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0% 줄이면 수면 중 무호흡 30% 이상 감소

admin

발행일 2010.05.07. 00:00

수정일 2010.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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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후군은 비만, 특히 목 부위의 비만이 가장 흔한 원인

밤에 잘 때 코를 골고 숨이 막히는 증상이 보이면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수면 중에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호흡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거나 끊어지는 현상이며 코골이는 기도에 저항이 생겨 공기가 지나가며 진동을 일으켜 발생한다. 코골이는 전체 인구의 40%에서 관찰이 되며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중년 성인의 2~4%에게서 발견된다. 코골이 자체가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이것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케하는 증상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본인은 잠을 자는 중이므로 이러한 현상이 있는지 알 수가 없고 대개는 보호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병을 의심하게 된다. 저호흡이나 무호흡이 발생할 때마다 혈액의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각성이 일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깊은 잠을 취하지 못하게 되어 다음 날 낮에 피곤하며 졸게 된다. 또한 아침에 두통이 발생하고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며, 만성피로와 발기부전 등이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는 주간 졸음과 인지기능의 저하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자동차사고와 작업장 사고의 위험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불안정한 혈압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뇌혈관이나 심혈관에 장애가 생긴다는 것이다. 뇌혈관의 장애는 뇌졸중으로 나타나며 심혈관의 장애는 심근경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후군의 원인은 비만, 남자, 많은 나이, 턱과 얼굴의 기형, 유전 등으로 다양하고, 술, 담배, 안정제 사용 등에 의해 악화된다.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비만이며 특히 목 부위의 비만이 중요하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더 빈번히 일어나는데 폐경기 후에는 남녀 차이가 적어진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발생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후군의 위험이 2~4배 증가한다. 술을 마시면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인 턱끝혀근육의 긴장도가 저하되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후군이 더 잘 발생한다. 그 외에 편도가 큰 경우, 목젖이 길고 큰 경우, 아래턱뼈가 좁은 경우에도 잘 발생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신체에서 발생하는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검사로서 뇌파, 심전도, 안구운동, 턱근육과 다리근육의 근전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숨쉴 때 공기의 흐름, 호흡노력, 혈액 내 산소포화도 등을 기록하여 수면의 단계와 각성 여부, 호흡, 심장 박동, 근육 긴장도, 다리 움직임 등을 평가한다. 수면 중 호흡이 완전하게 끊어지거나 90% 이상 감소한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면 무호흡이라고 평가하고, 무호흡은 아니지만 호흡량이 의미 있게 감소하면 저호흡이라고 한다. 코골이는 목에 마이크를 연결하여 진단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 체중 감량 및 옆으로 누워 자는 것 도움돼

치료는 원인과 병의 심한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 비수술적인 치료 중에는 체중 감량이 매우 중요하다. 체중을 10% 줄이면 수면 중 무호흡과 저호흡이 30% 이상 감소한다. 그러나 체중감량만으로 치료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두 번째는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다. 수면 시 무호흡이나 저호흡은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누워서 잘 때 가장 심하다. 이 때 기도가 가장 많이 눌리며 혀가 뒤로 떨어져 기도를 막을 가능성도 높다. 옆으로 누우면 이런 것들이 줄어든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옆으로 누워 자는 것만으로 혜택을 볼 수는 없다. 병의 초기에는 효과를 보던 사람도 수면무호흡증후군이 심해지면 자세에 상관없이 심한 무호흡이나 저호흡을 보인다. 어떤 환자에서 효과가 있을지는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술과 진정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이다. 네 번째로 구강내기구가 있는데, 이는 단순코골이나 경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면무호흡증후군의 치료 중 가장 효과가 좋은 지속적 상기도양압술이다. 이것은 집 전화기만한 압축기로 방안에 있는 공기를 압축하여 튜브를 통해 코로 바람을 불어넣는 것으로, 수면 중에 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즉, 기도에 공기로 소위 깁스를 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 기도를 열어 주므로 숨을 들이쉬거나 내쉬기가 편해진다. 공기를 넣어 주는 압력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데, 이 압력이 아주 높아지는 경우에는 내쉴 때의 압력을 낮춰주기도 한다. 보통은 코를 통해 압력을 전달하지만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경우에는 코와 입을 모두 마스크로 가리고 공기를 주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양압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의지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아침에 기상 후 개운한 느낌이 만족스러워 이러한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수면 중에 얼굴에 쓰는 장치가 거추장스러워 거부감을 가지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건강의 관점에서 보면 지속적인 착용이 꼭 필요하다. 환자가 잘 적응할 경우 효과는 거의 100%다.

수술요법은 보통 특수한 경우에만 권장된다. 편도가 아주 커서 기도를 막는다든지 비수술요법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증상이 치료되지 않을 때 수술요법을 고려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술은 목젖입천정인두절제술이다. 단순코골이에서는 70% 이상의 효과가 있지만 수면무호흡증후군에서는 40% 정도만 효과가 있다. 특히, 비만이 있는 경우 치료율이 더 낮고, 처음에는 효과가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재발하기도 한다. 코막힘이 수면무호흡증후군의 원인인 경우, 코중격만곡증, 코선종, 코선반비대 등의 해부학적 이상도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아래턱후퇴증 등의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아래턱뼈의 위치와 아래인두의 기도 상태에 따라 목뿔확대, 완전아래턱전진술, 턱끝결절과 앞목뿔전진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글 ∥ 남현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전문의,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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