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admin
발행일 2010.04.30. 00:00
광화문 광장 아래 세종이야기에 이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28일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이 준공되어 현장을 가보았다.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에 관람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덕에 학예사 유보은 씨로부터 전시관의 특징과 관람 요령에 대해 여유롭게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대충 둘러보려면 세종 이야기 전시장은 30분 정도, 충무공 이야기 전시장은 40분 정도 걸려 모두 보려면 한 시간 십 분 정도 소요되지만, 꼼꼼하게 보려면 두 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전시장의 많은 볼거리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 세 가지를 꼽으라면 거북선 체험ㆍ유물 복제ㆍ 4D체험을 들 수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이민웅 해군사관학교 교수ㆍ장학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ㆍ이상훈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기획실장ㆍ노영구 국방대학원교수ㆍ정진술 해군사관학교 전기획실장 등 이 분야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자들의 자문을 거쳐 만들었다. 특히 전시되어 있는 거북선 모형은 해군사관학교가 복원한 거북선을 55%로 축소시킨 모형이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제일 많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실제 거북선 내부 모습을 그대로 재현시킨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묘하다. 노 젓는 병사와 북을 치는 지휘관의 모습을 비롯해 각종 축소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승선 체험을 마치고, 체험존으로 가면 노젓기ㆍ 돛올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자총통과 승자총통을 이용하여 일본군함을 침몰시킬 수도 있다. 물론 디지털 반응형 영상을 이용한 간접적인 체험이다. 4D체험관은 3D체험관과 달리 냄새, 진동, 바람까지 느낄 수 있다. 4D체험관 시설은 국내에서도 CGV 등 몇 군데 없다고 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그러나 아직 준비가 덜 되어 2010년 7월에 완성될 예정이라 한다. 지금은 15분짜리 [불멸의 이순신]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세종이야기 신동준 과장은 충무공이야기 전시장에 들어간 콘텐츠 비용만 37억 원이라고 한다. ‘충무공이야기’ 코너와 ‘난중일기를 통해 본 인간 이순신’ 코너에 가면 디지털 정보영상(터치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난중일기는 한글로 번역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손으로 터치하면 책이 넘어가고 소리가 들린다. “1597년 9월 15일.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 하였고,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모두 오늘 우리를 두고 이른 말이다. 너희 여러 장수들은 살려고 생각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긴다면 군율대로 시행해서 작은 일일망정 용서치 않겠다.” 전시장 입구는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오른쪽과 세종대왕 동상 밑 출입구ㆍ KT입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등 세 군데가 있다.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이라면 KT 입구 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편리하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세종이야기 전시관을 거쳐 들어가게 되어있다. 충무공이야기에 처음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우선 안내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충무공이야기 안내 브로슈어ㆍ휠체어ㆍ유모차ㆍPDA 영상안내기ㆍMP3 음성안내기ㆍ통역관과 도슨트(do-cent)가 있다. 도슨트란 박물관 안내원을 의미한다. 이곳에는 모두 열 명씩 세 개 팀으로 구성된 도슨트들이 거북선 노 젓기, 장포 쏘기 등 체험을 안내해주고 있다. PDA영상안내기는 70개가 준비되어 있으나 아직 작동이 안 되고 있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에서는 이용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현재 외국어 번역 작업 때문에 5월 중순 경에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빌릴 때는 주민등록증을 맡겨야 한다. PDA영상안내기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5개 국어로 번역되어 편리하게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 한 기기로 버튼을 누르면 5개국어로 번역하는 최첨단 IT제품이다. 통역관은 자원봉사자로 모집 중이라고 한다. 충무공 전시관의 대주제는 상유십이(尙有十二)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말이다. 도전ㆍ혜안ㆍ충ㆍ창ㆍ책임ㆍ용기ㆍ감성ㆍ애민ㆍ효ㆍ희생ㆍ소통ㆍ인품ㆍ 등 12가지 소주제로 해석하여 7개 코너를 만들었다. 성웅 이순신의 생애 코너부터 출발해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된다. 마침 관람 중이던 계원대학교 건축디자인과 1학년 김영훈 씨를 만나 관람소감을 들어보았다. “전시방식이 시선 위주에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재미가 있습니다. 공간이 넓지 않아(2,013㎡) 휴일에는 붐비겠네요"라고 말한다. 또 성북구 번동에서 오신 정노인(80세)은 현자총통도 쏘아보고 ‘불멸의 이순신’ 3D복합영상물을 관람하면서 “그동안 엄청나게 일했네!”라고 감탄사 연발이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카페와 기념품점이 있다. 카페에서는 2,500원~4,500원짜리 커피를 당분간 무료로 봉사하고 있다. 기념품점에서는 티셔츠, 아기거북선 퍼즐 등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품질과 디자인이 옛날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우수하여 사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기념품이 많다. 여기를 만남의 장소로 하기에도 적당하다. 광화문광장을 두고 그동안 논란이 있어 왔다. 무엇이든 장단점이 있는 법이다. 개선할 부분이나 칭찬할 부분을 적는 엽서가 안내 데스크에 구비되어 있어 관람객의 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적극 제안하는 것이 민주 시민으로 가는 길이다. 연말에 경복궁 재건이 완공되면 그 때 광화문광장은 항상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살아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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