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한적하지 않은 곳!

시민기자 강순재

발행일 2014.01.09. 00:00

수정일 2014.01.09. 00:00

조회 1,541

계단을 통해 남산을 오르는 사람들

[서울톡톡] 새해를 맞아 우리 가족은 첫나들이로 남산에 가기로 했다. 사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 하는 일이 줄어드는데, 그래도 새해 첫 나들이라는 의미를 붙이니 아이들도 호응해주어 다행이다.

늘 가까이에 있는데도 자주 찾지 못하는 남산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각각 새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준다.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밖에 없을 산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가지가 뻗어나가는 듯한 모습 뒤로 파란 하늘과 두둥실 떠가는 구름이 얼마나 멋진 풍경을 만들어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지 모른다.

남산을 오르는 길은 다양한데,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각각의 재미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남산도서관에서 출발해 그 뒤쪽 계단을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계단이라 힘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으니 천천히 오르면서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오른다면 재미마저 느낄 수 있다.

그렇게 '하하호호' 오르다보면 어느새 타워가 가까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남은 가파른 계단길이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것도 사실. 그럴땐 저기만 오르면 맛난 회오리 감자를 먹을 수 있다고 아이들을 유혹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좌)회오리 감자, (우)전통무예시범

개당 3,000원에 판매하는 회오리 감자는 생감자를 회오리 모양으로 잘라 꼬치에 꽂아 바로 즉석에서 튀겨준다. 살캉살캉하게 익은 튀긴 감자에 치즈가루까지 뿌려주니 짭짜름하고 고소하니 참 맛나다. 땀을 흘리고 올라왔다면 그 맛이 세배는 더 좋을 것.

어느덧 남산타워 앞 광장에 이르니 마침 전통무예시범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추운데도 박진감 넘치는 이들의 무예시범을 보겠다고 진을 치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의외로 실감나게 무술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검무를 추는 모습이 진풍경이다. 약 30분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3시~3시 30분 사이에 열린다고 한다.

이번엔 남산의 명물 사랑의 자물쇠 타워다. 갖가지 아이디어를 담은 물건 위에 연인들이 사랑의 말을 적어 걸어 놓았다.

자신들의 사랑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 자물쇠로 그 인연이 쭉 이어져 사랑의 결실을 맺기를 희망해본다.

(좌)자물쇠타워, (우)남산N타워

문득 타워를 올려다보니 파란하늘로 뻗어나가는 나무 가지와 잘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관광객이 많아진 덕분에 겨울에도 한적한 느낌이 들지 않아 더 좋았다. 시민도 관광객도 모두가 남산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도록 조금씩만 서로를 배려하고 웃어준다면 전세계적인 아름다운 명소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남산엔 즐길 것이 많다. 남산타워 전망대에 올라보는 것도 좋겠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이다. 남산투어버스도 빠질 수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남산에 오르고 내리는 길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남산나들이 계획을 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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