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업주부 탈출, 창업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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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7.29. 00:00
“누가 시켜서 하면 저렇게 하겠느냐”는 말 들으며 좋아하는 일에 몰입 “은행에서 5~6년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로 20년을 살았어요. ‘한방아로마’를 창업하면서 다시 사회에 나오니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삶의 의욕이 솟구쳐요. 이런 저를 보면서 주변에서는 이렇게 말들 해요. ‘누가 시켜서 하면 저렇게 하겠느냐’고요.” 천연화장품과 비누를 만드는 ‘한방아로마’ 공방에는 기분 좋은 향기가 가득했다. 제품 문의 및 체험을 위해 방문한 고객과 상담 중이던 조연환 대표는 ‘바빠서 무척 행복해요’라는 뜻이 담긴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들었다.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진 사람의 표정 그대로다. 모임을 겸해 찾아왔다는 50대 중반의 여성 손님들은 각기 볼에 여드름이 솟은 아들과 아토피가 있는 손자를 위한 제품, 수영을 자주 하는 경우 피부에 도움이 되는 화장수 등에 대해 상담을 했다. 치유 기능이 있는 향기(아로마)에 한방원료의 효능까지 더한 비누와 화장수 등을 만드는 ‘한방아로마’의 제품은 아토피, 여드름 등을 호전시키고 피부 관리와 정신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조 대표는 말한다. 게다가 올 초 쇼핑몰까지 오픈해 입소문이 나서인지 상담을 하는 동안에도 공방의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단체 주문, 체험 문의, 입찰 참가 요청 등의 내용이었다. 욕심나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모든 주문과 제안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한다. 아직 컨설팅을 받으면서 기업 운영을 배우는 중이기도 하고, 대량생산을 하는 공장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제조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전업주부 20년 생활 접고 창업에 뛰어들어…여성창업보육샌터에서 발돋움 조 대표가 창업이라는 새로운 삶에 도전하게 된 것은 지난 2004년이었다. 큰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리라 마음먹었던 것을 실천한 것이다. 우연히 알게 된 한방과 아로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4년 과정의 한방공부를 시작했다. 한의대 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의 80% 정도를 배우는 힘겨운 과정을 마칠 무렵 담당 교수님이 한약재를 주시면서 한방 비누를 만들어보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천연비누와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때 도움을 준 곳이 바로 '여성창업보육센터'였다. 창업 준비부터 창업 보육까지 전 과정을 컨설팅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천연 한방비누를 아이템으로 여성창업보육센터 창업준비실에 입주하게 된 조 대표는 이곳에서 차근차른 창업을 준비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새로운 인생의 서막을 열어준 것은 바로 ‘여성창업보육센터’라고 강조한다. 창업준비실에 입주한 그는 그해 8월 사업자 등록을 했고, 한방과 아로마를 결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아로마 공부를 병행했다. 이어 창업보육실로 옮긴 조 대표는 개발과 거듭된 피드백을 통해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공방에서 시범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소비자가 늘면서 올해는 온라인 쇼핑몰까지 오픈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도 차츰 늘고 있는데, 앞으로 판매량 확대를 위해 공방을 키우는 것이 조 대표의 단기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가을에는 박람회에도 참가했으며, SBA(서울산업통상진흥원)가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마련한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수요자와 바이어들을 만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지금은 ‘화장 지우는 비누’와 ‘한방아로마’ 두 제품의 상표 등록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창업보육센터는 경영, 마케팅, 세무 등 컨설팅을 통해 기업 경영의 틀을 갖추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동료들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면서 동료 컨설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창업은 더욱 진척이 빨라졌다. 이와 함께 SBA는 팜플릿과 라벨 등의 제작을 도와주었고, IT여성기업협회는 전자 카탈로그를 제작해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던 수준이라면, 이제부터는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일에 도전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지요. 판매망 개발, 마케팅 등 기업을 운영하는 CEO가 되는 데 필요한 과정을 모두 여성창업보육센터에서 배웠으니 이제는 도약을 준비해야지요.” 아로마테라피스트, 천연화장비누 DIY, 약용식물관리사 전문강사, 약선사, 자연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여러 가지 자격증도 갖고 있는 그는 기업 운영이 궤도에 오르면 체험강좌를 제공하는 교육센터를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이서울뉴스/김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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