥을 먹여 주지 않아도 되고 소변과 대변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춘기의 청소년이나 성인처럼 완전히 독립적이지는 못하다. 여전히 부모나 주변 어른들의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주변 어른들의 올바른 지도가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좋은 습관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이성용(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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