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대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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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10.29. 00:00
시민기자 신성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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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세 곳의 봉수대지(烽燧臺址)가 있다. 무악동 봉수대지, 남산 봉수대지, 그리고 아차산 봉수대지다. 이들은 각각 1993년 9월 20일에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3호, 14호, 15호로 지정됐다. 봉수는 중앙의 경우 병조의 무비사(武備司)가, 지방의 경우 관찰사 수령과 병사(兵使) 수사(水使), 도절제사, 순찰사 등의 군사책임자가 그 임무를 맡았다. 봉수는 동서남북의 어느 변경에 위치한 봉수대에서 올린 봉화든지 약 12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봉수군의 태만, 봉수대의 관리 소홀로 불거(不擧) 불통되거나 전달 소요시간이 너무 지연되는 경우도 많았다. 봉수대에서는 올리는 횃불의 수로 정세의 느리고 급함을 나타냈는데, 평상시에는 1거(炬), 왜적이 해상에 나타나거나 적이 국경에 나타나면 2거, 왜적이 해안에 가까이 오거나 적이 변경에 가까이 오면 3거, 우리 병선(兵船)과 접전하거나 국경을 침범하면 4거, 왜적이 상륙하거나 국경에 침범한 적과 접전하면 5거를 올리도록 했다고 한다. 만약 적의 침입이 있을 때 안개, 구름, 비, 바람 등으로 봉수에 의해 전달이 불가능한 경우 봉수대는 포성(砲聲, 信砲 發火 등)과 각성(角聲, 角吹)으로 주위의 주민과 수비군인에게 급보를 알리고, 봉수군이 다음 봉수대까지 달려가서 알리기도 하였다. 남산에 있는 5개의 봉수대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병조에 종합 보고하는 종점이 됐다. 병조에서는 매일 새벽 승정원에 보고하여 임금에게 알리고, 변란이 있으면 밤중이라도 즉시 승정원에 보고했다. 남산 봉수대지(南山烽燧臺址) 남산의 옛 이름인 목멱산 봉수대는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제1봉으로부터 제5봉에 이르는 5개가 있었다. 제1봉은 함경도ㆍ강원도ㆍ경기도를 거쳐오는 봉수, 제2봉은 경상도ㆍ충청도ㆍ경기도를 거쳐오는 봉수, 제3봉은 평안도ㆍ황해도ㆍ경기도의 내륙을 거쳐오는 봉수, 제4봉은 평안도와 황해도의 바닷길과 경기도의 육로를 통해오는 봉수, 제5봉은 전라도의 해안과 충청도 내륙 경기도 해안을 거쳐오는 봉수를 받았다. 봉수대는 전국에 673개가 있었으며 전국 어디서든 올린 봉수는 이렇게 해서 12시간 내에 남산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무악동 봉수대지(毋岳東烽燧臺址) 서울에서 구파발 쪽으로 가려면 거치게 되는 무악재. 이 무악재에서 왼쪽을 올려다보면 제법 높고 위엄을 갖춘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이것이 바로 서대문구 안산(鞍山)이다. 무악산으로도 불리는 안산은 북한산과 인왕산의 명성에 눌려 주목을 끌지 못해왔지만 만만치 않은 명산이다. 남산의 높이가 262m임을 감안하면, 안산은 295.9m로 남산보다 33m가 더 높다. 이곳 안산에 동봉수대터가 있다. 전국의 봉수는 경흥, 동래, 강계, 의주, 순천의 5개 봉수대를 기점으로 서울 남산의 제1봉에서 제5봉의 봉수대로 집결되는데, 그 중 2군데가 안산에 있었다. 현재의 동봉수대는 1994년 8월 30일 서대문 향토사연구회의 자문을 받아 복원했으며, 서봉수대는 동봉수대로 부터 100m 떨어진 현 군부대의 통신탑이 있는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산의 첫번째 자랑은 서울시내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펼쳐진 시원스런 전망이다. 홍제동과 연희동, 현저동 등 18개동에 걸쳐 있어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발달돼 있는 안산은 봉수대가 있는 정상까지 20여 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안산은 인왕산에 가린 동쪽을 제외하고는 한강 물줄기 등 서울의 전모가 보이며 야경이 좋아 밤늦게까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차산 봉수대지(阿且山烽燧臺址) 한동안 아차산 봉수대는 광진구 광장동의 아차산 위에 있었다고 믿어져왔으나, 조선시대에 만든 '대동여지도' 등 옛 지도에는 봉화산을 아차산으로 적고 있어서, 아차산 봉수대도 이곳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발 131m의 봉화산 정상에 봉수대를 설치한 까닭은 인근에 높은 산이 없어서 봉화를 올리면 눈에 잘 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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