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건강컬럼
admin
발행일 2008.12.10. 00:00
“할아버지! 오늘도 할머니 손잡고 데이트하시게요?” 휠체어에 탄 할머니를 꽃가마 모시듯 밀고 가는 할아버지. 성성한 백발사이로 묻어나는 수줍은 두 분의 미소를 보고 있노라니 불현듯 둘이 함께여서 더욱 좋고 감사한 것들에 대한 생각이 났다. 한의학에서는 신(腎)을 정혈기관이라 일컫던데, 이처럼 온 몸의 각 부서가 벌여놓은 일들에 대해 뒷수습을 도맡아, 피가 고루 돌고 뼈를 알맞게 튼튼하게 하며 각종 기관이 협력하여 온 몸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조절해 주어야 하는, 태초부터 부여받은 그 사명 때문이 아닐까? 아무리 잘 해봐도 반쪽밖에 안 되는 부족한 존재이지만, 그 때문에 늘 온전할 수 없음을 새기게 되는 콩팥! 맡겨진 온갖 쓰레기들과 독성물질, 과잉수분들도 사랑으로 제 살 속에 끌어안고 쉴 새 없이 걸러내고 농축시켜 필요한 영양분은 다시 몸에서 활용되게 재흡수 되고, 해로운 각종물질은 깨끗이 버려져서 온 몸이 이롭게 변화되는 놀라운 기적을 매일 매순간마다 체험하며 사는 콩팥! 생각해보니 ‘콩’처럼 담백하고 구수한 건강지킴이로, ‘팥’처럼 붉고 진한 사랑과 열정으로, ‘콩팥=신장’은 더욱 자신의 일에 감사하며 겸손한 기관으로 다듬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콩팥이 소리 없이 망가지고 있다는 소식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한 증상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므로, 적절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과 같을 때는 콩팥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1. 혈압이 올라간다. 당뇨, 고혈압, 고령, 비만, 만성콩팥병의 가족력 등 만성콩팥병에 대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특히 혈압을 측정해서 평균 120/80mmHg 이하로 유지되는지, 소변에 단백뇨나 혈뇨는 없는지, 피검사에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어떤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이와 같은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금연, 제한적인 음주, 철저한 혈압과 혈당 조절, 빈혈 교정과 더불어 병원에서 처방된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이 시대를 사는 요리권을 쥐고 계신 모든 분들은 각성해야 할 때다. 싱겁다 내치지 말고, 재료 자체의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해서 나와 가족, 이웃의 건강을 지켜가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려서부터 저염식 건강식을 맛난 음식으로 접하도록 노력한다면 다음 세대에는 지금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생활습관병과 만성콩팥병으로부터 한층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또한 자기 병은 적극 알리고, 주변 사람들은 올바른 습관형성을 서로 도와가며 함께 건강을 지켜가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건강사회가 아닐까 싶다. “흠흠...그렇게 ‘둘’이어서 좋다면서, 정작 너는 홀로 시집 안 갈 셈이냐?” 어르신들 일침 앞에 “그게, 제 맘이 아직 ‘사회’를 남편 삼을지 ‘한남자’와 함께 세상을 섬기며 살지 ‘두 개’인가봐요.”하고 말꼬리 흐리며 슬그머니 물러나지만, 적어도 ‘콩팥’만큼은 명확하게 지금 이 시간 고백하고 싶다. 신장을 ‘두 개’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평상시 콩팥을 통해 협력하여 돕는 겸손과 끊임없는 사랑을 가르쳐 주시니 참 감사하며, 긴급할 때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눌 수도 있게 하시니 더욱 감사하노라고. 문의 : 디자인서울총괄본부 공공디자인담당관 ☎ 02-6361-3455 윤수진_서울의료원 신장내과 과장(공공의료 팀장)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