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박물관 vs 한의약박물관

admin

발행일 2010.01.27. 00:00

수정일 2010.01.27. 00:00

조회 3,027

한방 과자 구우며 재미나게 배우는 어린이 허준교실 인기

강서구 가양 2동에 위치한 허준박물관은 허준과 동의보감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한의학 전문 박물관이다. 조선시대 양천현에 속했던 이곳은 허준 선생이 출생하고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2005년 3월에 문을 연 허준박물관은 매일 200~3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개관 4년 반 만에 총 관람객 4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미래의 한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로 칭송되는 허준은 내의원의 의관으로 궁중에서 벼슬을 시작해 국왕의 병을 진료하는 어의로 활약하였으며 <동의보감>을 완성하여 한국 의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불멸의 명저로 평가받는 <동의보감>은 당시의 모든 의학 지식을 과학적 입장에서 정리하고, 국내외 180여 종의 의서를 참고하여 그 내용이 매우 풍부하다. 또한 1,212종의 약재에 대한 자료와 4,497종의 처방을 수록하였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산천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들의 이름이 한글로 637개나 수록 되어 있어 국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도 평가되고 있다.

박물관의 1층과 2층은 휴게시설과 부대공간이며 3층에 본 전시실이 있다. 본 전시실은 크게 허준 기념실과 약초, 약재실, 의약기실과 내의원, 한의원 모형실 그리고 체험공간 등 5개의 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다. 허준 기념실에는 허준의 일대기와 함께 허준이 쓴 <동의보감>이 여러 판본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당시 간이구급책자인 구급간의방 등 고의학 서적들도 볼 수 있다.

허준 기념실을 지나면 약초 한약재 전시실과 의약기기 전시실이 있다. 우리나라 산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약초들과 옛날에 사용하던 약탕기, 약연기, 약수저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을 나오면 내의원, 한의원의 생활을 복원한 축소모형실이 있다. 이 전시실에는 드라마 <허준>과 <대장금> 등에서 보았던 내의원의 모습을 아기자기한 모형들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 모든 전시물의 주위에는 다양한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이 배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4층 옥상에는 약초공원과 전망대가 있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산에서나 자라는 약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허준박물관은 전시물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프로그램으로도 인기가 높다. 방학동안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허준교실과 매월 격주 토요일에 열리는 체험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특히 어린이 허준교실은 방학 중에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한방 과자인 '구선왕도고'와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라는 '총명환'을 아이들이 직접 빚어보기도 한다.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경험이기에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어 시간가는 것도 모를 정도다.

허준 박물관이 시민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기획에 있다. 박물관은 단순이 관람만 하는 곳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허준박물관은 박물관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 허준 박물관

관람시간 : 10:00~17:00,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
관 람 료 : 어른 800원, 청소년 500원,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 무료
프로그램 : 2월 18, 24, 26일 어린이 허준교실 운영
문 의 : 02) 3661-8686, http://www.heojun.seoul.kr/
교 통 편 : 지하철 5호선 발산역 3번 출구 하차
버스 6644, 6657, 6630 타고 공진중학교 하차

시민기자/주명희

한약재 냄새 물씬 풍기는 약령시 안의 전통 한의학 공간

동대문구에서 설립한 구립박물관인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대의 한약 유통 중심지인 약령시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가난하고 병든 백성을 돌보던 구휼기관인 보제원이 있었던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한의약 관련 유물 420여 점과 한약재 350여 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한의약 문화를 알리는 실질적인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전시공간은 크게 ‘한의학 역사와 문화’, ‘한방과 인체’, ‘약초마을 이야기’, ‘ 조화를 위한 처방’, ‘어린이 한방체험’, ‘서울약령시의 역사와 전통’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한방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한방문화쉼터’, 체질감별과 건강나이 등을 무료로 측정해 볼 수 있는 '한방체험실'은 인기다. 우리 몸의 경혈(기가 모이고 출입하는 곳)과 경락(인체의 기혈이 운행하고 통하는 길)의 종류와 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한 패널과 영상도 있다.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분되는 사상체질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관람객의 건강을 체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늑하고 조용한 지하층의 전시관에는 한약재 냄새가 물씬 풍기며, 강의실에선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학예연구사 문선희 씨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인기리에 진행 중이며, 성인 연수 프로그램도 참여도가 매우 높다"고 말한다.

어린이를 위한 특별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들이 쉽고 친숙하게 한약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동식물이 그려진 배경 그림판의 패널도 열어 보면서 어느 부분을 약재로 사용하는지를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둥근 판의 일부에는 양각판을 새겨 어린이들이 직접 망태기가 그려진 종이를 대고 색연필로 문지르면 약재가 나타나는 탁본체험을 할 수도 있다. 한방비누와 향기주머니 만들기 체험도 있다.

▶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관람시간 : 하절기, 3월-10월 (10:00-18:00)
동절기, 11월-2월 (10:00-17:00)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
관 람 료 : 무료
문 의 : 02) 3293-4900, http://museum.ddm.go.kr
교 통 편 :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지하철 2호선 용두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
버스(간선) 105, 147, 201, 260, 261, 270, 271, 420, 720번
버스(지선) 0013, 1147, 2012-01, 2112, 2219, 2221, 2233번
버스(광역) 9205번

시민기자/이종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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