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다음 날 꼭 가야 할 곳

admin

발행일 2010.06.03. 00:00

수정일 2010.06.03. 00:00

조회 3,526

지난해 6월 도봉산역 앞에 문을 연 서울창포원(Seoul Iris Garden)이 절정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 개화시기가 5~6월인 붓꽃과 꽃창포가 만개 중인 이곳에는 때를 맞춰 붓꽃축제도 개최되어 주민들을 더욱 흥겹게 하고 있다. 지금 창포를 비롯하여 붓꽃류(Iris)인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범부채 등 130여 종 30만 본이 전체 면적 중 약 1/3에 해당하는 지역에 심어져 있어 이들 꽃이 만개한 요즘, 보랏빛 붓꽃과 자줏빛 꽃창포의 아름다운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방문자센터 앞과 잔디마당에서는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은 물론 네일아트, 천연 염색, 비누 향초 만들기, 천연 제품 만들기, 붓꽃을 압화해 책갈피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실시되어 아이들의 즐거운 참여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붓꽃 소망 엽서 쓰기 행사가 열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진지한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잔디마당 특설무대에서는 지역 연고 예술단체 플라르 앙상블의 음악공연도 열려 서울창포원을 방문한 주민들은 옹기종기 잔디마당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지인들과 함께 서울창포원을 찾고 있었는데 단연 인기 있는 곳은 창포원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펼쳐지는 붓꽃과 꽃창포가 흐드러지게 핀 습지형 붓꽃원과 습지원, 그리고 자생붓꽃원이었다.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범부채 등 푯말에 적힌 이름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꽃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막 개화한 꽃의 모양도 아름다웠지만 만개를 앞두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붓 모양의 꽃봉오리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다.

붓꽃은 흰색, 노랑, 자주색 꽃을 피웠고 꽃창포는 노랑과 자주색의 꽃을 피우는데 난과 비슷한 잎 모양으로는 구별이 어렵고 개화된 꽃의 모양과 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또한 붓꽃은 5~6월에 개화하지만 꽃창포는 붓꽃보다는 좀 늦은 6월~8월까지 개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붓꽃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꽃이라면, 자줏빛의 꽃창포는 훨씬 매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습지원 중앙엔 습지를 가로 질러 물가에 핀 붓꽃과 꽃창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로 다리를 만들어 놓아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붓꽃이 아름답게 핀 중앙부엔 포토존까지 설치되어 있고, 물분수도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붓꽃과 꽃창포 구경 삼매경에 빠진 이들이 잠시 물가에 앉아 쉴 수 있도록 파라솔 의자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고, 자생붓꽃원 가장자리로는 정겨운 모습을 한 원두막도 있었다. 붓꽃과 꽃창포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출사를 나온 이들의 진지한 모습과 가족들과 서울창포원이 만들어내는 모습에 한껏 기분 좋아진 이들의 들뜬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었다.

붓꽃원 이외에 억새원, 약용식물원, 천이식물원, 아로마테라피 식물원, 숲속쉼터, 책 읽는 언덕 등 총 12개의 테마로 구성된 서울창포원은 주민들에게 무료로 상시 개방(5:00-22:00)되며, 생태교육 및 여가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작정하고 돌아보면 한 시간 이내로 돌아볼 수 있지만, 구석구석에 테마공간별로 포진한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며 돌아본다면 훨씬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붓꽃은 비가 내리고 난 후 촉촉하게 젖었을 때나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었을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나 비가 온 후 꼭 한 번 들러 보길 권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무지개의 여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붓꽃은 장미, 튤립, 국화 등과 함께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우아하고 매력적이어서 많은 문인들과 화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와 모네가 즐겨 그렸고, 베토벤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갈 때에는 꼭 꽃창포를 들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문의 : 02) 954-0031, http://parks.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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